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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259 - 대한민국이 선택한 역사 이야기, 설민석의 조선왕조실록

하나모자란천사 2019. 1. 17. 00:05

 2019년 책 100권 읽기 일곱 번째 책입니다


책을 읽고 책에 대한 내용과 생각을 정리하여 독서노트를 남기고 있다. 이제 3년 차에 접어들었지만 여전히 어렵다. 플래시가 싫다. 언제쯤 티스토리 블로그는 플래시 기반에 에디터를 버리고 HTML5 기반의 에디터를 제공할 것인가? 내가 이런 말을 하는 것은 오늘도 플래시 때문에 이 책의 독서노트를 다시 작성하고 있기 때문이다. 사파리와 구글 크롬 등 대부분의 웹브라우저가 문제가 많은 플래시를 공식적으로 지원하지 않게 되면서 플래시를 사용하기 위해서는 웹브라우저를 실행할 때마다 각종 옵션을 활성화해야 한다. 그렇지 않을 경우 애써 작성한 문서가 다 달아나 버릴 수 있다. 오늘도 그랬다. 어제 늦은 시간에 독서노트를 작성했는데, 저장이 되지 않았다. 분명 임시저장을 클릭했는데, 플래시 관련 옵션을 활성화하지 않았던 모양이다. 내 불찰인 것을 누구를 원망하겠는가? 덕분에 어제와 다른 관점에서 독서노트를 남길 수 있을 것 같다.




국사라는 과목을 좋아했다. 중학교 시절 제일 싫어했던 과목이 역사였는데, 고등학교에 올라와서 생각이 바뀌었다. 내 심경에 변화를 일으킨 요인이 무엇일까? 갑자기 없었던 애국심이라도 생긴 것, 아니면 고등학교를 졸업하고 공무원 준비라도 했던 것일까? 도대체 그 시절 나에게 무슨 일이 있었던 것일까? 계기는 선생님 때문이다. 대학을 졸업하고 첫 발령을 받아 부임한 역사 선생님 때문이다. 물론 여선생님이다. 아마 그 시절 그런 추억쯤은 누구나 한 번쯤 경험했을 것이다. 그 시절에는 그냥 선생님이 좋아서 선생님께 잘 보이고 싶어서 역사에 관심을 가졌던 것 같다. 고등학교를 졸업하고 대학을 다니면서도 선생님과 편지를 주고받았던 기억이 아직도 생생하다. 늦었지만 이런 바람을 해 본다. 만약 그 선생님이 국사 선생님이 아니라 영어 선생님이었으면 좋았을 거라고.



그런 엉뚱한 생각을 하는 건 왜일까? 대학을 들어가고, 공무원을 준비하는 사람이라면 역사를 아는 것이 중요하지만 사회로 나와서 세상을 살아가는 데는 역사가 필요하다는 생각이 들지 않기 때문이다. 대한민국이란 사회에서 30대와 40대를 살아오면서 느낀 생각이다. 지금까지는 그렇게 생각했다. 그런데 지금은 약간 다른 생각을 한다. 살면서 역사에 별 관심이 없었는데 요즘은 역사에 조금씩 관심을 가지게 된다. 집에 TV도 없고 드라마는 잘 보지 않지만 사극은 VOD로 시청하고, KBS에서 방영하고 있는 역사 스페셜 '그날'을 빠지지 않고 시청한다. 갑자기 역사에 다시 관심을 가지게 된 것은 또 무슨 사연이 있는 것일까? 정확한 것은 나도 모르겠다. 나이가 들면서 처세술에 대한 부분을 고민하는데 지나간 역사를 보면서 뭔가를 배울 수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과학 문명이 발전했지만 사람들 사이의 관계에서 벌어지는 일들은 과거나 지금이나 다르지 않다는 생각이 들었기 때문일지 모른다. 이 시점에서 '반면교사'를 떠 올려 본다.



조선이 세워지는 과정에서 빼놓을 수 없는 역사적 사건이 있는데, 그것은 바로 '위화도 회군'과 '정몽주의 죽음'이다. 두 가지 사건이 일어나지 않았다면 조선이 세워지지 않았을지도 모른다. 개인적으로는 신라와 조선이 싫다. 번복할 수 없지만 신라가 아닌 고구려가 삼국을 통일하고, 고려조가 멸망하지 않고 계속 유지가 되었다면 어떻게 되었을까를 상상한다. 지금 우리나라에서 보이는 많은 폐단들이 조선의 유교적 문화에서 비롯된 것이 많지 않을까라는 생각을 한다. 물론 개인적인 생각이다. 과거 우리는 우리의 조상이 '동이 민족'이라고 배웠다. 물론 최근에서야 동이라는 표현이 중국의 역사적 관점에서 동쪽의 이민족 또는 오랑캐라는 표현이며 이는 우리를 낮추는 표현이기에 잘못된 것이라는 것을 알았다. 그렇지만 우리 민족은 원래 말을 타고, 활을 잘 쏘고, 음주가무를 즐기는 민족이었다. 고려조 이전의 역사서에서 그런 모습들을 많이 볼 수 있다. 그런데 조선조에 들어서면서 이씨 왕조의 전통성을 위해 유교를 국교로 삼았고, 그 이전의 민족의 정서를 죽여버렸다. 나는 근대화 과정에서 나타나는 많은 현상들 중 다수가 5백 년간 유교의 정서에 의해 막혔던 것이 갑자기 봉인이 풀리면서 제도화되지 못해서 나타나는 문제라고 생각하는 것들이 많다. 최근의 미투 현상도 같은 맥락으로 본다. 조선왕조실록을 이야기하면서 엉뚱한 말이 많았다.



왕의 하루를 보니 참 갑갑하다. 지금 생각하면 그 왕 하라고 해도 하지 않겠다. 그런데  뭐라 그 자리가 뭐라고 부모도, 자식도, 형제도 저버리면서까지 왕위를 쟁탈하기 위해 피를 흘렸어야 했는지? 나는 왕의 24시를 보면서 왕 노릇하는 것도 참 힘들었구나는 생각을 했다. 




500년 조선의 역사를 빠르게 훑어 보았다. 조선왕조실록은 두 번째 읽는 책이다. 처음 조선왕족실록을 읽은 것은 대학시절이다. 당시 '한 권으로 읽는 조선왕조실록'이란 책이 출판되었는데, 그 시절 처음 읽고 다시 이 책을 읽었다. 설민석의 조선왕조실록을 읽게 된 것은 tvN에서 방영된 '어쩌다 어른'이라는 방송을 보았기 때문이다. 내가 역사를 배울 때는 주입식 교육을 무조건 암기를 하라고 배웠다. 그런데 설민석의 강의는 달랐다. 그는 이야기를 통해서 역사를 전해주었다. 재미가 있었고 몰입이 되었다. 그의 책이라면 당연 이야기가 있을 것이라 생각했다. 역시나 그의 책은 달랐다.


무엇보다 각 왕조의 이야기를 마친 후 마인드맵을 통해서 요약을 해 놓은 것이 좋았다. 사실 마인드맵이 좋다는 것 효과적이라는 것은 알고 있다. 한때는 나도 책을 읽고 마인드맵으로 정리를 했었다. 좋다는 것은 알지만 귀찮다. 그런데 다른 누군가가 이렇게 마인드맵으로 정리를 해 놓은 것을 보니 좋다. 내가 아직 성공하지 못한 것은 실행력이다. 좋다는 것을 알고는 있지만 실행으로 옮기지 못하는 것이 많기 때문이다. 책을 통해서 나를 돌아보고 반성하게 된다.


조선왕조실록에 대한 이야기와 각 왕들에 대한 내용은 생략한다. 마인드맵으로 정리가 잘 되어 있다. 이제 이 책에 대해서 정리할 때가 되었다. 이런 말이 있다.


역사를 잊은 민족에게 미래는 없다.


사람들에게 신채호 선생이 남긴 말로 알려져 있지만 사실 신채호 선생이 이 말을 남겼다는 근거가 없다고 한다. 어떠한 문헌에도 그런 내용을 찾아볼 수 없다고 한다. 도리어 윈스턴 처칠이 'A nation that forgets its past has no future.'이 더 가까운 말을 남겼는데 이 말 또한 출처가 명확하지 않다는 것이다. 중요한 것은 누가 그 말을 했느냐가 아닌 그 말이 담고 있는 의미다. 이 책을 통해 그 의미를 깨닫는 시간이 되었다.


3줄 요약


  1. 한국사란 '미래를 대비하는 학문'이다.

  2. 우리가 역사를 바로 알 아야 하는 건 그런 것을 배우고 반면교사 삼아 지금을 잘 살아내기 위함이다.

  3. 年年岁岁花相似,岁岁年年人不同 매년마다 꽃은 비슷하나 매년마다 사람들은 다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