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에 관심을 갖고 취미생활을 시작한 지 1년 6개월이 되었다. 사진에 관심을 가진 후 구입한 첫 카메라는 삼성의 NX1 카메라다. 카메라를 처음 만진 것은 중학교 시절이다. 클럽 활동을 사진반으로 선택하면서 당시 선생님으로부터 니콘 FM-2 모델의 카메라를 만지게 되었다. 사진이 좋았다기보다는 첨단 기기에 관심이 있었던 나는 한동안 사진에 관심을 가졌고, 사진을 찍기 위해 처음으로 구입했던 카메라가 올림푸스의 PEN-EE였다. 대학 시절에서 친구들과의 추억을 담기 위해 삼성의 자동 필름 카메라를 사용했었다. 그리고 코닥의 디카와 캐논의 뚝딱이에 이어 삼성의 NX200까지 다양한 카메라를 사용했지만 사진에 끌림을 받지는 않았다. 사진에 끌림을 받은 것은 드론을 통해 영상을 시작한 이후다. 좀 더 좋은 사진을 찍어 보고 싶었다. 그렇게 NX1과 함께 나의 사진 생활이 시작되었다.
삼성이 이미 카메라 사업을 철수한 시점에 삼성 카메라를 구입한 것은 실수였다. 지금이라면 삼성 카메라를 구입하지 않았을 것이다. NX1에 대한 만족도가 낮아서 그런 것은 아니다. 앞으로도 계속해서 이 카메라를 사용할 것이다. 그러나 얼마나 더 사용할 수 있을는지는 알 수 없다. 이제 부품이 없어서 수리가 불가능하다는 글들을 요즘 자주 접한다. 요즘 한일관계와 일본 제품의 대한 불매운동을 보면서 삼성의 카메라 사업 철수는 더 큰 실수라 생각한다. 계속했다면 지금쯤이면 소니를 능가하는 제품을 충분히 생산하고 있었을 것이다.
언젠가 한 번은 넘어가야 할 풀프레임 카메라에 대한 갈망. 결국 지르고 말았다. 내게도 지름신이 방문을 했다. 그의 유혹을 받아들이지 않을 수 없었다. 언젠가 한 번은 구입할 거라면 고민을 하지 말고 빨리 구입해서 사용하고 싶었다. 정신 건강을 위해서 그게 좋다고 생각했다. 오랜 고민 끝에 내린 결론은 Sony A7R3 풀프레임 카메라다. 그런데 왜 지금 시점일까? 이 카메라는 출시된 지 2년이 다 되었다.
출시된 지 2년이 거의 다 되어가는 카메라에 대해 개봉기나 제품에 대한 상세한 설명을 필요가 없을 것 같다. Sony 3세대 풀프레임 미러리스 카메라 중 고화소 바디인 A7R3와 표준 줌렌즈인 24-70GM(금계륵)을 함께 구입했다.
제품의 구성은 대충 위 그림과 같다.
소니 1세대, 2세대 바디의 경우 배터리 문제가 많았다. 워낙 명성이 자자하다. 조루 배터리라는 별명이 붙을 정도니 알만하다. 3세대는 성능이 월등이 개선이 되었다고 한다. 그리고 촬영 중 USB를 통해서 충전도 가능하다. 때문에 3세대에서는 추가 배터리가 필요 없다고 하지만 하나 더 구했다.
대충 구성품을 살피고 문제가 없음을 확인했다. 올해 4월 새로운 펌웨어가 나왔다. 소니가 고가의 카메라에 아직까지 인터벌 촬영을 지원하지 않았는데 이번 펌웨어로 인터벌 촬영이 지원된다. 이해가 되지 않는다 5년 전 출시된 삼성 NX1도 지원되는 사항이다.
새로운 펌웨어(버전 3.01)에서 제일 기대가 되는 것은 Eye-AF다. 이제는 반셔터에서도 Eye-AF가 동작한다.
가장 무난하게 사용할 수 있는 렌즈가 표준 줌렌즈다. 그런데 줌렌즈 치고는 가격이 너무 비싸다. 소니의 GM 렌즈가 모두 그렇다.
삼성 NX1 카메라에 F2.0-2.8 조리개를 가진 표준 줌렌즈인 슈퍼맨(16-50mm S 렌즈)과 F2.8 고정 조리개를 가진 망퍼맨(50-150mm S 렌즈) 렌즈를 가지고 있어서 소니 A7R3에는 단렌즈로 구성을 하려고 했었다. 제일 먼저 갖고 싶은 단렌즈는 소니의 여친렌즈로 불리는 85.4GM(팔오금)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범용성 때문에 24-70 표준 줌렌즈를 구입했다. 이미 선택을 내린 결정에 대해서 후회를 하지 말자. 그 시간에 더 부지런히 사진을 찍으면 된다.
필터 구경 82mm인 대구경 렌즈다. 삼성의 슈퍼맨, 망퍼맨은 72mm 구경인데 너무 크다.
전체적인 디자인은 마음에 쏙 들었다.
문제는 익히 알고 있었던 그립감이다. 손이 작은 편이 아닌 나에게 새끼손가락이 쏙 빠지는 것은 너무 불편했다. 그렇다고 세로그립을 구입해서 사용하고 싶은 생각은 없다. NX1의 경우 세로그립이 함께 있지만 망퍼맨 렌즈를 사용하는 경우가 아니면 세로그립은 잘 사용하지 않는다. 렌즈가 크고 무거울 경우 밸런스를 맞추기 위해 세로그립을 사용하는 경우가 있지만 소니 카메라에 망원을 구성할 생각이 없기에 세로그립은 필요가 없다. 그렇더라도 새끼손가락이 빠지는 그립감은 계속 문제가 될 것 같다.
처음으로 소니 A7R3를 들고 밖으로 나갔다. 그런데 중요한 상황에서 카메라 조작법이 익숙지 않아서 사진을 제대로 촬영하지 못했다. 역시나 소문대로 소니의 메뉴는 복잡하다. 너무 복잡하다. 많은 기능을 지원하기 때문이라지만 사용자 인터페이스 개선에 너무 인색하다. 가장 치명적인 단점은 화면 터치가 지원되지 않는다는 것이다. 그러고 보면 NX1이 정말 대단했다. 휴대폰에 적용된 최신 기술을 카메라에 그대로 적용을 했다. 사용자 인터페이스만큼은 삼성이 정말 좋았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제는 소니에 적응해야 한다. 삼성이 카메라 사업을 접지 않았다면 지금쯤 풀프레임 카메라를 출시했을 텐데 아쉽다. 이제 소니는 메인 바디로 NX1은 서브 바디로 사용하게 될 것 같다. 내치지 않고 쭉 사용할 예정이다.
링크는 제가 출시된 지 2년이 지난 소니 A7R3 풀프레임 미러리스 카메라를 구입하는데 결정적인 영향력을 행사한 Kyo 사진작가의 유튜브 영상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