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으르고 나태하다. 요즘 나의 모습이다. 어쩜 이럴 수 있단 말인가? 책을 읽는 것도 글을 쓰는 것도 거의 3개월이나 중단이 되었다. 그렇다고 전혀 책을 읽지 않고 글을 쓰지 않는 것은 아니다. 사진과 관련된 책을 읽고 있지만 글보다는 사진 위주로 구성된 책을 읽고 있다. 아니 보고 있다. Facebook에 사진을 올리고 짧은 글을 쓰고 있지만 중요한 것은 블로그다. SNS에 글을 쓰는 것과 블로그에 글을 쓰는 것은 다르다. 적어도 나의 기준에서는 그렇다. SNS에 글을 올릴 때는 기획이라는 개념이 없다. 그냥 즉흥적으로 글을 쓴다. 사진을 올리고 글을 쓸 때도 마찬가지다. 그러나 블로그는 다르다. 나름 구성을 생각하고 글의 내용을 기획한다. 그런 의미에서 나의 글쓰기는 블로그가 기준이다. 문제는 3월에서 6월까지 3개월 동안 거의 글을 쓰지 않았다는 것이다. 책을 읽는 것도 마찬가지다. 책을 읽고 후기를 글로 남기지 않으면 책을 읽은 것 같지가 않다. 이제는 읽은 책도 일 년이라는 시간이 지나고 나면 어떤 내용인지 기억나질 않는다. 심지어는 내가 그 책을 읽었는지 아닌지도 기억나지 않을 때가 있다. 때문에 책을 읽었다는 기준도 그 책에 대한 후기를 기록해야만 책을 읽은 것이다. 최근에는 책을 읽고는 있지만 후기를 기록하지 않고 밀린 책이 열 권정도 이른다.
오늘은 2019년 7월 1일이다. 2019년의 절반이 지나갔다. 반기를 마감하는 시점에서 회사의 업무만 되돌아볼 것이 아니라 나 스스로도 되돌아보아야 한다. 이대로라면 2019년은 내 인생에서 후회스러운 해가 될 것이다. 아직 절반이나 남았다. 지금부터라도 나를 바로 잡아야 한다. 그런 의미에서 다시 블로그에 매일 한 건의 포스팅을 작성하기로 했다. 블로그에 매일 글을 올리는 것이 절대 쉬운 일은 아니다. 타고난 글쟁이가 아니라면 글감이 없어서 글을 쓰기가 힘들다. 내가 책을 읽는 이유 중 하나가 바로 이 때문이다. 책을 읽고 후기를 남기는 것은 좋은 글감이 되기 때문이다.
6월에도 새로운 책을 구입했다. 책을 구입할 때면 행복하다. 부자가 된 느낌이다. 이제는 특별한 경우가 아니면 종이책을 구입하지는 않는다. 아직까지도 종이책에 중요한 부분은 포스트잇으로 메모를 남기거나 밑줄을 치면서 읽는 것이 편하지만 그래도 전자책을 구입한다. 지금까지 구입한 책을 모두 종이책으로 가지고 있다면 책을 관리하는 것도 부담스러울 것이다. 리디북스를 통해 전자책으로 구입한 책이 404권이다. 이제는 전자책이 불편하지 않을 정도다.
생각해보니 책 구입도 3개월 만이다. 지난 3개월은 잃어버린 시간이다. 후회해도 소용없다. 되돌릴 수 없는 시간이기 때문이다. 지금부터 조금 더 열심히 살아가면 된다. 그 사이 카트에 담아 둔 책이 많았다. 믿고 읽을 수 있는 박웅현의 '망치'로부터 사진과 관련된 책, 그리고 다양한 책을 구입했다. 다시 달려보자. 요즘 잠이 부족하다고 느껴진다. 잠이 부족하기 보다는 체력이 점점 떨어지고 있다고 느껴진다. 주말에는 적절한 운동이 필요하다. 나에게 부족한 두 가지를 다 채워야 한다. 오늘부터 다시 시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