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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272 - 미래를 읽는 부모는 아이를 창업가로 키운다, 이민정

하나모자란천사 2019. 3. 1. 07:41

 2019년 책 100권 읽기 스무 번째 책입니다


주중보다 주말이 더 바쁘다. 시장조사도 다니고 주중에 읽었던 책도 정리해야 한다. 읽고 정리하지 못한 책이 다섯 권이나 된다. 책을 읽고 생각을 정리하고 글로 생각을 기록하는 행위가 귀찮다. 그냥 그만할까 하는 생각을 한다. 그러나 그럴 수 없다. 처음에는 몰랐지만 글을 쓰는 것이 많은 부분에서 긍정적인 결과를 만들고 있기 때문이다. 물론 구체적으로 입증할 수 없다. 내가 그런 생각을 하는 것만으로도 충분하다. 바쁜 가운데서도 한 권의 책을 읽었다. '미래를 읽는 부모는 아이를 창업가로 키운다'는 제목의 책이다. 이 책은 4차 산업형 인재로 키우는 스탠퍼드식 창업교육을 소개하는 책이다. 나는 아이들 교육에 관심이 많은 열혈 학부형은 아니다. 오히려 방치형에 가깝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최근에 아이들 교육에 관심을 가지는 것은 현행의 교육제도와 방법에 문제가 있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좀 더 구체적으로 얘기하면 제도적인 문제라기보다는 학부형들의 잘못된 관심 때문에 야기되는 문제라 생각한다. 최근에 인기리에 방영되었던 'SKY캐슬'이라는 드라마를 생각하면 될 것 같다.




세상이 바뀌었다. 내가 대학을 다닐 때와 지금이 대학이 다르고, 내 아이가 대학을 다닐 쯤은 지금과 또 다를 것이다. 세상이 바뀌었다는 것을 인지하지 못하거나 부정하는 학부형은 없을 것이다. 그런데 왜 아이들의 교육문제에 대해서 변화를 받아들이지 않는 것일까? 왜 여전히 좋은 대학을 나오면 전부라고 생각하는 것일까?  아직도 대한민국이라는 이 나라에서 개천에서 용이 날 수 있다고 생각하는 것일까? 세상은 바뀌었다. 너무도 많이 바뀌었다. SKY라는 대학에 들어간다고 성공적인 인생이 보장되지 않는다. 대한민국은 부의 양극화가 너무 심하다. 제도적으로 이를 무너뜨릴 수도 없다. 지금보다 더 진보적인 정부가 들어서더라도 이 틀을 쉽게 바꾸지 못할 것이다. 그렇다면 내가 바뀌어야 되지 않을까? 나는 그렇게 생각했다. 드라마 SKY캐슬이 우리에게 시사하는 바도 학부형의 생각과 인식의 변화라고 생각한다. 나는 이 드라마를 안 보고 있다가 지난 설 연휴기간에 몰아서 보았다. 아이들의 교육문제에 있어서는 내 생각이 틀리지 않았음을 확인했다.



대학이 인생의 목표가 아니듯 부도 인생의 목표가 되어서는 안 된다. 회사 밖에서 다양한 사람들을 만나려 노력하고 있다. 오프라인에서도 온라인에서도 많은 사람들을 만나고 있다. 지금까지 나는 대학을 졸업하고 직장에서 인정을 받고 은퇴까지 안정적으로 직장을 다니며 가정을 꾸려가는 것이 이상적인 삶이라 생각했다. 그것 외에 삶은 보지도 생각지도 않았다. 그런데 그게 전부가 아니었다. 그런 생각은 베이버 부머 끝 세대인 내 세대까지가 끝이라고 생각한다. 대한민국의 제조업 환경은 미래가 불투명하다. 내가 아이들의 미래를 걱정하는 것도 바로 이것 때문이다. 나와 같은 생각과 방식으로는 우리 아이들이 다가올 미래를 살아가기 힘들기 때문이다. 미래를 좀 더 읽고 현실을 직시해야 한다.




대학이 전부라는 학부형의 인식의 문제만이 전부가 아니다. 우리나라 대학교육도 문제다. 대학원을 졸업하고 대학에서 1년 정도 시간강사를 했다. 누군가를 가르친다는 것은 즐거움이다. 계속하기 힘들었다. 회사를 다녔다. 회사에서도 가르치는 일을 계속했다. 공식적이든 아니든 누군가를 가르치는 것이 즐거움이었기에 신입사원 교육이나 팀원들에게 내가 아는 것을 가르쳤다. 현장에서 경험이 쌓였을 때 다시 대학에서 강의를 하고 싶다는 생각을 했다. 세상의 변화를 알리고 싶었고 변화된 환경에서 살아남을 수 있는 방법을 알려주고 싶었다. 다시 대학에서 강의를 시작했다. 많은 것을 바꿔보고 싶었다. 그러나 그럴 수 없었다. 제도적인 문제는 그곳에도 있었다. 대학도 늙고 병들어 있었다. 대한민국 전반적인 문제였다.


전후 베이버 부머 1세대인 58년 개띠를 시작으로 교육을 받은 그들이 사회로 나오면서 대한민국은 급속히 발전했다. 오늘의 대한민국이 있기까지 그들의 공로를 부정하고 싶은 생각은 없다. 문제는 그들이 가진 기득권이다. 대학에서도 같은 문제가 존재했다. 그들이 대학에서 배운 지식은 1970년대 후반에서 1980년대의 지식들이다. 물론 기초학문이라면 시대적인 의미를 둘 필요는 없다. 그러나 실무를 가르치는 교육기관에서도 여전히 낡고 오래된 교육을 고집하고 있다. 지금까지 나는 늘 새로운 것에 관심을 가지고 세상의 변화를 읽으려 노력하며 살았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지천명을 바라보는 지금에는 새로운 것을 익히는 것이 두렵고 귀찮다. 나이가 들면 변화를 수용하는 태도가 달라진다. 아이들의 교육에 관심이 있는 부모라면 대학의 교수진들의 나이를 잘 살펴봐야 한다. 그나마 내가 대학을 다닐 때는 30대 젊은 교수들이 많았다. 지금은 아니다.


책에 대해 이야기한다면서 다른 이야기가 많았다. 사실 나름 많은 책을 읽고, 독서후기를 남기지만 책에 있는 내용을 요약해서 남기고 싶지는 않다. 책을 읽고 내 생각을 정리해서 남기려고 노력한다. 그래도 이 책에 대해서 조금은 이야기해야 할 것 같다. 저자인 이민정 또한 드라마 SKY캐슬에서의 김서영과 같은 스카이(SKY)에 몇 명읠 진학시켰는지가 자랑거리였던 20년 차 입시 코디네이터였다고 한다. 다행히 결말은 김서영과 같지 않다. 계기가 되는 사건이 있었다고 한다. 우연히 대학을 보낸 제자들을 다시 만났는데, 그들이 이렇게 말을 한 것이다. "할 줄 아는 게 없어요. 뭘 해야 할지도 모르겠어요." 그제야 자신이 지금까지 해온 입시지도에 문제가 있었다고 생각하고, 아이들에게 '야성'과 '자생력'이 필요하다고 깨닫고, 스팬퍼드식 창업교육을 가르치게 되었다고 한다. 아직 책에서 말한 스탠퍼드식 교육을 생각으로 정리할 수준은 아니다. 그러나 이 책에서 말하는 것은 세상의 변화를 읽어야 한다. SKY가 전부가 아니다. 다가올 세상은 다양성을 가진 창의적 사고가 경쟁력이 된다. 아이디어를 가지고 창업을 할 수 있는 아이들을 길러 내어야 한다는 내용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