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eading Story

#0298 - WITHIN THE FRAME(프레임 안에서), 데이비드 두쉬민

하나모자란천사 2019. 7. 19. 12:41

 2019년 책 100권 읽기 마흔여섯 번째 책입니다


또 한 권의 책을 읽었다. 이제는 독서 노트를 길게 쓰지 않기로 했다. 한 줄이면 어떠랴. 그냥 책을 읽고 생각을 느낌을 표현할 수 있으면 된다. 사진은 관심이 피사체에 대한 관심과 촬영하는 순간의 집중, 그것이 사진가에게 필요한 최고의 장비요, 무기다. 사람들은 그것을 모른다. 나 또한 마찬가지다. 그래서 장비에 의존한다. 새로운 장비, 좋은 장비를 구입하면 사진이 달라질 것 같은 생각을 한다. 카메라를  바꾸고 나서 장비가 아니었음을 알게 된다. 늦었다. 또 새로운 카메라가 출시되었을 때 흔들리지 않으려면 자신만의 사진 세계를 구축해야 한다. 나만의 스타일을 찾자. 형식을 위한 욕심을 버리자. 욕심을 버리지 못한다면 사진의 노예로 전락하기 쉽다.




나는 책을 읽는다. 나의 부족함을 채우는 방식이다. 이번에는 데이비드 두쉬민의 '프레임 안에서'라는 책이다. 2권은 전자책을 구입을 해 두었다. 1권이 전자책으로 출간되면 순서대로 읽으려고 했었는데, 우연한 기회에 삼천포도서관에 들렀다가 책을 대여했다.



아내와 큰 아이 덕분이다. 주말 아내와 큰 아이가 삼천포도서관으로 나간 덕분에 늦었지만 김밥을 사 가지고 도서관으로 향했다. 삼천포도서관 공부하기 딱 좋은 곳이다. 주변에 뭐가 없다. 덕분에 아내와 아이에게 점수를 딸 수 있었다. 도시락만 전하고 돌아갈까 하다가 3층 종합자료실에 올라가서 책을 읽었다. 이번에도 사진과 관련된 책들이다.



3권의 책을 대여했다. 그중 한 권이 데이비드 두쉬민의 WITHIN THE FRAME(프레임 안에서)이다. 작가는 사진에서도 비전이 전부하로 말한다. 사진적 여정이란 자신의 비전을 발견하고 그것이 진화하고 변화하게 하며, 카메라와 인화물을 통해 그것을 표현해내는 과정이라 말하고 있다. 


최근 사진학 개론을 통해 김 감독님이 말한 미장센에 대한 내용을 이 책을 읽으며 다시 생각했다. 사진에 무엇을 넣고 뺄 것인가? 찍고 싶은 게 무엇이고, 찍고 싶지 않은 게 무엇인지를 아는 것은 자기 비전을 인식하고 다듬이 가는 과정의 첫걸음이다.



사진에서의 시간의 길이에 대해 깊은 생각을 해야 할 것 같다. 사진을 찰나의 예술이라 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사진의 이미지 안에 시간을 표현하거나 암시할 수 있어야 한다. 어렵다. 다이얼을 돌리는 것만으로 셔터 스피드를 선택할 수 있고, 속도에 따라 시간의 경과나 시간이 완전히 정지한 것처럼 보이는 이미지를 만들어 낼 수도 있다. 셔터 스피드는 최적의 노출을 맞춰주는 수단에 그치지 않고, 표현하고 싶은 것을 정확히 표현해 주고 원하는 느낌을 전달할 수 있는 사진을 만들어 내는 수단이기도 하다.


유튜브를 통해서 사진 강의를 종종 본다. 최근에는 이런 내용들이 눈에 들어온다. 카메라에 대해 속속들이 알고 있어서 뷰파인더에서 눈을 떼지 않고도 중요한 설정을 바꿀 수 있다면, 보는 것과 이미지를 창조해내는 일에 더욱 주의를 집중할 수 있다. 감도나 조리개 값이나 초점을 바꾸려고 카메라에서 눈을 떼는 행위는 원하는 순간을 놓쳐버리는 가장 확실한 방법이다. 카메라나 기술의 방해 없이 이미지를 창조할 수 있다고 상상해보라. 카메라가 팔의 일부가 되어 생각한 대로 요구를 들어준다고 상상해보라. 느끼는 바가 많다. 많은 것을 생각하게 된다.


최종 사진 한 장을 만드는 데에는 세 가지 이미지가 필요하다. 첫째는 머릿속에 그리는 이미지, 말하지 않으면 못 배길 것 같은 이야기가 그것이다. 둘째는 우리가 카메라로 포착하는 장면, 셋째는 후보정 작업으로 다듬은 이미지다. 이 세 단계 모두에 능숙해질수록, 애초에 품었던 비전이 최종 사진에 더욱 근접하게 반영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