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eading Story

#0275 - 청춘의 독서 (리커버 에디션), 유시민

하나모자란천사 2019. 3. 7. 11:32

 2019년 책 100권 읽기 스물세 번째 책입니다


유시민 작가의 책을 연속해서 읽고 있다. '유시민의 글쓰기 특강'에 이어 '국가란 무엇인가' 그리고 '청춘의 독서'까지 읽었다. 지금은 작가의 다른 책인 '부자의 경제학 빈민의 경제학'을 읽는 중이다. '글쓰기 특강'은 관심 분야이고 같은 분야의 책을 몇 권을 읽었기에 어렵지 않게 읽을 수 있었다. 그러나 '국가란 무엇인가'를 읽으면서 거의 글이 어렵다고 생각했다. 어쩌면 당연한 결과다. 지금까지 내가 읽었던 분야가 아닌 주제를 다루고 있기 때문이다. 그런데 사람들은 유시민 작가의 글이 쉽게 읽힌다고 한다. 과연 그럴까? 궁금했다. 그런데 유시민 작가의 글이 쉽게 읽힌다는 말을 다른 사람들에게 들은 게 아니라 유시민 작가를 통해 들은 것 같다. 혹 유시민 작가의 글이 쉽지 않은 게 아닐까? 다른 사람들은 작가의 글이 정말 쉽게 읽히는지 궁금했다. 과연 그럴까? 그렇다면 나에게 문제가 있는 것이다. 나의 부족함과 모자람을 인정해야만 한다. 하지만 다른 이들도 작가의 글을 어렵게 생각한다면 어렵지만 앞으로 이런 분야의 글을 더 읽으면 된다. 궁금했다. 서평을 남기기 전에 이 책에 대한 다른 사람들의 독서후기를 읽어 보았다. 다행이다. 그의 책을 어렵다고 말하는 사람들이 많았다.




책이 어렵다고 피하지 않는다. 가능한 책을 읽으려 노력한다. 채사장의 책을 읽은 후 독서에 대한 편식을 하지 않으려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때로는 책을 읽다가 포기하는 경우도 있다. 어렵다기보다는 내용이 부족하거나 번역이 이상해서 내용을 알아들을 수 없는 경우가 그렇다. 그 외에는 가능한 책을 끝까지 읽는다. 이 책도 어려웠지만 완독을 했다. 작가는 이 책을 통해 14권의 책을 소개하고 있다. 작가의 청춘에 영향을 줬던 작품들이다. 그리고 작가는 이 책을 집필하기 위해 중년이 되어 책을 다시 읽었다고 한다. 그때와는 다른 새로운 느낌이었다고 한다. 대충은 어떤 느낌일지 알 것 같다. 비슷한 경험이 있다.


2년 전이다. 2017년 나의 생활에 있어 핵심적인 화두는 '미니멀 라이프'와 '자아'였다. 미니멀 라이프의 관점에서 집에 소장하고 있던 책들을 정리했다. 한번 읽었던 책은 다시 들기가 쉽지 않다. 그럼에도 책을 소장하고 있어야 하는 강박 관념은 뭘까? 미니멀 라이프와 자아 문제를 고민하면서 내 어깨에 놓인 하나의 짐을 덜어낼 수 있었다. 오래된 책을 정리했다. 꼭 소장하고 싶은 책 몇 권만 남기고 나머지 책을 방출했다. 그냥 보내기 아깝다는 책은 다시 한번 읽고 독서노트를 남겼다. 10년의 세월 동안 나의 생각이 바뀌었을까? 예전과 다른 느낌을 받았다. 그런데 작가는 30년의 세월을 건너서 작가가 청춘시절 감명 깊게 읽었던 책을 다시 꺼내 들었다. 작가는 이 책을 딸에게 헌정하는 책이라고 했다. 어쩌면 이 책에서 소개된 14권의 책이 작가의 인생에 중요한 역할을 했기에 그 느낌을 딸에게 전해주고 싶지 않았을까?




시작은 좋았다. 처음으로 소개된 책은 도스토옙스키의 '죄와 벌'이다. 너무나 유명한 소설이다. 그런데 나는 아직 읽지 못했다. 인문이나 고전 또한 내가 지금까지 거의 읽지 않았던 분야의 책이다. 기본적인 소양이 없기에 혼자서 책을 읽기에 부담스럽다. 겨우 용기를 내어 읽은 책은 톨스토이의 소설이다. '안나 카레니나'를 포함하여 '이반 일리치의 죽음' '유년시절, 소년시절, 청년시절'과 같은 작품을 읽었다. 톨스토이의 작품을 읽은 것은 박웅현의 '책은 도끼다'는 해설서가 있었기 때문이다. 이제 유시민 작가의 청춘의 독서를 통해 도스토옙스키의 '죄와 벌'을 읽을 수 있겠다는 생각을 했다. 그것으로도 이 책을 읽은 목적은 달성했다. 그러나 이후에 소개된 작품과 내용은 어려웠다. 아직은 내가 읽어야 할 책은 아니라고 생각했고 재미있게 읽을 자신도 없었다. 다만 나의 부족한 인문적 소양을 조금, 아주 조금 넓혔다는 것에 만족한다. 적어도 지금은 그렇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