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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310 - 즐거운 출사를 위한 나의 첫 번째 사진책, 곽윤섭 기자의 사진클리닉

하나모자란천사 2019. 8. 17. 12:31

 2019년 책 100권 읽기 쉰여덟 번째 책입니다


사진을 잘 찍고 싶다. 좋은 사진을 찍고 싶다. 좋은 사진이란 어떤 사진일까? 좋은 사진을 왜 찍으려는 것일까? 좋은 사진에 담고 싶은 것은 무엇인가? 아직도 모르겠다. 이 질문에 확고한 대답을 할 수 있어야 한다. 앞으로도 사진을 즐기면서 취미생활을 하기 위해서는 이러한 질문에 대답을 할 수 있어야 한다. 답을 찾고 싶었다. 그 답을 찾기 위해서 선택한 책이다. 곽윤섭 기자는 한겨레신문사에서 사진 부장을 지내고 있으며 사진클리닉을 운영하고 있다. 그를 직접 만날 수 없지만 그의 책을 통해서 나의 궁금증을 해결하고 싶었다. 



기자는 지금까지 어려운 사진 이론에 시달리느라 제대로 출사 한번 나가지 못했다면 바로 이 책이 당신의 첫 번째 사진책이 되기를 바라며 책을 출간했다. 필카든 디카든 좋다. 사진은 역시 찍고 보는 게 맛! 찍으면서 배우고 보면서 반성하라는 친절한 사진책이다. 




핵심은 자기가 가진 렌즈가 몇 밀리미터인데 이 정도 렌즈가 있으면 얼마나 넓게(혹은 좁게) 찍히는지에 대해 감을 잡는 것과, 그때 조리개가 얼마까지 열리는지(수치가 얼마나 작아질 수 있는지) 알아 두는 것이다. 


사진가는 빛을 이용한다는 표현도 맞지만 빛이 있는 곳을 찾아다닌다는 표현이 더 정확할 것이다.  빛을 찾아 떠나라. 새벽, 한낮, 석양과 해진 뒤, 달 밤 등에 만날 수 있는 자연의 빛도 찾아보고 가로등, 자동차, 아파트의 빛, 네온과 쇼윈도, 촛불, 불꽃놀이 등 인공적인 빛도 찾아보자. 그리고 특이한 빛을 찾아서 빛 자체를 찍어도 좋지만, 그 빛을 이용해 인물이나 풍경을 찍어 보자. 최상의 훈련이 될 것이다.


사진 언어는 만국 공통어라 할 수 있다. 그래서 ‘사진 보기 공부’의 시작은 확실히 편하다. 사진을 보는 방법이 있다. 일단 뜯어보라. 사진에 담긴 요소가 무엇이 있는지 하나씩 해체하듯 골라내는 것이다. 그리고 각 요소 사이에 어떤 관계가 있는지 보라. 주인공이 있는 사진인지, 있다면 무엇인지, 조연과 엑스트라는 있는지, 배경과 주인공 사이에는 어떤 흐름이 있는지, 또 프레임에서 주인공의 위치는 어느 자리인지도 살펴보라. 사진에 담긴 순간이 최상의 순간이 맞는지에 대해 의문을 제기하라.


기자는 이 책을 읽은 독자들이 여느 사진 여느 사진 이론서와 달리 사진을 즐길 수 있는 방법을 얻기를 바라고 있었다. 그런 측면에서 이 책은 작가의 의도를 잘 반영했다고 생각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나의 부족함으로 아직 궁금증에 대한 해답을 찾지 못했다. 그렇게 쉽게 해답을 찾을 수 있을 것이라 생각하지 않았다. 어쩌면 다행이다. 해답을 그렇게 쉽게 찾았다면 다른 또 다른 궁금증을 향해 다른 것을 찾았을지 모르기 때문이다. 그 해답을 아직 찾지 못했기 때문에 해답을 찾기 위해서라도 나의 사진 생활은 계속될 것이다. 그리고 조만간 그의 두 번째 사진책도 읽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