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년 책 100권 읽기 마흔두 번째 책입니다
언제쯤 모든 것을 내려놓고 훌쩍 떠날 수 있을까? 그런 삶을 사는 이들이 부럽다. 지금 내가 실행에 옮기지 못하는 것은 나의 선택에 대한 결과이다. 누굴 탓할 생각은 없다. 대신 책을 통해 간접 여행을 떠난다. 이번에는 이태훈의 사진으로 떠나는 세계여행 그 네 번째 이야기로 '열대의 섬'이 주제다. 특정 국가를 대상으로 하지 않았다. 아마도 남태평양에 섬들을 소개하고 있다. 5월 초반에 이 책을 읽었다. 한 달이 지나고 지금 이 책에 대한 기억을 떠 올려 후기를 남기려 하니 기억에 남은 것이 별로 없다. 어떤 얘기를 해야 할까? 굳이 억지로 쥐어짜서 글을 남기고 싶은 생각은 없다.
언젠가 한 번쯤, 죽기 전 한 번쯤은 꼭 이런 섬으로 휴양을 떠나고 싶은 생각이 전부다. 나는 이 책을 읽으며 폴 고갱을 떠 올렸다. 그의 인생관이나 삶이 부러운 것은 아니다. 그가 그랬던 것처럼 언젠가 한 번은 이런 이국적인 섬나라에서 살아보는 것도 좋겠다는 생각을 했다.
무언가를 새롭게 배운다는 것은 좋은 일이다. 사진이 계기가 되어 예전에는 전혀 관심을 가지지 않았던 미술분야까지도 책을 읽는다.
새롭게 얻은 지식을 통해 또 새로운 것을 갈망하게 된다. 어쩌면 인간이 발전하는 과정이 이와 비슷할 거라 생각을 했다.
지금보다 더 빨리 다양한 경험을 쌓을 수 있었다면 어땠을까는 생각을 해 본다. 지금 이런 생각을 하면서도 내 아이들에게 나는 다양한 경험보다 편협한 사고를 요구하고 있는 것은 아닌지 모르겠다. 적어도 내 아이들은 지금 내가 깨달은 것들을 좀 더 일찍 깨달았으면 좋겠다. 언제가 될지 알 수 없지만 내 인생의 마지막 날에는 저 사진에서 보이는 곳과 같은 풍경에서 일몰을 바라보며 눈을 감을 수 있다면 얼마나 행복할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