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년 책 100권 읽기 서른두 번째 책입니다
드디어 1부의 마지막 4권이다. 1부 4권은 4편 역병과 흉년의 후반부 이야기와 5편 떠나는 자, 남는 자로 이어진다. 역병과 흉년은 많은 이들의 목숨을 앗아간다. 지금과 시대적으로는 100년 밖에 차이가 나지 않지만 당시와 지금은 사회 전반에 있어 너무나 큰 차이를 보이고 있다. 때문의 당시의 의료 수준에서는 부자나 가난한 자 모두 역병에서 자유로울 수 없었다. 역병은 최참판댁의 윤씨부인도 피해 갈 수 없었다. 아버지에 이어서 유일하게 서희를 지켜줄 수 있었던 윤씨부인까지도 목숨을 잃자 최참판댁은 조준구의 손아귀에 넘어가게 된다. 아직 어린 서희는 자신의 힘으로 할 수 있는 게 없음을 느낀다. 서희는 아무것도 할 수 없었지만 최참판댁에 기대어 역경을 넘겼던 주민들은 조준구의 횡포를 그냥 넘기지 않았다. 결국 넘을 수 없는 선을 넘었고, 그들은 서희와 함께 평사리를 떠나게 된다.
전염병으로 인해 1부 이야기의 중심이 되었던 인물들은 죽음을 맞이했다. 충직한 마름은 김서방, 침모 봉순네도 역병을 피하지 못했다. 때문에 간도(용정)로 떠나는 무리의 중심은 용이가 된다. 을사늑약으로 일본이 조선을 유린하고 삼킨 것처럼 조준구 또한 최참판댁의 모든 것을 자신의 소유로 만들어 갔다. 평사리에서 더 이상 살아가야 할 이유가 없었기에 그들은 조준구 몰래 간도로 떠난다.
용이, 용팔이, 김훈장, 길상, 임이네 가족과 월선, 그리고 최서희는 진주에서 부산을 거쳐 북간도로 떠난다. 이동진의 아들 이상현이 동행한다. 그러나 서희를 대신해서 조준구의 신선을 따돌리기로 한 봉순은 길상에 대한 연민과 절규로 인해 간도행을 선택하지 않고 남는다. 이후 어떤 이야기가 펼쳐질까? 2부에서는 간도(용정)에서의 생활에 대한 이야기다. 2부에서는 길상-서희가 중심이 된다. 기대가 된다.
나는 2부 5편까지는 책을 읽어야 한다. 5부까지 모두 읽으면 좋겠지만 적어도 2부까지는 꼭 읽어야 한다. 유시민 작가가 방송에서 언급한 이야기가 있기 때문이다. 유시민 작가는 10권(2부 5편)에서 월선이 죽음을 맞는 장면에서 펑펑 울었다고 했다. 토지를 두 번 읽었는데 두 번 모두 그 장면에서 눈물을 흘려야만 했다고 했다. 그 때문이라도 2부까지는 꼭 읽어야겠다고 생각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