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imple Life

'심플 라이프'로 거듭나기 #08

하나모자란천사 2017. 5. 8. 22:04

8th. 눈에 띄지 않는 소소한 것들을 정리



우리 집의 비우기 작업은 5월 1주 차에도 계속되었습니다.
이제는 눈에 띄는 큰 물건들을 많이 정리가 된 것 같습니다.
그러나 아직도 비워야 할 것들이 많습니다.
문제는 더 나아가야 하는데 어떻게 해야 하는지 잘 모르겠네요.
이럴 땐 외부의 도움을 받아야 합니다.


식탁의 재발견



가장 좋은 방법은 미니멀 라이프를 앞서서 가고 있는 분을 만나서 도움을 받는 것인데...
아직 미니멀 라이프와 관련된 사람들을 만나지는 못했습니다.
조금 더 진행이 되었을 때는 오프라인에서 같은 생각을 가진 사람들 그리고 같은 행동을 하는 사람들을 만나서 생각을 교류하는 시간을 가졌으면 합니다.

이번에는 책의 도움을 받았습니다.
다시 한 권의 책을 더 읽었습니다.
다행히도 책은 나를 실망시키지 않았습니다.




이번에는 새로운 물건들에 대해 비우기를 시도해 보았습니다.

이번 주에 비우기를 시작한 품목들은 다음과 같습니다.


  • 의류
  • 웨딩앨범
  • 사진
  • 조리도구
  • 식기
  • 화분


우선 나의 옷들은 내가 알아서 조금 정리를 했습니다.
살다 보면 실제 가지고 있는 옷들 중 20%에 해당되는 옷을 80% 정도로 사용하고 나머지 80%의 옷은 20% 이내로 이용하는 것 같습니다. 소위 말하는 파레토 법칙이 여기에도 적용을 할 수 있는 것 같네요. 때문에 자주 사용하지 않는 80%에 해당되는 옷가지들은 전부 비워도 되는 것들입니다.

이번에는 전부 다는 비우지 못했습니다.
아직 내가 좋아하는 옷이 무엇인지? 어떤 옷을 즐겨 입는지를 스스로 파악하지 못한 것 같습니다.
우선은 내가 한 번도 입지 않는 옷들을 골라서 버리기로 합니다.



다음은 웨딩 앨범과 사진첩입니다.
버리기는 좀 그렇고...
그렇다고 결혼하고 나서 처음 한 두 번 꺼내서 보고 난 이후로 꺼내어 본 일이 없는 것 같네요.




대부분의 결혼 앨범들은 무겁고 부피만 차지합니다.
버리는 것은 조금 아쉬워서 시골 어머니댁으로 옮겼습니다.
물론 어머니께 야단을 조금 들었지만 그렇더라도 우리보다는 어머니께서 더 자주 보실 것 같네요.
과감히 정리하느라 사진을 남기지 못했습니다.

그리고 아이들이 자라면서 남겼던 사진들과 작은 액자들까지도 이번에 정리를 했습니다.
오래되어서 빛도 많이 바래고 또 아이들이 이미 많이 자랐기에 너무 어릴 적 사진은 이질감이 느껴졌습니다.
무엇보다 NAS를 구축하고 나서부터는 디지털 앨범을 통해서 언제든지 사진을 볼 수 있기에 굳이 사진이나 사진첩이 공간을 차지하고 있을 이유는 없다고 생각을 했습니다.


* 참고로 NAS의 Photo 앨범을 이용하면 디지털 사진을 보관하고 접근하기에 너무 편리합니다.



다음은 조리도구들입니다.
이 부분은 제 영역이 아니라 아내의 영역입니다.
싱크대 하부에 가득 넘치는 조리도구 특히 냄비와 프라이팬...
라면 하나를 끓여 먹더라도 어떤 냄비를 사용해야 할지 고민만 하게 만듭니다.
사실 라면을 끓이는 데는 양은냄비 하나면 족한데 말이죠.
그래서 법랑을 제외하고는 대부분 정리를 하기로 했습니다.
정리는 아내에게 일임을 했습니다.

아내와 나 그리고 두 아이들 이렇게 4인 가족이 사는데 웬 그릇이 그리도 많은지?
이해는 됩니다.
지금은 아니지만 예전에는 제가 직원들이나 지인들을 데리고 와서 집에서 같이 밥을 먹는 횟수가 많았습니다. 밖에서 외식하는 것보다는 집에서 편하게 밥을 먹는 게 좋았고 또 집에는 사람들이 넘쳐나야 복이 많이 들어온다고 생각을 했기 때문입니다.
이제는 생각이 많이 달라졌습니다.
불특정 다수의 사람들보다는 정말 내가 가까워지고 싶은 사람들...
나와 깊은 관계를 맺어야 하는 사람들만 초대를 하고 싶습니다.
굳이 밥이 아니라 차 한 잔 하면서 생각을 나눌 수 있는 사람들 말이죠.
그렇게 새롭게 인간관계를 정리하고 나니 식기도 4인 가족용만 남기고 비워도 되었습니다.
역시 아내에게 맡겼습니다.
역시나 식기류는 아까운 것들이 많아서 그런지 버리지 않고 지인들에게 배포를 하네요.
아무튼 이번에 식기류들도 다수 정리를 했습니다.

마지막으로 정리한 물품은 베란다에 있는 화분들입니다.
우선은 겨울철 관리를 잘 못해서 마른 잎이나 죽은 가지들은 정리를 하고,
또 집에서 관리가 어려운 화분들은 시골 어머니댁으로 이사를 시켰습니다.
집에 남은 화분들은 일주일에 한 번 정도 물만 주어도 잘 살아주는 녀석들입니다.



5월 황금연휴 기간에 계속 출근하고 5일은 미리 시골 어머니댁에 다녀오고 남은 6일, 7일 이틀간은 비우기를 실시하였습니다. 그래도 아직은 뭔가 부족하다는 느낌을 지울 수가 없습니다. 아무래도 거실의 책들과 소파를 정리해야 할 것 같습니다. 그러나 급하게 서두를 생각은 없습니다. 쉬지 않고 꾸준히 비우고 정리하기를 실시하면서 미니멀 라이프로 거듭나려 합니다.

숙제를 한 장의 사진으로 남겨 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