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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276 - 부자의 경제학 빈민의 경제학, 유시민

하나모자란천사 2019. 3. 16. 07:51

 2019년 책 100권 읽기 스물네 번째 책입니다


소장하고 있는 책 중에서 유시민 작가의 책을 모두 읽었다. 힘들었다. 어려웠다. 당분간 작가의 책을 멀리하고 싶다. 책이 나빠서가 아니다. 내가 아직 작가의 책을 소화하기에 기본적인 소양이 부족하다. 이러한 생각은 앞서 읽었던 '청춘의 독서'에서도 느꼈다. 이 책을 읽은 후에도 다른 이의 서평을 살펴보았다. 역시나 이 책을 어려워하는 이들이 많았다. 이 책에 아쉬운 점이 있다면 학자들에 대한 영문명 표기다. '국부론'의 저자인 아담 스미스를 이 책에서는 아담 스미드로 기록하고 있다. 인구론의 저자인 맬서스는 맬더스로 기록하고 있다. 유시민 작가의 의도일까. 아니면 출판사에서 이렇게 표현한 것일까. 영어 이름의 한국식 표현은 익숙한 것이 나을 것 같은데 왜 이렇게 표기했는지 책을 읽는 동안 계속 불편했다.




책을 억지로 이해하려고 하지 않았다. 이해가 되지 않는 부분은 그냥 읽고 넘어갔다. 근대 산업의 태동 과정에서 발생된 경제학의 기본적인 흐름을 큰 맥락에서 이해하는 수준에서 만족하려고 했다. 비록 처음이라 어려웠지만 나중은 조금 더 쉽게 읽을 수 있을 것이라 생각한다. 그래도 두렵다. 과연 다시 이 책을 읽을 때는 쉽게 이 책을 읽을 수 있을까? 참고로 나는 산업공학도다. 학부 과정에서 경제학원론을 기초과목으로 이수하고, 경제성공학을 필수과목으로 이수했다. 두 과목의 학점도 나쁘지 않다. 그럼에도 작가의 책은 어려웠다. 내가 알고 있던 경제학과는 다른 관점에서의 설명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책에 대한 별점이 높다. 어쩌면 작가의 인지도 때문일 거라 생각한다. 워낙 유명인이고, 다들 작가의 책이 쉽고 잘 익힌다는 말을 많이 하기에 나만 별점을 낮게 주고 책이 어렵다고 말하면 내가 좀 부족한 것이 아닐까라는 생각이 앞섰다고 생각한다. 적어도 나는 솔직하게 말하고 싶었다. 물론 나의 부족함도 인정한다. 분명 이 분야에 대한 나의 기초 지식은 부족하다. 대학에서 배웠던 경제학과 최진기 '지금 당장 경제학'이란 책이 경제학과 관련된 지식의 전부이기 때문이다. 경제학을 입문하는 과정에서 기초 지식을 알고 싶다면 나는 최진기의 '지금 당장 경제 공부 시작하라'를 추천하고 싶다. 유시민 작가에게는 미안하지만 그의 책은 어려웠다. 


하나 더 말하고 싶은 것은 이 책이 추구하는 내용이 경제학에 대한 기본 지식을 설명하는 것이 아니라는 것이다. 이 책의 프롤로그에는 이렇게 설명하고 있다. '필자가 이 책을 통해 독자들에게 권하려는 것은 경제이론에 대한 체계적이고 풍부한 지식이라기보다는 자본주의 경제체제의 빛과 그림자에 대한 균형감각과 우리 시대의 경제적인 쟁점에 대한 개방적인 자세이다.'라고 말한다. 


전업 작가 이전에 정치에 몸 담았던 경력 때문일까? 작가의 책에는 진보와 보수의 정치적인 성향이 많이 묻어 있다. 이 책을 읽을 때는 이 점을 충분히 인지하고 읽는 것이 좋을 것 같다. 지금은 비록 어렵다고 생각했지만 언젠가 다시 찾게 될 책이라 생각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