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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천의 경계선에 놓인 마을을 찾아서 - 사남면 사촌마을

하나모자란천사 2019. 1. 15. 01:00

사천시 SNS 서포터즈 3기 활동을 마무리하면서 사천의 경계선에 놓인 마을을 찾아서 소개하는 것이 의미가 있겠다고 생각을 했습니다. 경계선이란 끝이자 시작을 의미합니다. 사람들의 편의에 의해 행정 구역을 나누고, 행정 구역상 사천에 속해 있지만 실제 생활권은 사천이 아니라 다른 곳에 속할 수도 있는 마을을 찾아 여행이 시작되었습니다. 그 처음은 사천의 서쪽 끝이었습니다. 하동군과 경계하고 있는 서포면 소모마을을 시작으로 북쪽 끝에 있는 곤명면 금성마을을 다녀왔습니다. 시계 방향을 따라 이번에는 동쪽 끝에 있는 마을을 다녀왔습니다. 사천의 동쪽은 고성군과 경계를 이루고 있습니다. 사천의 동쪽 끝에는 어떤 마을이 있을까요? 이번에 다녀온 곳은 '사촌마을'입니다.




사촌마을로 떠나기 전에 인터넷 검색을 통해 사촌마을에 대해 알아보았습니다. 사촌마을은 어떤 곳일까요?


본래 사천군 근남면 지역으로서 1914년 행정구역 통폐합에 따라 대산동과 남양면의 송암동 일부를 병합하여 사촌리라 해서 읍서(사남)면에 편입됨. 사촌, 대산(大山), 송암(松岩) 3개 마을로 되어 있음. 사촌이란 지명을 일설로 옛 사기점(도자기 판매점)이 있었다 하여 사월 또는 사촌이라 하였다 한다. 즉, 뒷산은 무이산의 산맥이 높게 솟아 병풍처럼 마을을 둘러쌓고 서쪽으로 갈마산이 기다랗게 내려와서 마을이 반달같이 아담하게 생겼다 하여 사월이라 하며 사촌리라고도 한다. 이렇게 산과 산의 사이골이란 뜻이며 즉 ‘삿골’ 산줄기가 삼태기처럼 아늑히 둘러싼 골짜기 마을, 한자로 옮긴 것이 사월(沙月) 또는 사촌(沙村)이다.



이곳이 사촌마을 입구입니다. 오른쪽 길이 경계가 되어 길 건너는 행정구역상 고성군에 속합니다. 지금의 사촌마을은 사촌마을, 대산마을, 송암마을이 통합되어 사촌마을로 불리고 있다고 합니다. 먼저 사촌마을을 찾았습니다.



사촌마을은 무이산이 병풍처럼 펼쳐져 마을을 감싸고 있습니다. 특이한 것은 마을 대부분 집을 뒤로 대나무 숲이 형성되어 있었습니다.



마을회관 옆에 사월정(沙月亭)이라는 정자가 있습니다. 마을 어른들의 쉼터 같은 곳입니다. 사월은 마을의 옛 명칭입니다. 마을회관과 사월정 옆에 공터가 있어 이곳에 주차 후 마을을 거닐어 보았습니다.



시골 마을을 천천히 거닐면 즐겁습니다. 내 고향은 아니지만 어릴 적 고향 마을에서 친구들과 함께 뛰어놀던 때가 떠 오르기도 합니다. 사진에 보이는 곳은 마을의 제각(祭閣)인 것 같습니다.



제각을 뒤로 대나무 숲길이 있어 거닐어 보았습니다. 이렇게 추운 겨울에도 푸르름을 잃지 않고 있는 대나무, 그래서 옛 선비들은 대나무를 4 군자 중 하나로 삼고 이렇게 집 가까이에 대나무를 심었나 봅니다.



다시 마을회관을 지나 마을 입구로 돌아왔습니다. 마을 입구에는 오래된 은행나무가 있었고, 그 옆에는 우물이 있었습니다. 요즘은 시골에 가도 이런 우물을 볼 수가 없는데, 이곳 사촌마을에는 예전의 우물이 그대로 남아 있었습니다. 이곳에서 드론을 꺼내어 날렸습니다. 그 사이 마을 어르신 한 분이 오셔서 사촌마을에 대해 이야기해 주었습니다.



어르신이 마을 뒤쪽으로 넘어가면 소산마을이고 소산마을로 넘어가는 곳에 고인들이 있다고 했습니다. 그곳으로 가 보았지만 고인돌이 있는 곳은 찾을 수 없었습니다. 마을 뒤쪽으로는 지금은 사람들이 살고 있지 않는 오래된 시골집도 있고, 언덕의 전망이 좋은 곳은 전원주택들이 자리를 잡고 있었습니다.



하늘에서 내려다본 사촌마을의 풍경입니다. 조용하고 아름다운 시골마을입니다. 사진을 클릭하면 skypixel을 통해서 360도 파노라마 이미지로 사촌마을을 둘러 보실 수 있습니다.




마을 어르신께 사촌리도요지에 대해 물어보았습니다. 도요지가 있는 곳은 이곳 사촌마을은 아니고 대산마을 쪽이라고 합니다. 마을 뒷산은 땅을 1미터 정도 파고 들어가면 고운 백토가 나온다고 합니다. 조선시대 백자를 만들기 위해서는 일단 고운 백토가 나오는 곳이어야 하는데 이 마을에 도요지가 있었다는 것은 좋은 흙이 있었다는 것을 말해줍니다. 차로 사천 사촌리도요지가 있는 곳 근처까지 이동하고 걸어서 도요지가 있는 곳까지 갔습니다.



누군가 이곳을 다녀간 흔적이 있어 최대한 가까이 가 보았지만 이곳에 도요지의 흔적은 없었습니다. 저는 도요지라고 해서 그릇을 굽던 가마터가 남아 있을 것이라 기대했는데 이곳이 도요지였다는 것을 알아볼 수 있을만한 것은 아무것도 없었습니다.


제가 이곳을 찾은 것은 사촌리도요지가 조선시대의 도요지로 2001년 5월 3일 경상남도의 기념물 제234호로 지정되었다는 인터넷 기사를 보고 방문한 것이었는데 이렇게 아무런 흔적이 없는 것을 보고 아쉬웠습니다.



아쉬움을 뒤로하고 이번에는 차를 대산마을회관 앞에 주차 후 대산마을을 혼자 거닐었습니다. 혼자라고 생각했는데 길고양이 한 마리가 나를 반겨주었고, 여물을 먹고 있는 축사의 젖소 한 마리가 나와 눈을 맞춰줘서 쓸쓸하지 않았습니다. 


대산마을을 거닐면서 나의 어린 시절 향수를 떠 올리 수 있어서 좋았습니다. 추억 여행을 다녀온 느낌입니다.



마지막으로 대산마을회관에서 드론을 띄웠습니다. 위 사진에서 보이는 마을이 바로 대산마을입니다. 오른쪽에 있는 길 오른쪽은 행정구역상 고성군입니다. 이렇게 사천의 동쪽 경계선에 놓인 사촌마을 둘러보기를 마무리합니다. 이제 사천의 남쪽 끝에 있는 마을을 찾아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