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aily Life/탐구생활

우동분? 아는 사람들만 아는 맛집 '우리동네분식'

하나모자란천사 2019. 7. 28. 08:11

사람들마다 즐거움을 느끼는 기준은 다르다. 각자의 가치관에 따라 다르다. 어렵다. 가치관에 따른 행복과 같은 어려운 이야기는 하고 싶지 않다. 오늘은 보편적이 기준에서 이야기할 것이다. 누구나 공감할 수 있는 기준에서의 즐거움. 바로 맛있는 음식이다. 맛있는 음식을 대할 때면 즐겁다. 맛있는 음식을 먹으면 즐겁다는 것을 알기에 인기 블로그 순위나 인터넷 검색에도 맛집은 빠지지 않고 등장한다. 이 즐거움을 알기에 나도 새로운 맛집을 찾으려 노력한다. 새로운 맛집을 찾으면 충분히 만족할 때까지 그곳을 이용한다. 최근 들어 몇 차례 이곳을 찾았다. 여기 음식이 맛있다고 맛있다고 생각이 들었기 때문이다. 



우동분의 대표음식 '제육볶음'


수요일 저녁 아내로부터 문자가 왔다. 수요일은 가능한 가족들과 함께 저녁을 먹고 있다. 아빠와 함께 저녁을 먹는 시간을 통해 밥상머리 교육도 실시하고 이런저런 얘기를 나누기 때문이다. 



평소처럼 맛있는 저녁을 준비했는데 언제 퇴근하냐는 문자일 거라 생각했다. 빗나갔다. 오늘 아내는 힘든 하루를 보낸 모양이다. 우동분을 다녀오라고 한다. 그런데 우동분이 뭐야? 한참을 생각했다. 모르겠다. 아내에게 물었다. 우동분은 바로 '우리동네분식'을 말했다.



아내로부터 여기 음식이 맛있다는 얘기를 들었다. 그 얘길 듣고 이곳에 들렸으나 일찍 식당을 닫아서 헛걸음을 했다. 생각보다 일찍 문을 닫는다. 어떻게 받아들여야 할까? 아무튼 아내의 명령에 따라 다시 우동분을 찾았다. 처음 이곳에 방문했을 때는 이곳을 찾기가 힘들었다. 이유는 이곳이 사람들의 동선이 많은 곳이 아니라 아파트 상가에 위치하고 있기 때문이다. 우동분은 엘크루 아파트의 상가에 자리를 잡고 있다.



아파트 상가에 있는 음식점이라 공간이 좁다. 식당 내 테이블은 3개밖에 없다. 주요 고객은 엘크루 아파트에 살고 있는 손님층이다. 그런데 이곳이 맛있다고 알려지면 점심시간에는 근처 직장에서 음식을 먹으러 오는 손님들도 많고, 아파트에 사는 주부들의 모임 장소로 이용되기도 한다.



내가 이곳을 찾았을 때도 막 저녁 손님이 한차례 지나간 모양이었다.



이곳을 찾았을 때 시간이 저녁 7시 30분이었는데 벌써 식당을 닫을 준비를 하고 있었다. 공간이 좁아서 많은 손님을 받을 수 없어서 준비된 재료가 소진되면 일찍 문을 닫는다고 했다.



사장님께 지난번 헛걸음하게 된 이야기를 하고 아내에게 문자를 받고 이곳에 다시 들렀다는 이야기를 했다. 아내에게 뭘 주문할지 물으려 했으나 아내가 전화를 받지 않았다. 아마도 샤워를 하고 있는 모양이다. 평소 아내가 쫄면을 먹고 싶다는 얘기를 자주 해서 냉쫄면 2개를 주문했다.



주문 후 음식을 기다리는 동안 아내로부터 전화가 왔다. 여기는 '참·제세트(참치김밥+제육볶음)'가 맛있다고 한다.



아내의 명령이다. 참·제세트를 추가로 주문했다.



맛있는 음식을 먹을 때도 즐겁지만 퇴근할 때 아빠를 기다리는 아내와 아이들을 위해 빈손이 아닌 뭔가를 들고 집으로 향할 때도 즐겁다.




집에 들어서니 역시나 아내와 아이들이 반갑게 맞아 주었다. 나를 반기는 것인지 아니면 내 손에 들린 음식을 반기는 것인지 알 수는 없지만 그냥 좋을 데로 생각하련다. 사진이 참치김밥이고 앞에 보았던 사진이 제육볶음이다. 참고로 여기 제육볶음은 불맛이 강하다.



아내가 좋아하는 냉쫄면이다.



참치김밥의 반찬을 먹기에 제육볶음은 넉넉했다. 남은 제육볶음은 찬밥 한 공기를 넣고 비벼 먹었다. 불맛이 입맛을 자극했다.



쫄면 두 그릇과 참·제세트를 깨끗이 비웠다. 여기 음식이 마음에 들었다. 아내도 공감했다. 이후 퇴근길에 이곳에서 불맛 나는 제육볶음만 추가로 사서 집에서 반찬으로 먹었다. 이후에도 아내는 몇 차례 더 이곳에서 냉쫄면을 주문했다. 앞으로도 몇 차례 더 이곳을 찾을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