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래 사진의 DJI 팬텀 4 프로 기체를 운용한 지 6개월이 넘어서고 비행 횟수도 100회를 훌쩍 넘어서고 있습니다. 이 정도 비행이면 이제는 손에 익어서 안전하게 날릴 수 있을 거라 생각할 수 있지만 아직도 비행을 하면서 과거에 경험하지 못한 새로운 일들을 경험하게 됩니다. 때문에 드론 동호회를 통해서 다른 분들이 올린 기체 추락과 사고의 소식을 지속적으로 모니터링합니다. 간접적인 경험을 통해 나는 유사한 사고가 발생하지 않도록 스스로 경각심을 주고자 함입니다. 드론을 운영한 구력이 늘어날수록 더 위험성을 느끼고 있습니다. 돌이켜 생각하면 처음 드론을 구입하고 설렘과 기대감으로 겁도 없이 막 날리면서 사고를 내지 않은 것이 천운이라는 생각까지도 합니다.
사실 GPS가 장착된 쿼드 콥터 드론의 경우 기체 조종은 1시간 정도 날리면 감을 익일 수 있는 수준입니다. 그런데 그게 전부가 아닙니다. 하늘 위의 상황과 내가 직접 눈으로 보는 것이 아닌 드론의 카메라로 보는 시계는 생각보다 폭이 좁고 나의 손으로 조작하는 만큼 보이기 때문에 반응도 느립니다. 때문에 예기치 못한 상황은 언제든지 발생할 수 있습니다. 저도 아직 드론에 대해서 완성형은 아닙니다. 아직도 조금씩 배워나가고 있습니다. 그 과정에서 얻은 저의 경험을 글로 정리해서 새롭게 드론을 시작하는 이들에게 조금이나마 도움이 되고자 '드론 안전하게 날리기'를 연재 형식을 빌어서 글로 정리하고자 합니다.
제가 드론과 관련하여 작성한 포스팅은 제 블로그의 우측 상단 카테고리에서 'Flying Drones'를 클릭하셔서 목록을 선택 후 글을 읽을 수 있고 또는 검색창에서 '드론'을 입력해서 드론과 관련된 포스팅을 찾아서 읽을 수 있습니다.
혹, 처음 드론을 구입하고 드론을 안전하게 날리고자 검색을 타고 이곳까지 오신 분들을 위해 가장 기본이 되는 내용을 간략하게 정리합니다. 드론은 잘 날리는 것보다 안전하게 날리는 것이 더 우선입니다. 안전을 기준으로 정리하면 다음과 같습니다.
1. 지상 기준 고도 150m 이내로 날린다.
2. 가시거리 이내(시계비행)에서 날린다.
3. 사람들과 단체로 날리지 않는다.
4. 스포츠 경기나 스타디움 위로 날리지 않는다.
5. 관제탑이나 공항당국에 사전보고 없이 공항 9.3Km 이내에서 비행하지 않는다.
6. 화재 등 응급상황 근처에서 날리지 않는다.
7. 다른 항공기 근처에서 날리지 않는다.
8. 음주비행을 하지 않는다.
9. 매뉴얼을 충분히 숙지하고 제품의 기능을 익힌 다음에 비행한다.
드론 안전하게 날리기 (5) - 해안에 있는 군부대(해안초소) 위치를 인지하자!
☞ 일시 : 2017년 11월 4일 토요일
☞ 장소 : 삼천포 신향마을 방파제
오늘은 둘째 아이의 생일입니다. 오후 4시경 두 아이와 함께 삼천포 공설운동장으로 갔습니다. 초등학생들 축구 시합이 있어서 잠시 구경을 하다가 드론을 날렸습니다. 오후 5시가 넘어서 해가 넘어가려고 할 때에 오래간만에 남일대해수욕장의 가을 풍경을 사진으로 담고자 남일대 해수욕장에서 드론을 날릴 때면 이용하는 장소인 신향마을 방파제로 향했습니다. 무슨 일인지 방파제 입구부터 안쪽까지 차들이 가득 주차가 되어 있네요. 딱 한 곳이 비어 있어서 주차를 하고 방파제로 올라가니 차들이 많은 이유를 알았습니다.
방파제 너머로 낚시를 즐기는 분들이 빼곡하네요. 요즘 이곳에 화력발전소에서 흘러나오는 따뜻한 물 때문에 고기가 잘 낚이나 봅니다. 삼천포에서는 종종 볼 수 있는 풍경이라고 합니다. 삼천포 신항의 진널 방파제와 신향 방파제 쪽에서는 11월 정도 날씨가 싸늘할 때에 감성돔이 많이 올라온다고 합니다. 이 소문을 듣고 낚시객들이 많이 모인 것 같습니다.
평소와 다름없이 모터에 프로펠러를 장착하고, 짐벌 보호 캡을 제거하고, 조종기에 모니터를 연결하고, 조종기 전원을 넣고, 적당한 위치를 잡아서 드론 기체를 내려놓고 전원을 인가합니다. 드론이 초기화되는 동안에 먼저 배터리의 온도를 체크합니다. 갑자기 날씨가 싸늘해져서 지금부터는 배터리의 온도 체크가 필요합니다. 19℃로 확인되었습니다. GPS가 잡히고 Ready to Fly 상태가 되었을 때 기체를 가동합니다. 그 자리에서 3 미터 정도 드론을 띄우고 배터리 온도가 25℃가 될 때까지 호버링을 시킨 후 온도를 확인하고 드론을 바다로 보냈습니다.
남일대 해수욕장 일대는 풍경이 다 좋습니다. 그중에서 사람들에게 가장 많이 알려진 코끼리 바위가 있는 곳으로 드론을 보내고, 코끼리 형상이 가장 정확하다고 생각하는 위치에서 사진을 남깁니다. 그리고 평소와 같이 신향마을 방파제와 남일대 해수욕장 주변에서 드론을 날리면서 여기저기 사진을 찍었습니다.
동지가 얼마 남지 않아서 해가 많이 짧아졌습니다. 그 사이 해는 서편으로 늬엇늬엇 넘어가고 있어서 삼천포 바다가 붉게 물들어가고 있습니다. 코끼리 바위 쪽에서 삼천포 바다의 일몰을 담고자 기체를 코끼리 바위 위를 지났습니다. 딱히 그림이 좋지 않아서 멀리 신수도 방향으로 드론을 보내고 신수도를 배경으로 일몰 사진을 담았습니다.
드론을 날리고 있던 신향마을 방파제에 해가 지고 그늘이 되니 추웠습니다. 드론을 불러서 랜딩 시키고 짐을 챙겼습니다. 차로 돌아와 시동을 켜고 방파제를 빠져나가려는데 군인이 급하게 차를 막아 세웠습니다. 왜 그러냐고 물었더니 혹시 드론을 날렸냐고 하네요. 그렇다고 말하고 무슨 문제가 있느냐고 물었습니다. 이곳은 Ready to Fly 앱에서도 허용되는 지역이고, 평소에도 이곳에서 드론을 자주 날렸는데 무슨 문제가 있느냐고 물었습니다.
그 군인이 말하기를 코끼리 바위 위에 군부대(해안초소)가 있는데 제 드론이 그 위를 지나서 혹시 사진이나 영상이 있으면 지워야 한다고 하네요. 그래서 드론에 있는 사진과 영상을 다 확인시켜주고, 초소를 배경으로 찍은 사진이 없다는 것을 확인시킨 후에 집으로 돌아왔습니다. 처음에는 무조건 포맷을 요구를 하더군요. 그래서 정확하게 내용을 설명을 했습니다. 이곳은 나를 포함 많은 사람이 드론이 날리는 곳이고 코끼리 바위 위에 군부대가 있다는 것은 나도 처음 알았다. 알았으면 그쪽으로 드론을 날리지 않았을 것이고, 지금까지 이곳에서 드론을 날렸지만 아무런 문제가 없었다. 그리고 해안초소를 배경으로 촬영된 사진이나 영상이 하나도 없는데 왜 포맷을 요구하느냐고 물었습니다. 포맷을 할 경우 아이들과 삼천포 공설운동장과 남일대 해수욕장, 그리고 신수도 등을 배경으로 촬영한 영상도 다 삭제가 되는데 나는 그럴 수 없다. 필요하면 다시 모든 사진과 영상을 확인시켜주겠다고 하니 돌아가라고 하네요.
우리나라 모든 바닷가에는 해안에 군부대(해안초소)가 있는 곳이 있습니다. 그런데 정확하게 어디에 있는지 모르는 경우가 많습니다. 대부분의 드론 유저들이 Ready to Fly 또는 SafeFlight 어플을 이용해서 비행 가능 구역을 확인하고 날리는데 군부대의 경우 큰 부대는 등록이 되어 있지만 해안초소의 경우 등록이 되어 있지 않습니다. 때문에 드론 유저들 각자가 알아서 주의를 해야 할 것 같습니다.
앞으로 신향마을 방파제에서 드론을 날릴 경우 코끼리 바위 위쪽으로는 드론을 보내지 않아야 할 것 같네요. 혹 삼천포 남일대 해수욕장 인근에서 드론을 날리시는 분이 있다면 참조하시기 바랍니다. 우리나라는 이곳이 아니더라도 해안에 군부대(해안초소)가 있는 곳이 많습니다. 감안해서 드론을 날려야 할 것 같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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