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주말에도 비가 내리고 있습니다. 벌써 몇 주째입니다. 주중에는 날씨가 좋다가도 주말이면 비가 내리고 있습니다. 주말이면 카메라를 들고 산책을 나갈 생각을 하고 있는데 이렇게 비가 내리면 뭘 해야 할지. 집에만 있기에는 답답해서 집을 나섭니다. 마땅히 갈 곳이 정해진 것은 아닙니다. 오늘도 아지트로 향합니다. 커피 한 잔 마시며 책도 읽고 글도 쓰는 곳입니다. 이곳에서 시간을 보내다 배가 고프면 사천읍시장으로 향합니다. 국수 한 그릇을 먹기 위함입니다. 국수를 좋아합니다. 오늘 찾은 곳은 사계절 국수가 맛있는 집 바로 사천촌국수입니다.
국수를 정말 좋아합니다. 일주일에 한 번 아니 그 이상 국수를 먹습니다. 먹어야 합니다. 처음 사천에 내려와서 자주 찾은 들렀던 곳은 이곳이 아닙니다. 제일국수라고 사천읍 시장에 있었는데, 장사가 잘 되어서 그런지 다른 곳으로 이전하였습니다. 처음에는 국수만 전문으로 했는데 지금은 국수 외에도 다양한 사이드 메뉴가 있습니다.
국수만 전문적으로 할 때는 좋았는데, 장소를 옮기고 다양한 메뉴를 함께 제공하면서 국수 맛이 예전과 같지 않았습니다. 남들은 어떨지 모르지만 저는 그렇게 느껴졌습니다. 분위기 탓일 수도 있습니다.
왠지 국수는 깔끔한 집에서 깔끔한 그릇에 담겨 나오는 것보다는 적당히 오래된 집에 찌그러진 양푼이에 담겨 나오는 것이 맛있게 느껴집니다.
바로 이곳처럼 말이죠. 제일국수가 장소를 옮기고 나서 몇 차례 다시 찾았지만 그때마다 맛이 예전과 같지 않다는 느낌이 들어 사천읍시장에서 새로운 국숫집을 찾았습니다. 요즘 자주 들리는 곳이 바로 이곳 사계절 국수가 맛있는 집, 사천촌국수입니다.
사진에서 보셔서 아시겠지만 이곳은 건물도 오래되었고, 넓은 장소도 없고, 오래된 테이블에 양은 냄비에 국수가 담기어 나옵니다. 국수와 함께 나오는 찬도 깍두기 김치 하나가 전부입니다. 여기 국수는 홍합으로 우려낸 육수에 숙주나물과 홍합, 그리고 김가루 등을 고명으로 올려줍니다.
오늘도 아지트에서 커피 한 잔을 마시며 책을 읽다가 배꼽시계가 배가 고프다고 알람을 울리기에 이곳을 찾았습니다. 제가 국수를 좋아하는 것을 알기에 아내가 사천읍시장에 다른 국숫집을 알려주었습니다. 그러나 아직은 다른 곳으로 옮기고 싶지 않습니다. 아직 사천촌국수가 좋습니다. 오늘도 후루룩 국수 한 그릇을 비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