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eading Story

#0255 - GRIT, 그릿, 안젤라 더크워스

하나모자란천사 2019. 1. 5. 12:21

 2019년 책 100권 읽기 세 번째 책입니다


새로운 해가 시작되고 첫 주말이 되었다. 빨리 정상으로 돌아와야 한다. 작은 일들에 일희일비(一喜一悲) 하지 말자. 물론 그 일이 내게 작은 일은 아니었다. 그렇다고 그 일을 두고 더 고민하는 것이 내게 긍정적인 영향을 주는 것이 없다면 과감히 잊자. 차라리 그 시간에 조금이라도 내게 도움이 될 수 있는 일들을 하자. 그래도 일이 손에 잡히지 않는다면 그 시간에 책을 읽자. 책을 읽으면서 마음을 추스르자. 2018년의 책 읽기에 대한 마무리를 짓지 못했다. 매년 100권의 책 읽기에 대한 목표는 조기에 달성하고 140권 정도의 책을 읽었다. 작년에는 사진에 관심을 두고 배우고 있어서 사진과 관련된  카테고리의 책을 많이 읽었다. 사진으로 인해 미술사와 관련된 책을 읽어도 봤고, 지금까지 읽지 않았던 시집도 읽기 시작했다. 무라카미 하루키 작가의 소설과 에세이도 거의 다 읽었다. 결과만 놓고 보면 나쁘지 않았다. 책을 읽고 단 몇 줄이라도 생각을 정리하고 독서노트를 기록하는 일도 습관화가 되었다. 이렇게 좋은 습관을 하나씩 쌓아가면 나는 조금씩 긍정적인 방향으로 나아갈 것이다.




2019년에도 나의 책 읽기는 계속 진행될 것이다. 올해는 좀 더 다양한 시인의 시집을 읽어 보려고 한다. 올해 시집을 읽으려는 목적은 이렇다. 나는 지금까지 빠른 상황 판단과 신속한 의사결정을 능력이라고 생각했다. 이건 분명 다른 사람들에 비해 내가 가진 경쟁력이 맞다. 문제는 신속성 때문에 가끔은 그릇된 판단을 내리기도 한다는 것이다. 좀 더 정확하고 세밀한 관찰이 필요하다. 세상은 과거 나의 경험보다 훨씬 더 복잡하고 다양하게 변화되고 있기에 좀 더 사물과 사건에 대한 좀 더 꼼꼼한 관찰이 필요하다. 이런 것들과 시가 무슨 관련이 있을까? 내 얘기가 다소 엉뚱하게 들릴 수 있다. 그래도 상관없다. 나는 나 나름의 이름 가설을 세우고 나만의 방식으로 가설을 검증해 나가는 놀이가 재미있다. 사진을 취미로 생활하면서 똑같은 공간과 장소에서도 보는 이의 시각에 따라 전혀 다른 세상을 볼 수 있다는 것을 알았고, 남들과 다른 시각으로 세상을 바라볼 수 있는 것이 사진가에게 필요한 능력이며, 그 능력을 가장 잘 갖추고 있는 직군이 시인이라고 생각했다. 사설이 길었다. 결론은 올해는 시집을 많이 읽을 것이다. 그러나 지금은 시집이 아닌 안젤라 더크워스의 'GRIT, 그릿'을 선택했다.


이 책은 구입한 지 오래되었다. 나는 이 책을 읽었다고 생각했다. 꽤 오랫동안 서점에서 베스트셀러 자리에 있었고, TED 강연이나 유튜브에서 그릿과 관련된 얘기를 많이 접했다. 그래서 나는 이 책을 읽었다고 생각했다. 해가 바뀌고 오래된 책 중에서 읽지 않은 책이 뭐가 있나 목록에서 하나씩 검색을 하다가 이 책을 읽지 않았다는 것을 알았다. 전자책이 아니었다면 나는 여전히 이 책을 읽었다고 생각하고 있었을 것이다. 아무튼 늦었지만 이 책을 읽기로 결정했다. 나의 그릿 점수는 얼마나 될까? 


최대한 객관적으로 평가를 했다. 아쉽게도 나의 그릿 점수는 중위 수준에 머문다. 책에서와 같이 나의 경우도 열정 점수보다 끈기 점수가 더 높게 나왔다. 그녀의 연구 결과에서와 같이 그릿은 척도는 성공할 가능성에 확실한 영향성을 가지고 있다. 그렇다고 그릿 점수가 낮게 나온다고 실망할 필요는 없다.



책에서 언급된 '역플린 효과'가 내게서도 나타날 것이기 때문이다. 나는 느리지만 아주 조금씩 긍정적인 방향으로 나아가고 있기 때문에 시간이 지나면 지날수록 나의 그릿 척도는 조금씩 높아질 것이기 때문이다.



이제 책에 대해서 간추려 보자. 저자인 안젤라 더크워스는 심리학자다. 내가 아는 심리학자는 그리 많지 않다. 책을 통해서 알게 되었고, 좋아하는 심리학자는 '말콤 글래드웰'이다. 그의 책이 좋았고, 그의 연구 결과가 좋았다. 이 책에서도 말콤 글래드웰은 가끔 언급된다. 이 책에서 말하고자 하는 내용도 결국 말콤 글래드웰의 책인 '아웃라이어'와 같은 맥락이다. 성공하는 사람(아웃라이어)들에게 성공의 요소는 타고난 재능보다는 끈기라는 것이다. 재능보다 노력이 성공으로 이끈다는 내용이다. 아웃라이어의 10년간 1만 시간의 노력과 일맥상통한다.


요약하면 성공하는 사람들에겐 '그릿 GRIT(Growth, Relatedness, Intrinsic motivation, and Tenacity의 약자)'이 있는데, 이는 장기간 지속적인 끈기를 가지고 목표한 바를 이루는 능력을 말한다. 그릿은 노력으로 향상시킬 수 있다. 그릿을 갖기 위해서는 대상에 대한 관심, 연습, 목적, 희망을 가지고 반복적인 노력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처음 말콤 글래드웰의 책을 읽었을 때도 그의 책을 이해하는 데는 노력이 필요했다. 그릿도 마찬가지였다. 심리학 분야의 서적들은 다양한 케이스를 이해하기 위해서는 노력이 필요하다. 이 책을 포기하지 않고 끝까지 완독을 했다면 당신은 그것만으로도 충분한 그릿 척도를 확보했다고 할 수 있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