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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260 - 미래의 속도, 세계 최고 컨설팅그룹 맥킨지가 말하는 낯선 신세계

하나모자란천사 2019. 1. 21. 21:22

 2019년 책 100권 읽기 여덟 번째 책입니다


오래 묵혀 두었던 한 권의 책을 읽었다. 원래는 내가 좋아하는 분야의 책이다. 불확실하지만 미래를 미리 내다보고 이야기하는 책이 좋다. 이유는 세상이 어떻게 흘러갈지 가늠할 수 있기 때문이다. 정확하지 않지만 세상은 사람들이 생각하는 그 방향대로 흘러간다. 상황에 따라 해당 기술이 보편화되는 시점이 다르거나 때로는 특이점으로 인해 해당 기술이 사라지고 새로운 기술이 등장하기도 하지만 결국 큰 흐름은 다수의 생각에 수렴하여 기술이 발전한다. 우리가 살고 있는 이 시대도 그렇다. 2003년 학교에서 강의를 하면서 인터넷 신기술과 관련된 내용을 강의했다. 당시 화두는 유비쿼터스였고, 당시에 블루투스와 같은 무선 기기들 간의 통신과 GPS 기반으로 움직이는 자율주행 자동차나 스마트 냉장고 등에 대해서 언급을 했었다. 당시 수업을 들었던 학생들의 반응은 인정을 하면서도 자신의 세대에 현실로 보게 될 것이라 생각하는 이들은 별로 없었다. 그러나 지금은 어떠한가? 일부는 이미 보편적으로 사용되는 기술이고, 일부는 상용화 시점을 놓고 고민하고 있다.




세상은 급격하게 변화하고 있다. 인류의 문명의 발전을 돌아보면 문명의 중심이었던 아시아에서 유럽으로 중심이 옮겨졌다가 다시 중앙아시아로 옮겨지고 있다. 책에서는 인구 문제를 언급하면서 중국에서 인도, 베트남으로 중앙아시아의 신흥국가들의 발전으로 세계의 중심지가 바뀌게 될 것을 예상하고 있다.



세계의 중심지가 옮겨지는 것으로 끝이 아니다. 문제는 점점 짧아지는 기술 혁신의 속도다. 전화기라는 통신 수단에서 인터넷이라는 새로운 통신 수단이 자리잡기까지 115년이 걸렸다. 컴퓨터 기반의 인터넷 통신에서 모바일 기반의 스마트폰까지는 16년이 걸렸다. 로봇과 프린팅 기술 역시 마찬가지다. 



책을 읽고 많은 생각을 했다. 책은 미래의 속도를 이야기하고 있다. 미래를 속도를 느낀 지금 나에게 필요한 것은 무엇일까? 기업에 필요한 것은 무엇일까? 나는 어떤 준비를 해야 할까? 이런 생각들이다. 나는 '다운사이징'을 떠올렸다. 과연 다운사이징이 독초일까? 그렇게 생각하는 사람들이 많다. 개인이나 기업에 있어 다운사이징은 독초와 같다고 생각하는 이들이 많다. 내가 그런 얘기를 끄집어내었을 때 그렇게 말하는 이들이 많았다. 그들의 생각은 이렇다. 지금 힘들다고 사이즈를 줄이게 되면 미래가 없다고 생각한다. 그들의 말이 틀리지 않았다. 그런데 과거에 다운사이징이 그러했다고 미래에도 꼭 그렇게 되리라는 법은 없다.



개인의 삶에 있어 노마드족과 미니멀 라이프가 하나의 트렌드가 되었다. 물론 일시적인 휴행일 수 있다. 나는 이러한 것들이 일시적인 유행이 아니라 가트너에서 발표하는 하이프 사이클과 같은 흐름으로 진행될 것이라 생각한다. 지금은 Trough of Disillusionment 단계이고 언젠가는 안정 단계로 접어들 것이라 생각한다. 그리고 하나의 큰 줄기로 자리를 잡을 것이라 생각한다. 


원래 인류는 유목 생활을 하지 않는가? 문명의 중심지가 순환하여 다시 아시아로 돌아온 것처럼 인류의 생활방식도 충분히 바뀔 수 있다고 생각한다. 그 시대가 되면 유목민으로 살아가기 위해서는 짐을 줄여야 한다. 지금은 기술의 발전으로 그런 것들이 충분히 가능하다. 차를 가질 필요도 없고, 집을 가질 필요도 없다. 기술의 발전으로 차를 공유하는 것도 집을 공유하는 것도 충분히 가능해졌기 때문이다. 이제는 일에 따라 장소를 움직이며 살아갈 수 있는 시대가 되었다고 생각한다. 그러고 나는 이 문제가 개인에게만 국한된 것이 아니라 기업에게도 충분히 적용될 수 있다고 생각한다. 큰 조직이 아니라 작고 민첩성을 가진 조직이 상황에 따라 움직이면서 다양한 업무를 처리할 수 있는 조직이 미래의 경쟁력을 가진 조직이라 생각한다.


이 책을 읽고 생각한 것이 많았다. 먼저 기술의 발전으로 인해 와해될 현재의 다양한 직업들이다. 가장 가까이 다가온 기술이 '자율주행 자동차'라고 생각한다. 사람들은 아직 멀었다고 생각한다. 나는 아니라고 생각한다. 그 생각은 내가 페이스북을 통해 정리한 생각으로 대신한다.


참 빠르게 세상이 변하고 있습니다. 문제는 지금까지 느낀 변화의 속도보다 더 빠르게 세상이 바뀌고 있다는 것입니다. 개인적으로 저는 5G 기술이 상용화되면 갑자기 많은 것들이 바뀌게 될 것으로 생각합니다. 레이턴시(latency)가 급격하게 줄어들기 때문입니다. 레이턴시는 네트워크 용어로 한 지점에서 다른 지점으로 데이터를 주고받을 때 발생하는 응답속도 또는 지연속도로 설명할 수 있습니다. 레이턴시가 클 경우 가끔 인터넷 끊김이나 버벅거리는 현상이 발생합니다. 이런 문제가 있으면 자율주행 자동차나 산업현장에 무선 네트워크를 적용할 수 없습니다. 그런데 5G부터는 네트워크 전송속도가 빨라지는 것 외에도 레이턴시가 급격하게 줄어듭니다. 때문에 안전문제 때문에 상업화되지 못했던 많은 것들의 기술적인 문제가 풀리게 되는 것입니다. 대표적인 것이 바로 자율주행 자동차입니다. 자율주행 자동차가 나오게 되면 세상이 어떻게 바뀌게 될까요? 그저 내가 조금 더 편해질 것이란 것으로만 생각하고 있나요?


일단 상상부터 해 봅시다. 오늘 나는 부산에 사는 친구 집에 가려고 합니다. 차에 탑승 후 목적지를 입력하는 것으로 끝입니다. 이동 중 처리하지 못한 업무를 처리할 수 있고, 부족한 잠을 잘 수 있습니다. 교통 정체도 걱정이 없습니다. 사고의 위험은 현재의 기술만으로도 인간의 오만(난폭운전), 피로(졸음운전), 도덕(음주운전)적인 문제로 인해 발생하는 사고보다 훨씬 더 사고율이 낮습니다. 다만 사고가 발생했을 경우 현재의 법적인 기준으로는 사고의 책임에 대한 기준이 마련되지 않았기 때문에 이런 사회적인 문제가 먼저 해결되어야 한다는 것입니다.


예를 들면 자율주행 중 사고가 발생했을 경우 사고의 책임과 배상이 자동차 제작사에 있는지, 통신서비스 제공업체에 있는지, 개인에게 있는지 등에 대한 문제입니다. 아직까지는 사회적인 통념상 개인에게 있습니다. 그러나 기술이 대중화가 되면 상황은 달라지겠지요.


제가 말하고 싶은 것은 다른 부분입니다. 그때가 되면 어떤 것들이 달라질까요? 일단 택시를 생각해 봅시다. 최근에 카카오 카풀 서비스 때문에 택시 운전사가 분신자살하는 일이 발생했지요. 자율주행 자동차가 상용화되면 어떻게 될까요? 택시운송업은 어떤 형태로든 유지될 수 있지만 운전기사는 불필요합니다. 더 설명할 필요가 없겠죠. 그것이 전부일까요? 출퇴근의 불편함은 어떻게 될까요? 서울이 집값이 비싸더라도 서울을 고집하는 이유가 출퇴근 때문이었다면, 자율주행 자동차 덕분에 교외에서 출퇴근을 하는 불편함이 해소가 된다면 집값은 될까요? 보험은 어떻게 될까요? 현재 보험업에서 자동차보험이 가장 크지 않을까요? 그런데 자율주행 자동차 시대가 된다면 굳이 개인이 자동차보험을 가입할 필요가 있을까요? 조금만 더 깊이 있게 생각하면 앞으로 다가올 세상을 대비할 수 있습니다. 문제는 시간적 여유가 많지 않다는 것이고, 세상은 계속해서 급변하고 있다는 겁니다.


저는 이런 생각을 하고, 이런 얘기를 나누는 것이 즐겁습니다. 그런데 지금까지 제가 좋아하는 일을 너무 하지 않은 것 같습니다. 예전처럼 혼자 이렇게 글을 통해서라도 생각을 정리하고 남기는 행위를 하려고 합니다. 가능하다면 혼자가 아닌 다른 사람들과 함께 생각을 공유하는 시간을 가지려고 합니다.


'나비효과'에 대해 들어보셨죠? 브라질에 있는 나비의 날갯짓이 텍사스에 태풍을 가져다줄 수 있다는 이론입니다. 미세한 변화 또는 사소한 행위가 발단이 되어 예상하지 못한 엄청난 결과를 가져올 수 있다는 의미입니다. 다소 엉뚱해 보이지만 이런 일들이 앞으로 내게도 얼마든지 닥칠 수 있습니다. 그 일이 모르고 당하면 엄청난 손실이 되겠지만 알고 준비하면 기회가 될 수도 있습니다. 이런 세상에서 살아남을 수 있는 방법은 '독서'와 '생각의 정리' 그리고, 다른 이들과 얘기를 통해서 '생각을 구체화'하는 것이라 생각합니다. 독서는 책을 부지런히 읽으면 되고, 생각의 정리는 글을 쓰는 것으로 해결할 수 있습니다. 생각의 구체화는 나와 비슷한 생각을 하는 사람 또는 나와 생각이 다른 사람들과 대화를 통해서 뺄 것은 빼고 더할 것은 더하는 과정을 거쳐야 합니다.

이런 소통의 공간을 만들고 싶습니다. 아직은 말주변이 없어서 말을 많이 하는 시간도 내게는 필요합니다. 혹시 저와 같은 생각을 가진 분들은 없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