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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고나라-중고거래] 잠들어 있던 삼성 NX 16mm 렌즈를 처분하다

하나모자란천사 2019. 8. 16. 13:54

사진에 관심을 가지고 취미 생활을 시작한 지 2년째다. 삼성 NX1으로도 충분했지만 결국 풀프레임 카메라에 대한 환상 때문에 소니 A7R3를 구입했다. 이후 나의 주력 바디 자리는 NX1에서 A7R3로 바뀌었다. NX군 렌즈를 다수 가지고 있기에 A7R3는 이사금으로 불리는 24-70GM 하나만 사용하리라 다짐했건만 그 다짐은 오래가지 못했다. NX1에서도 인물사진 촬영을 위한 85mm f1.4 렌즈가 없어서 소니의 여친렌즈라 불리는  팔오금 렌즈, 85mm f1.4 렌즈를 추가로 구입했다. 이렇게 A7R3에 렌즈를 추가하게 되면 NX1을 사용할 기회는 점점 줄어들 것이다. 때문에 사용하지 않는 렌즈는 처분을 해야 한다. 




사실 NX 16mm 렌즈는 NX1과 함께 슈퍼맨 렌즈(16-50mm f2.0-2.8)를 구입하고 난 이후 처분을 위해 중고 장터에 올렸다. 그러나 이 제품을 구입하려는 사람이 나타나질 않았다. 시간이 지나고 이 제품의 존재를 잊고 있었다. 



그러던 어느 날... 낯선 이로부터 한 통의 문자가 접수되었다. '선생님 중고나라 보고 문자 드렸습니다. NX 16mm 판매되었나요?' 잊고 있었다. 삼성이 카메라 사업을 철수하고 나서는 중고 장터에는 삼성 카메라 관련 거래도 많지 않기 때문이다.



맞다. 내가 사용하지 않는 16mm 렌즈를 장터에 올려놓았던 것이 생각났다. 있다고 했다. 판매 가능하냐고 물었다. 가능하다고 했다. 그런데 자기가 돈이 없어서 그런데 7만 원에 판매가 안 되겠냐고 물었다. 갑작스러운 질문이었다. 매물을 올린 지 오래되어서 현재 시점에서의 거래가 확인이 필요했다. 우선 예전에 올린 가격을 확인했다. 13만 원이다. 당시에는 이 정도 가격에 거래가 되었다.



최근에 거래된 내역을 조회하니 10만 원 정도에 거래가 되고 있었다. 그런데 7만 원에 구입하고 싶다는 것은 좀 그랬다. 그래서 그 가격에는 불가능하다고 했다. 최근 거래 시세를 확인해 보라고 했다.



잠시 후 다시 연락이 왔다. 시세가 10만 원에 거래되는 것을 확인했다고 한다. 그런데 자신은 돈이 정말 없다고 한다. 착불로 8만 원에 거래가 안 되겠냐고 물었다. 잠시 고민을 했다. 분명 이 렌즈는 앞으로도 내가 사용할 일이 거의 없다. 삼성 NX1을 사용할 때 12-24mm 광각 줌렌즈, 16-50mm 슈퍼맨 렌즈, 50-150mm 망퍼맨 렌즈를 제외하고는 다른 렌즈는 거의 사용하지 않는다. 사용하지도 않고 가지고 있는 것보다는 필요한 다른 사람에게 넘기는 게 맞다. 또 언제 임자가 나타날지도 알 수 없다. 그래서 넘기는 것으로 결정했다. 8만 원에 판매를 하고 그 돈으로 여름휴가 기간에 가족들과 맛있는 식사 한 끼를 하는 것으로 결정했다. 이 렌즈는 처음 NX200을 구입 후 처음으로 구입한 단렌즈였다. 풀프레임 환산 24mm 화각대의 광각 단렌즈로 f2.4로 나쁘지 않은 렌즈였다. 이후로 사진에서 관심이 멀어지고 다시 카메라를 잡았을 때는 다른 렌즈들로 인해 내게서 사랑을 받지 못했는데 새로운 임자를 만나서 사랑을 듬뿍 받기를 바라며 놓아주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