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278 - 더 골(The Goal), 엘리 골드렛 본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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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278 - 더 골(The Goal), 엘리 골드렛

하나모자란천사 코딩교육

 2019년 책 100권 읽기 스물여섯 번째 책입니다


나는 산업공학도(IE:Industrial Engineering)다. 잊고 있었다. 다시 더 골(The Goal)을 읽었다. 이번에는 만화책으로 읽었다. 20년도 넘었다. 내가 이 책을 처음 접한 것은 대학원 시절이다. 당시 시뮬레이션 프로젝트를 수행하면서 이 책을 읽었던 것으로 기억한다. TOC 이론에 대해서는 잊을 수 없다. 생산량을 결정하는 구속 조건을 찾아서 문제를 해결해야 한다는 내용이다. 큰 맥락은 이해하고 있었으나 현장에서 쌓은 경험을 토대로 내 것으로 구체화하지 못했던 것 같다. 20년이라는 세월을 보내고 다시 이 더 골을 읽었다. 느낌이 새롭다. 책의 내용을 따로 정리하는 것은 의미가 없다. 




배운다는 것의 최대 장애물은 답을 가르쳐주는 것이 아닐까?

그것은 스스로 답을 찾아낼 기회를 영원히 박탈해버리기 때문이다.

스스로 생각해서 답을 찾아내야 진정한 배움을 얻을 수 있다고,

나는 믿는다.


'생각하는 인간'을 만들려면

명령형인 '!' 부호보다

의문형인 '?' 부호가 훨씬 더 좋다.

                                                                  - 엘리 골드렛



마인드맵을 활용해서 책의 내용을 정리해 보았다. 우리는 현실에서 많은 제약 조건을 만난다. 그러나 문제를 풀어가는 방법을 체계적으로 알지 못한다. 그래서 체크리스트 형태로 정리를 했다. 앞으로 이 마인드맵을 체크리스트로 활용하면 좋겠다. 중요한 것은 제약 요인(Constraint)에 집중해서 개선해나가는 것이 전체 최적화에 도움이 된다는 것이다. 이것이 TOC 이론의 핵심이라는 것을 잊지 말아야 한다.



1980년대 후반 세계경제의 패권을 쥐고 있던 미국 경제가 일본 시장에 밀릴 당시 미국 내 제조업에 새로운 혁신을 불러일으킨 『The Goal』은 TOC(Theory of Constraint, 제약조건 이론)를 소설 형식을 빌어 쓴 책으로 미국에서만 300만 부 이상 팔린 스테디셀러이다. 17년 전에 쓰인 이 책은 현재에 와서 미국 비즈니스 스쿨 ‘오퍼레이션 매니지먼트’ 분야에서 필독서로 읽히고 있으며 유수의 비즈니스지에서 우수 도서로 선정되어 전 세계 경영대학원과 7,000여 사에 달하는 유럽 대기업에서 신입사원 필독서로 추천되고 있다. 심지어 소설로 우리에게 친숙한 일본 작가 무라카미 류도 생산성에 관한 소설이 어떻게 이렇게 스릴이 넘칠 수 있는지를 의아해하면서 ‘속는 셈 치고 한번 읽어 볼 것’을 권고하고 있다.


이 책의 저자 엘리 골드렛은 이스라엘의 물리학자이다. 그는 물리학자이면서 TOC의 제창자로 널리 알려져 있다. 그는 공장을 경영하는 지인으로부터 생산 스케줄링 상담을 받았을 때 얻은 발상과 지식을 토대로 그 해결법을 이끌어 냈고 마침내 획기적인 생산 스케줄링 방법을 개발해 낸 것이다. 이후 TOC를 연구하고 교육하는 ‘아브라함 H 골드렛 연구소’를 설립하여 TOC를 단순한 생산관리 이론에서 새로운 회계 방법과 일반적인 문제 해결 방법으로까지 전개시켜 미국 생산관리에 지대한 영향을 끼쳤다.


TOC 이론은 광범위한 응용영역을 갖는 시스템 수준의 개선법으로, 공급체인(Supply Chain)을 시스템으로 보고 시스템의 목적 달성을 위한 제약조건을 발견해 그것을 활용, 강화하기 위한 무한경쟁 경영 방법론이다. 


이 책의 주인공 알렉스 로고가 TOC 이론을 공장 전체에 어떻게 적용시켜나가는지를 살펴보자. 알렉스 로고는 베어 링톤 소재 유니코사의 공장장이다. 사건의 발단은 유니코사의 최대 고객인 버키 번사이트 사장의 느닷없는 항의 전화와 함께 시작된다. 버키 사장은 자신이 주문한 제품(주문번호 41427)의 납기가 7주나 지났다고 호통치며 노발대발했다. 머리끝까지 화가 치민 버키 사장의 일장 연설은 거의 1시간이 넘게 계속되었고 전화를 받은 빌 피치 본부장은 대꾸할 여력도 없이 묵묵히 그의 화를 견뎌낸다. 그리곤 공장장인 알렉스 로고를 찾아와 하루 안에 그 문제를 해결할 것을 명령한다.


또한 본부장은 6개월 전에 공장장으로 취임한 알렉스가 아직까지 공장의 내부 상황을 완전히 파악하지 못한 점과, 모든 주문 상품의 납기를 지키지 못하고 있는 것에 대해서도 경고한다. 빌은 모든 문제가 알렉스 때문에 생긴 것임에도 고객의 불평불만은 고스란히 자기가 들어야 하는 상황에 대해 화가 머리끝까지 치밀었다. 그러나 알렉스 역시 그 문제에 대해 변명의 여지를 가지고 있었다. 주문량이 20 줄었다는 이유로 3개월 전 본부장은 그의 직권으로 2차 감원을 단행했기 때문에 현재의 인원으로 납기일을 맞춘다는 것은 사실상 불가능했던 것이다.


알렉스의 불만에 대해 빌은 작업인원은 현재로 충분하다고 일축하며, 알렉스가 일을 효율적으로 처리하고 못하고 있기 때문이라고 지적한다. 또한 그는 공장에 불성실하고 불필요한 인력이 넘치고 있다며 공장 운영을 보다 효율적으로 할 수 있는 능력을 보여줄 때까지는 절대로 인력 충원이 없을 것이라고 못 박는다.


게다가 알렉스가 입사하기 전에 빌은 숙련 기계공 토니와 대판 싸움을 벌였고 그 숙련 기계공은 회사를 떠나고 말았다. 설상가상으로 빌은 회사 창사이래 최대의 위기 상황에 직면해 있으며 사업부 가운데 가장 큰 적자를 내고 있는 공장의 향후 운명에 대해 절망적인 이야기를 털어놓았다. 바로 사업부가 공장 회생 가능성에 대한 시한을 3개월로 못 박고 3개월 안에 어떠한 변화도 일어나지 않으면 경영위원회는 공장 폐쇄를 검토하기 시작한다는 것이다. 3개월 동안 수익 구조를 개선하지 못하면 결국 공장은 폐쇄되고 많은 사람들은 직장을 잃게 된다. 알렉스는 자신도 모르는 사이에 지역경제를 마비시킬 만한 엄청난 대량 실업의 위기 한복판에 서 있었다.


그러나 상황은 더 악화된다. 하루 만에 처리해야 할 주문번호 41427건에 대해 돌발 상황이 발생했다. 주문번호 41427 제품을 생산하기 위해 필요한 많은 기계 중에서 하필 한 대밖에 없는 기계가 고장을 일으켜 작업이 중단된 것이다. 그리고 더 큰 문제는 그 기계의 책임자가 바로 본부장과 말다툼 끝에 회사를 그만둔 토니였다. 토니가 고의적으로 그 기계를 고장내고 나간 것인지는 모르지만 수리하기 위해 반쯤 분해해 놓은 기계 앞에서 다른 기술자가 기계 제조회사에 전화로 문의하는 과정을 지켜보고 있는 알렉스 로고… ….


사실 알렉스 로고의 지난날은 화려했다. 스포트라이트를 받으며 우수한 인재로 특채되어 산업공학분야에 첫발을 내디딘 것이 어림잡아도 십 수년은 되었다. 그때만 해도 그는 자신이 원하는 것은 무엇이든지 할 수 있다고 생각했다. 그리고 새로 입사한 유니코사를 위해서도 할 수 있는 일은 무엇이든지 다했다. 그러나 지금 자신의 눈앞에 전개된 상황은 비참함 그 자체였다. 


다행히 주문번호 41427이 해결된다고 해도 앞으로 그가 해결해야 할 문제들이 산더미처럼 쌓여 있었다. 이런 위기 상황에 처한 알렉스 로고는 우연한 기회에 학창 시절의 은사인 요나 교수를 만나게 된다. 알렉스는 자신이 현재 몸담고 있는 회사와 공장, 공장에서 운영되는 로봇의 효율성 등에 대해 이야기한다. 그런데 교수가 던지는 질문들은 알렉스의 가슴을 뜨끔하게 만드는 것들 뿐이다. 생산성 향상에 초점이 맞추어진 그 대화에서 교수는 알렉스가 말해주지 않았음에도 불구하고 마치 족집게처럼 공장 창고마다 재고품이 가득 쌓여 있지 않느냐, 그리고 납기일을 제대로 지키는 경우가 한 번도 없지 않으냐고 묻는다. 물리학자가 경영에 대해 무엇을 알겠는가 하고 생각했던 알렉스는 교수의 그 날카로운 질문들과 지적에 당혹해하며 대답마저 제대로 하지 못한다.


교수는 알렉스와 헤어지며 생산성의 개념에 대해 설명해준다. “내 생각엔 생산성이란 한 회사가 목표치에 점점 다가가는 일련의 행위라고 생각하네. 회사가 목표치에 접근할 수 있도록 하는 모든 행위가 생산적이라고 한다면, 그 반대의 경우는 비생산적이라는 말이 되겠지. 알렉스, 내가 자네에게 전달하고자 하는 뜻은 이걸세. 자네가 자네 회사의 목표를 정확히 이해하지 못하는 한 생산성이란 아무런 의미를 갖지 못한다네.”


알렉스는 이후 요나 교수가 말한 생산성의 개념에 대해 생각하고 그에 대한 답을 찾는다. 그리고 2주일 뒤 옛 은사를 다시 찾아간다. 은사는 옛 제자에게 ‘돈을 번다’는 기업의 목표를 완벽하게 표현하는 지표를 세 가지(현금 창출률, 재고, 운영비용)로 요약해준다. 그리고 생산성의 모든 관계를 이 세 가지 지표의 관점으로 평가할 것을 권고한다. 알렉스는 요나 교수의 권고를 받아들여 공장에 대대적인 경영 혁신을 시도한다. 요나 교수의 요지는 생산성에 중심을 둔 새로운 운영 지침을 찾으라는 것, 공정에 있어서 병목 지점의 생산자원을 찾아 그것을 해결하고, 결국엔 그것을 극복하여 생산성에 있어서 새로운 척도를 만들어 진일보된 공정을 만들라는 것이다. 여기서 병목 지점의 생산 자원이란 어떤 자원의 가공능력이 부품에 대한 수요와 같거나 적은 것, 그리고 비 병목 지점의 생산 자원은 그 반대로 가공능력이 수요보다 큰 자원을 말하는 것이다.


병목 자원을 어떻게 처리해야 하는지에 대해서 알렉스는 그 방법을 알고 있었다. 몇 주전에 그는 보이스카웃 하이킹 그룹을 이끈 일이 있었다. 그는 거기에서의 경험이 자신의 공장과 비슷하다는 사실을 발견하고 해답을 찾아낸 것이다. 알렉스는 그 하이킹에서 자신이 목표한 지점과 거리가 실제 상황과 상당한 괴리가 있음을 발견했다. 실제로 어떤 대원은 시간당 5마일 이상을 갈 능력이 있음에도 불구하고, 그리고 전체 대원의 평균 능력이 4마일 이상인데도 불구하고 실제로 그의 그룹은 시간당 2.3 마일 정도밖에 가지 못했던 것이다. 그 이유는 선두와 후미 간의 속도 차이와 그리고 개개인마다 능력이 서로 다른 점이 총체적으로 빚어낸 결과였다. 하이킹에 참여했던 보이스카웃 대원 중 허비라는 소년이 결국 병목 현상이었다. 결론적으로 알렉스는 그 하이킹의 예를 토대로 공장의 병목 현상을 찾아내고 해결하는 방법을 발견했다. 그는 하이킹 소년대원들의 모델을 머릿속으로 그리며 공장 내의 ‘허비’가 어디에 있는지를 리스트로 정리했다. 


이러한 알렉스의 노력과 그와 함께 힘은 모은 종업원들에 의해 이루어진 대대적인 경영 혁신의 결과 그들이 지금까지 믿어 왔던 기존의 관행들 대부분이 허구였음이 드러났다. 심지어 이미 몇 년 전에 팔아버린 기계의 작업 일정이 공정 스케줄에 버젓이 포함된 것을 알고 알렉스는 놀라움을 금할 수 없었다. 새로운 혁신을 이루어나가는 동안 수많은 난관과 팀 내의 갈등이 가속화되었지만 알렉스는 모든 고난을 극복하고 결국 회사의 문제점과 생산성을 현저하게 높이는 결과를 창출한다. 


이 책은 회사를 위기로부터 구하기 위해 업무 개선에 도전하는 주인공의 고뇌와 목표 달성에 따른 흥분을 스릴 있게 전개하고 있다. 또한 TOC 이론을 소설 형식으로 전개함으로써, 복잡한 업무개선 노하우를 이해하기 쉬운 형태로 녹여내고, 숫자의 그늘 속에서 정확한 상황을 파악하는 판단력, 정보 공유의 의의, 경영자가 갖추어야 할 자질과 철학 등을 박진감 있게 묘사하고 있어 독자들은 이 책을 읽는 동안 TOC 이론에 대해 자연스럽게 생각해 볼 수 있게 될 것이다. 그리고 실제 업무 중 흔히 발생하는 팀 내 갈등 문제와 일과 가정 사이에서 혼란을 겪고 있는 이 시대 가장들의 모습까지 아우르고 있어 극적인 재미를 더해주고 있다. 회사 일에 전념하느라 가정을 희생시킨 탓에 별거, 이혼이라는 극한 상황에까지 이르렀지만 지속적인 노력과 지혜로 해체 위기에 빠진 가정을 다시 회복하려는 주인공의 모습은 치열한 경쟁과 실직의 위험 속에서 살아가고 있는 우리들 모두에게 올바른 이정표를 제시해 준다. 


현재 시장 점유율 1, 2위를 다투는 GE나 델, 마이크로소프트사 등 세계 굴지의 기업들은 e-비즈니스로의 도약을 위해 식스시그마 운동을 비롯해 다운사이징, 리스트럭처링 등의 다양한 시도를 하고 있다. 침몰하고 있는 거대 공룡기업들의 몸집 줄이기는 디지털 산업으로 가는 마지막 비상구일지도 모른다. 그러나 문제는 고용인과 피고용인 모두가 ‘win-win 전략’을 수용할 수 있는 대안을 찾지 못해 부심하고 있다는 점이다. 이 책은 바로 고용인과 피고용인이 모두 승리감을 맛볼 수 있는 방법에 대해 이야기하고 있다.


결국 이 책에 말하는 ‘win-win 전략’은 잭 웰치가 주장하는 ‘효율의 경영학'의 모티브와 일맥상통하고 있다. 이 책은 기업의 진정한 가치와 목표 공유를 통해 기업이 나아가야 할 방향을 제시하고, 고용인과 피고용인, 그리고 나아가 고객 모두가 함께 승리할 수 있는 ‘3 win-win 전략’을 보여주고 있다. 즉 만성 신경 위장병을 앓고 있는 제조업의 현실에 TOC 이론을 접목시킴으로써 ‘효율성’의 그늘에 숨겨진 문제를 부각하고, 그것을 해결하는 과정 속에서 진정한 기업의 철학을 제시하고 있다. 한 마디로 흥미진진하게 읽는 동안 많은 것을 배울 수 있는 책이다.



마인드맵 소스 파일을 담았다. 혹 필요한 이가 있다면 소스를 다운로드하여 편집해도 무방하다. 나 역시 앞으로 생산관리 업무를 진행하면서 기회가 된다면 이 마인드맵 파일을 업데이트할 생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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