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내가 달라졌어요. 요즘 일찍 퇴근하고 가족과 함께 보내는 시간이 많아지면서 아내가 달려졌습니다. 예전보다 많이 밝아져서 보기 좋네요. 오늘은 큰 아이의 학원 선생님을 집으로 초대해서 함께 저녁을 먹었다고 하네요. 덕분에 저도 저녁에 맛있는 봄나물 특집 집밥을 먹을 수 있었습니다. 아내의 표현을 빌리자면 집밥 백 선생이 아닌 집밥 박선행이라고 하네요. 기대를 했습니다. 역시나 기대 이상입니다. 아내의 음식에는 특징이 있습니다. 첫 번째 도전하는 요리는 기가 막히게 맛있게 합니다. 문제는 두 번째입니다. 이상하게 두 번째는 처음과 같은 맛이 나질 않습니다. 이후로 몇 번의 시도 끝에 다시 맛있는 음식이 됩니다. 이상하죠? 아내도 동의를 하는 내용입니다. 나름 원인을 분석한 결과 처음에는 레시피에 의존하고 레시피대로 음식을 해서 그렇고, 아마도 두 번째부터는 주부 15년 차 자신의 생각이나 의견을 반영하면서 음식이 바뀌는 것 같습니다. 이후 반복을 통해서 자신을 색깔을 찾아내면 다시 맛있는 음식으로 탄생을 합니다.
다음날 이른 아침에 아내가 문자를 보냈네요. 전날 저녁 아내와 이야기하면서 설민석의 조선왕조실록을 재미있게 읽었다며 아내도 아이들도 이 책을 읽으면 좋을 것 같다고 얘기를 했습니다. 마침 낮에 학원 선생님이 집에 왔을 때와 역사 얘기가 있었나 보더군요. 고민 끝에 아내가 '설민석의 한국사 대모험'이라는 한국사 만화 세트를 구입해 달라고 요청이 있었습니다.
아침을 먹으면서 어떻게 이런 생각을 했냐고 물었습니다. 아내는 가끔 사극 드라마 또는 시대극을 담은 영화를 볼 때 제가 그 시대 상황을 이해하고 이야기하는 것을 보고는 놀라곤 합니다. 벌써 30년 전에 배운 역사인데 어떻게 그렇게 기억을 하고 있냐며 궁금해하죠. 제 대답은 어릴 적 읽은 만화책의 영향이고, 고등학교 때 짝사랑했던 초임 국사 선생님 때문이라고 말을 합니다.
아무튼 아내도 제 말에 동의를 했는데 어려울 수 있는 역사를 만화책으로 접하면 좋을 것 같다고 생각을 했나 봅니다. 마침 전날 제가 설민석 선생의 조선왕조실록이 좋았다고 얘기를 했고, 설민석 선생의 아이들을 위한 한국사 대모험이라는 책이 있음을 확인하고 구입을 요청했습니다.
아이들이 볼 책이라 전자책으로 구입하지 않고, 종이책을 선택했습니다. 마침 주말이라 아이들과 함께 사천읍에 있는 서점으로 향했습니다. 다행히 서점에 찾고 있던 '설민석의 한국사 대모험' 시리즈가 있어서 책을 구입하였습니다. 총 9권으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한국의 고대사부터 근대사까지 모두 다루고 있습니다. 아이들 뿐 아니라 나도 시간을 내어 읽어야 할 것 같습니다. 아이들이 바로 읽기 시작하네요. 아이들이 책을 읽은 후 토론하는 시간을 가져야 할 것 같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