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끔 삼천포에 나가면 진널방파제를 찾습니다. 그냥 혼자서 조용히 산책하기도 좋고 신수도를 가까이에서 볼 수 있어 이곳을 찾습니다. 주말 오후 추웠지만 혼자 진널방파제를 찾았습니다.
오늘은 신향마을 입구에 주차를 하고 신항을 끼고 산책을 시작합니다. 산길을 따라 진널전망대로 코스를 잡을까 잠시 고민을 하다가 그냥 항구를 따라 거닐었습니다. 펜스를 뒤로 목섬과 삼천포대교가 보입니다.
갈림길입니다. 왜 사람들은 선택의 순간이 주어지면 고민을 하는 것일까요? 고민을 해서 내린 선택에도 항상 후회가 따릅니다. 그렇다면 고민 없이 둥글게 살아보는 것도 나쁘지 않을 것 같습니다. 오늘은 오른쪽으로 방향을 잡았습니다.
이른 아침이면 이쪽에서 해가 떠 올라 제법 좋은 그림을 잡을 수 있는데, 항상 이 시간이라 아쉽네요.
다리 아래로 삼천포 화력발전소를 담아 봅니다.
아쉬움이 보이시나요? 텅 빈 공간에 아쉬움만 가득합니다. 삼천포 신항이 활성화되었으면 좋겠습니다. 사천은 항공산업의 메카입니다. 항공산업의 특성상 자재의 대부분이 해외에서 수입되고, 생산하는 제품도 대부분 해외로 수출됩니다. 언제쯤 삼천포 신항이 국제항으로써 역할을 할 수 있을까요? 삼천포 신항에서 중국과 일본으로 가는 무역선이 있다면 애써 부산항까지 이동하지 않아도 되는데, 제가 모르는 문제가 있는 것이겠죠?
아쉬움을 뒤로하고 아무런 생각 없이 산책을 즐깁니다. 가끔씩 나처럼 산책을 즐기는 이들을 만날 수 있습니다.
한 때는 삼천포의 상징물이었습니다. 제가 자란 고향 마을에서도 삼천포 화력발전소의 굴뚝이 보였습니다. 꽤 오래되었죠. 그런데 예전부터 궁금했었는데, 발전소의 행정구역상 위치는 고성군 하이면인데 왜 발전소의 이름은 삼천포 화력발전소인가요? 혹, 발전소를 세울 당시 고성과 삼천포의 지명의 인지도 때문일까요? 아니면 다른 이유가 있는 것일까요?
높은 담장과 감시탑이 이곳이 동네 작은 항구가 아니라 국제항이라는 것을 알게 합니다. 국제항이기에 세관과 출입국관리사무소도 있는데 해외로 나가는 배가 없네요.
진널방파제 끝자락에 세워진 등대입니다. 등대 앞에서 드론을 띄워 신수도를 촬영합니다. 아쉽게도 이날은 드론을 챙겨 오지 못해서 신수도를 촬영하지 못했습니다.
사진에 보이는 섬은 씨앗섬입니다. 씨앗섬은 2017년 자연공원 특별보호구역으로 지정이 되었습니다. 특별보호구역 시행 기간은 2035년까지입니다. 국립공원관리공단은 작은 섬들을 보호하고 인위적 훼손으로부터 생태계를 보호하기 위해 씨앗섬과 포함한 장구섬, 아두섬, 소치도, 세존도 등의 무인도 5곳을 보호구역으로 지정했습니다. 때문에 씨앗섬에는 탐방객의 출입이 엄격히 통제됩니다.
잠시 후 삼천포 신항에서 출발해서 사량도로 들어가는 여객선을 보았습니다. 사량도는 등산 동호인들에게 꽤 알려져 있어 매주 주말 아침이면 삼천포 신항에서 사량도로 들어가는 여객선에 손님이 가득합니다.
신항의 끝자락까지 왔습니다. 멀리 삼천포대교, 목섬, 노산공원과 팔포매립지가 한눈에 들어옵니다.
자꾸만 텅 빈 신항이 눈에 들어옵니다. 다음번에는 삼천포 신항의 활성화 계획을 선거 공약으로 제시하는 후보가 있으면 한 표를 찍어 볼까요? 물론 구체적인 계획이어야겠죠?
바람도 제법 불고 추운 날씨였지만 곳곳에 낚시를 즐기는 사람들이 있었습니다. 사실 이곳 진널방파제는 낚시꾼들에게는 꽤 알려진 포인터라 주말에는 방파제 입구부터 끝까지 가족, 친구끼리 낚시를 즐기는 동호인들이 즐비합니다.
이거 주꾸미 통발로 보이는데, 지금 이 시즌이 주꾸미 시즌이 아닌가요? 바다에 있어야 할 어구가 왜 이곳에 있는지? 주꾸미 통발을 보니 쫄깃쫄깃한 주꾸미가 먹고 싶어 지네요.
해녀? 해남? 잠수복을 입고 있어 알 수 없었지만 삼천포에서 물질을 하는 이를 볼 수 있었습니다. 계속해서 잠수를 하고, 뭔가를 담는 것을 보니 뭔가 건질만한 것이 있나 봅니다.
진널방파제 끝에 세워진 등대를 찍고 신향마을로 다시 돌아갑니다. 등대 앞에서 신향마을을 바라보면 진널방파제의 규모를 알 수 있습니다. 꽤 길죠? 등대 앞에 앉아서 잠시 햇살을 즐기고 싶었지만 바람 때문에 그냥 돌아갑니다. 조만간 다가올 따뜻한 봄날을 기대하며...
길고양이 한 녀석이 이곳까지 산책을 나왔네요. 아직은 바람이 차가운데 방파제 끝자락에서 가만히 햇살을 즐기고 있습니다.
돌아갈 때는 다리가 있는 쪽으로 코스를 택했습니다. 화력발전소 맞은편 저곳은 포인터인가 봅니다. 매번 저곳 갯바위에서 낚시를 하는 이들을 보게 됩니다. 그리고 진널전망대 아래쪽 바위 아래 해변은 여름이면 가족단위로 캠핑을 즐기는 이들을 볼 수 있답니다. 건너편에 남일대해수욕장이 있지만 사람들을 피해 조용히 지내고 싶은 이들이 찾는 곳이랍니다.
이번에는 드론을 챙겨 오지 못했지만 예전에 드론으로 삼천포 신항과 진널방파제를 배경으로 찍은 사진이 있어 함께 올려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