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lying Drones

드론 안전하게 날리기 (3) - Ready to Fly 상태(GPS 수신)를 확인 하자!

하나모자란천사 2017. 10. 23. 21:35

아래 사진의 DJI 팬텀 4 프로 기체를 운용한 지 6개월이 넘어서고 비행 횟수도 100회를 훌쩍 넘어서고 있습니다. 이 정도 비행이면 이제는 손에 익어서 안전하게 날릴 수 있을 거라 생각할 수 있지만 아직도 비행을 하면서 과거에 경험하지 못한 새로운 일들을 경험하게 됩니다. 때문에 드론 동호회를 통해서 다른 분들이 올린 기체 추락과 사고의 소식을 지속적으로 모니터링합니다. 간접적인 경험을 통해 나는 유사한 사고가 발생하지 않도록 스스로 경각심을 주고자 함입니다. 드론을 운영한 구력이 늘어날수록 더 위험성을 느끼고 있습니다. 돌이켜 생각하면 처음 드론을 구입하고 설렘과 기대감으로 겁도 없이 막 날리면서 사고를 내지 않은 것이 천운이라는 생각까지도 합니다. 



사실 GPS가 장착된 쿼드 콥터 드론의 경우 기체 조종은 1시간 정도 날리면 감을 익일 수 있는 수준입니다. 그런데 그게 전부가 아닙니다. 하늘 위의 상황과 내가 직접 눈으로 보는 것이 아닌 드론의 카메라로 보는 시계는 생각보다 폭이 좁고 나의 손으로 조작하는 만큼 보이기 때문에 반응도 느립니다. 때문에 예기치 못한 상황은 언제든지 발생할 수 있습니다. 저도 아직 드론에 대해서 완성형은 아닙니다. 아직도 조금씩 배워나가고 있습니다. 그 과정에서 얻은 저의 경험을 글로 정리해서 새롭게 드론을 시작하는 이들에게 조금이나마 도움이 되고자 '드론 안전하게 날리기'를 연재 형식을 빌어서 글로 정리하고자 합니다. 


 


제가 드론과 관련하여 작성한 포스팅은 제 블로그의 우측 상단 카테고리에서 'Flying Drones'를 클릭하셔서 목록을 선택 후 글을 읽을 수 있고 또는 검색창에서 '드론'을 입력해서 드론과 관련된 포스팅을 찾아서 읽을 수 있습니다.



혹, 처음 드론을 구입하고 드론을 안전하게 날리고자 검색을 타고 이곳까지 오신 분들을 위해 가장 기본이 되는 내용을 간략하게 정리합니다. 드론은 잘 날리는 것보다 안전하게 날리는 것이 더 우선입니다. 안전을 기준으로 정리하면 다음과 같습니다.


1. 지상 기준 고도 150m 이내로 날린다.

2. 가시거리 이내(시계비행)에서 날린다.

3. 사람들과 단체로 날리지 않는다.

4. 스포츠 경기나 스타디움 위로 날리지 않는다.

5. 관제탑이나 공항당국에 사전보고 없이 공항 9.3Km 이내에서 비행하지 않는다.

6. 화재 등 응급상황 근처에서 날리지 않는다.

7. 다른 항공기 근처에서 날리지 않는다.

8. 음주비행을 하지 않는다.

9. 매뉴얼을 충분히 숙지하고 제품의 기능을 익힌 다음에 비행한다.



 드론 안전하게 날리기 (3) - Ready to Fly 상태(GPS 수신율)를 확인하자!



☞ 일시 : 2017년 10월 21일 토요일 오후 5시경 

☞ 장소 : 진주 종합경기장


요즘은 주말을 더 바쁘게 보내고 있다. 가족들과 함께 보내는 시간을 많이 가지고 싶었다. 오늘도 회사에 출근을 했다. 저녁 6시에는 팀원 첫 아이의 돌잔치가 있다. 4시쯤 퇴근해서 큰 아이를 데리고 가려했는데 오늘은 두 녀석이 다 따라붙었다. 아직은 내가 아이 보는 요령이 부족한지 두 녀석과 함께 하는 것은 힘들다. 그것은 아내도 마찬가지다. 그래서 가능하면 아내가 1명, 내가 1명 이렇게 아이들과 시간을 보내려 한다. 아내와 함께 있을 때는 그나마 버틸 만 한데... 혼자서 사내아이 둘을 감당하려면 정말 힘들다. 내가 이런데 아내는 얼마나 힘들까? 그래서 가능한 주말에는 내가 한 녀석이라도 밖으로 데리고 나간다. 사고를 치는 것도 싸움을 하는 것도 상대가 있어야 가능하기 때문이다. 혼자서는 거의 사고를 치지 않기 때문이다.




그런데 둘이 함께 나를 따라나섰다. 진주로 가는 길에도 둘은 계속 장난을 심하게 치면서 나의 신경을 거스리는 행동을 했다. 오후 5시쯤 MBC 컨벤션(공설운동장) 앞에 도착을 했다. 돌잔치까지 1시간 정도 남아서 드론을 띄울 수 있다. 강변이라 그런가 바람이 좀 거칠게 불었지만 드론을 날리지 못할 정도는 아니었다. 20분 정도 배터리팩 하나를 가지고 드론을 잘 날렸다. 돌잔치까지 아직 30분 정도 남은 관계로 배터리팩 하나는 더 날릴 수 있었다. 랜딩 후 배터리를 교체하고 전원을 넣으려는데 둘째 녀석이 형 때문이라면 울먹이고 나를 찾아왔다. 내가 드론을 날리는 사이 둘이서 잘 놀고 있어서 좋았는데... 


두 아이를 불러서 자초지종을 확인하고 화해를 시키고 다시 놀게 하고 두 번째 배터리 팩으로 드론을 띄우려고 하는데 한 꼬마자 드론을 보고 만지려고 달려 들어서 드론을 들어서 다른 곳으로 이동시키고 아이의 부모가 아이를 챙기는 것을 확인하고 급하게 드론을 시동을 켜고 살짝 기체를 올렸는데... 문제는 그때 발생했다.


갑자기 기체가 바람을 따라 흘러가는 것이다. 일단 즉시 확인한 것은 혹 ATTI 모드인가 싶었으나 GPS(P 모드)로 확인이 되었다. 헐 이대로 흘러가면 주변에 나무에 충돌이 불가피하다. 그래서 바로 기체를 내렸는데 바람을 따라 흐르고 있는 상태에서 돌부리에 걸려서 기체가 뒤로 넘어지는 사고가 발생했다. 살짝 충격으로 배터리가 절반쯤 빠져나왔고, 본체의 하단 쉘 부분의 열기 배출구 쪽에 미세한 크랙이 늘었다. 그리고 프로펠러가 땅에 부딪히며 회전하면서 조금 갈렸다. 나중에 이 부분은 4개 모두 같은 형태로 살짝 갈아서 모양을 만들어 주니 호버링 시 기체의 떨림은 없었다. 굳이 새로운 프로펠러로 교체를 할 필요는 없었다. 그리고 바디 쉘의 크랙은 순접으로 또 땜질을 했다. 나중에 크랙이 심할 경우 바디 쉘만 구입해서 교체 작업을 해야 할 것 같다.


중요한 것은 왜 이런 실수를 했는가를 밝히는 것이다. 집중이 필요하다. 바로 직전에 첫 번째 배터리팩으로 기체를 잘 날렸고, 두 번째 배터리팩으로 교체 후 기체를 정상적으로 날리려는 순간에 비행을 방해하는 두 가지 요소가 있었다. 한 번은 우리 아이들이 타이밍을 뺏었고, 두 번째는 다른 꼬마 아이가 비행을 시작하려는 순간에 드론을 만지려 하는 바람에 급하게 장소를 조금 이동을 했다. 이후 혹 아이가 또 달려들까 봐 급한 마음에 시동을 걸고 바로 기체를 살짝 띄웠는데 그것이 문제였다. 


조종기의 모니터에서 Ready to Fly(GPS 수신) 상태를 확인하지 않은 것이다. 두 번째 배터리를 교체 후 처음에는 충분한 시간을 두고 Ready to Fly 상태를 확인했는데 꼬마가 등장하면서 기체를 만지려고 해서 전원을 끄고 기체를 이동 후 다시 전원을 켠 상태에서 GPS 수신을 확인하지 않고 바로 기체를 작동하고 스로틀을 올려서 기체를 상승시킨 것이 문제가 되었다. GPS 수신되지 않았기에 기체는 조종기가 P 모드 상태였으나 ATTI 모드로 작동하여 바람에 따라 드론 기체가 흘러간 것이다.


차라리 이때 위 쪽으로 장애물이 없었다면 착륙이 아닌 공중으로 상승을 시켰으나 잠시 후 기체의 GPS가 정상적으로 인식했다면 그 순간부터는 P 모드 인식하여 그 자리에서 호버링을 했을 것이다. 그런데 나는 주변 나무에 충돌을 의식하여 빨리 착륙을 시키려 했는데 바람이 불어서 기체가 흐르는 상태에서 랜딩기어가 튀어나온 돌에 살짝 걸리면서 기체가 넘어져 버렸다.


불행 중 다행이었다. 혹시 기체가 바람에 따라 흐르는 방향에 다른 아이들이 있었다면 어찌 되었을까? 상상도 하기 싫은 상황이다. 그나마 기체에 살짝 크랙이 추가되고 프로펠러가 찍히는 정도로 사고가 수습이 되었다. 지금까지 드론의 사고를 보면 조작이나 조종이 문제가 된 것은 아니다. 항상 의도치 않은 주변 상황에서 문제가 시작이 되었다. 이번에도 마찬가지였다. 때문에 드론은 주변이 복잡한 곳은 피해야 한다. 조용히 집중해서 드론을 띄울 수 있는 곳이 좋다. 그리고 바람은 정말 피해야 한다. 오늘도 바람이 2차 사고의 원인이었다. 만약 기체가 ATTI 모드로 인식을 했었더라도 바람이 없었다면 기체는 그 자리에서 호버링을 했을 것이다.


또 하나의 작은 사고에서 드론을 안전하게 조작하는 방법을 익힌다. 언제쯤 이런 사고 없이 온전히 드론을 날릴 수 있을까? 어쩌면 그런 생각을 버려야 할지 모르겠다. 드론은 언제, 어디서라도 위험이 닥칠 수 있다는 생각을 가지고 비행하는 것이 더 좋을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