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요일 아침이다. 모두 깊은 잠에 빠져 있는 시간에 홀로 일찍 깨었다. 오늘도 커피를 내리는 것으로 하루를 시작한다. 방안 가득 헤이즐넛 커피 향이 은은하게 퍼지고 있다. 어쩌면 나는 커피를 마시는 것보다 커피 향을 더 좋아하는지도 모른다. 블로그에 작성할 글감을 생각한다. 어젯밤 늦은 시간 페이스북에서 사진을 정리하면서 고독사(孤獨死)에 대해 올린 짧은 글을 생각했다. 조금 더 다듬어서 올리면 괜찮을 것 같았다. 최근 몇 년 사이에 나는 고독사를 두 번씩이나 경험했다. 한 생명이 이 땅에 태어나서 다시 원래 있던 곳으로 돌아간다. 그 생명으로 인해 지금의 내가 존재한다. 부모의 죽음은 큰 의미가 있다. 그래서 동서양을 막론하고 부모의 임종을 지키는 것이 자녀의 도리라고 생각한다. 일찍 아버지를 보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