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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천포도서관으로 가족 나들이

하나모자란천사 2019. 8. 15. 12:30

초등 6학년과 5학년인 두 아이들을 두고 있다. 지금까지 아이들에게 공부 잘 해라는 말은 한 번도 안 했다. 공부를 잘한다고 더 훌륭한 삶을 사는 것도 아니고 더 만족하는 삶을 사는 것도 아니라는 것을 알기 때문이다. 부모의 욕심에 맹목적으로 아이들에게 공부를 시키고 싶지는 않다. 그러나 한 가지 만은 아이들에게 당부한다. 공부는 하지 않더라도 책은 많이 읽어라. 지천명을 앞두고 있는 나도 내가 무엇을 좋아하는지 잘 모른다. 책을 읽기 시작하면서 나를 조금씩 발견하고 있다. 그런데 저 아이들은 어떨까? 때문에 아이들이 학교 공부에만 집중하기보다는 다양성 측면에서 많은 것을 스스로 깨우치기를 바라고, 또 책을 통해 미지의 세계를 깨달아 가는 방법을 알았으면 좋겠다. 때문에 아이들에게 책을 읽었으면 좋겠다는 말은 가끔 한다.




부모가 아무리 아이들에게 말을 한들 먼저 행동으로 보여주지 않으면 잘 따라 하지 않는다. 때문에 집에서 책 읽는 모습을 많이 보이려 노력한다. 책을 가까이하면서부터 내 인생을 확실히 달라졌다. 세상의 잣대로 성공 여부를 따지자면 지금의 내 모습은 그리 성공적인 삶의 모습은 아니다. 그러나 나는 알고 있다. 책을 읽기 전 예전의 내 모습보다 지금이 훨씬 더 행복하다는 것을.



이제는 다른 사람들이 세운 기준에 맞춰 삶을 사는 것이 아니라 내 삶의 기준에 따라 내가 하고 싶은 삶을 살아가고 있다. 비록 물질적으로는 예전이나 지금이나 다를 게 없지만 정신적으로는 훨씬 더 풍요로운 삶을 살고 있다. 이것이 책이 나에게 가져다준 긍정적인 영향 때문이다.



이렇게 몸소 체험을 했기 때문에 두 아이들도 책을 통해서 인생을 살아가는 법을 깨우쳤으면 좋겠다. 아이들에게 책 읽는 습관을 가르쳐주기 위해 가끔 도서관으로 온 가족이 나들이를 나간다. 사천에서 보다 양산 처가에 갔을 때 도서관으로 나들이를 나가는 편이다. 양산에는 시립도서관도 있고, 양산타워 5층에 북카페도 조성이 되어 있어 책을 읽기에 좋은 환경이다. 



무엇보다 시립도서관은 넓은 부지에 깔끔한 건물과 넓은 주차공간과 편의시설을 갖추고 있다. 심지어 구내식당과 편의점까지 갖추고 있어 도서관에서 모든 게 다 해결이 된다. 솔직히 부럽다. 조만간 사천에도 이런 편의시설과 충분한 주차공간이 있는 시립도서관이 건립될 것이라 믿는다. 사천은 두 곳의 사천읍 도서관과 삼천포 도서관 그리고 사천시 청소년수련관 등의 도서관이 있다. 그러나 규모로 보나 편의 시설로 보니 모든 것이 아쉽다. 앞으로 사천의 발전을 위해서라면 제대로 된 시립도서관 정도는 있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아이들의 교육환경에도 도움이 되기 때문이다. 사천에서 태어나고 이곳에서 자란 아이들이 좋은 책을 읽고 바른 아이들로 성장한다면 이곳 사천의 미래가 밝기 때문이다. 양산 시내를 조망하면서 책을 읽을 수 있는 양산타워의 북카페가 부럽기는 하지만 사천에도 3건의 도시재생사업을 진행하면서 바다를 내려다보며 책을 읽을 수 있는 작은 북카페라도 생긴다면 차별화된 사천시만의 문화공간이 될 수 있으리라 생각한다. 사천 발전과 관련된 일들은 시정을 이끌어가는 공무원들과 지역 의회 의원들이 잘해 주리라 믿는다.



다름을 인정하고 현재의 상황을 직시하고 즐길 수 있으면 된다. 최근에는 사천읍에 있는 사천도서관보다 삼천포도서관을 더 자주 이용한다. 거리는 사천도서관이 가깝다. 그러나 사천도서관은 주차공간이 거의 없다. 그나마 몇 자리 안 되는 주차공간도 읍에 볼 일이 있는 사람들이 이용을 하기에 주차하기가 너무 힘들다. 그래서 거리가 있더라도 삼천포도서관을 이용한다. 삼천포도서관도 주차공간이 넉넉한 것은 아니지만 외지에 있어서 이용자가 그리 많지 않다. 조금 일찍 나서면 주차에는 문제가 없다. 



다만 주변에 다른 편의시설이 없어서 삼천포도서관으로 향할 때는 이렇게 과일과 음료 그리고 도시락을 준비해서 집을 나선다.



일요일 아침을 챙겨 먹은 후 여유 있게 집을 나섰으나 역시나 예상대로 주차할 공간이 있었다. 아이들의 방학을 맞이해서 삼천포도서관에서는 아이들이 함께할 수 있는 다양한 프로그램을 마련해 놓고 있었다. 방학이라고 해서 아이들만을 위한 프로그램만 마련되어 있는 것은 아니다. 자세한 정보는 아래 사진들을 클릭하면 상세한 정보를 볼 수 있다.



삼천포도서관 1층에는 어린이 자료실, 북카페, 관장실이 있다. 아이들은 1층에 전시된 그램책을 살펴본 후 1층 어린이 자료실을 이용했다.



나는 2층으로 아내는 3층을 올라갔다. 2층에는 문화공연장, 강의실, 열람실, 노트북실이 있다. 문화공연장은 8월 무더운 여름을 영화를 보면서 더위를 피할 수 있도록 쿨~한 씨네라는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자세한 정보를 아래 사진을 참조하면 된다.




평소에는 3층 일반자료실을 이용하지만 자료검색과 유튜브로 사진 편집과 관련된 영상을 봐야 해서 노트북실을 이용했다. 노트북실은 개인 노트북을 가지고 편리하게 인터넷을 이용할 수 있는 환경이 조성되어 있다.



커피 한 잔을 가지고 아내가 있는 3층으로 올라갔다. 3층에는 일반자료실이 있다. 이곳에서 필요한 책을 찾아서 읽을 수 있다.



이곳이 3층 일반자료실이다. 자료실에는 도서검색 위한 컴퓨터와 무인으로 도서 대출과 반납을 처리할 수 있는 기기가 있고, 이곳에서 책을 읽을 수 있도록 책상도 마련되어 있다. 기기를 이용하여 도서검색과 대출과 반납하는 것이 불편할 경우 안내 데스크에 상주하고 있는 직원들을 이용하면 된다.



나는 자유롭게 혼자서 책 읽는 것이 좋아서 책상이 아닌 창가의 구석에 마련된 공간에서 혼자 책을 읽는 것을 즐긴다.



바로 이곳이다. 이곳에서 조용히 책을 읽는다. 나는 이 공간이 너무 좋다.



책을 읽다 보니 시간 가는 줄 몰랐다. 아이들이 배고프다고 나를 찾아왔다. 벌써 점심때가 훌쩍 지나 있었다. 삼천포도서관에는 편의시설이 없다. 도시락을 직접 준비해 오지 않았다면 차를 이용해서 삼천포 시내 또는 남양동으로 나가야 한다. 이것이 조금 불편하다.



대신 이렇게 간단하게 도시락을 준비해서 가족과 함께 도시락 먹는 재미가 쏠쏠하다. 마치 소풍 나온 기분이다. 지금의 환경에서도 충분히 책을 읽는 것을 즐길 수 있지만 시민의 입장에서 다양한 선택지가 있다면 좋을 것 같다. 무엇보다 주차공간이나 편의시설 문제로 도서관 찾는 것을 꺼려하는 사람들이 있다면 사천의 미래나 대한민국의 미래를 위해서라도 손실이라 생각을 한다. 그래서 빨리 사천에도 다른 곳처럼 편의시설을 갖춘 시립도서관이 건립되었으면 한다. 다행히 올해 초반에 관련 뉴스를 본 것 같아서 기사를 검색해 보았다. 사천읍 정동면 예수리 일대에 사천 시립도서관을 건립한다는 내용이다. 자세한 기사는 이곳을 클릭해서 살펴볼 수 있다. 빨리 사천에도 제대로 된 시립도서관이 생겼으면 좋겠다. 그리고 삼천포 지역에는 도시재생사업을 통해 타 지역과 차별화된 북카페도 생겼으면 좋겠다. 조만간 그렇게 되기를 바라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