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lying Drones

팬텀 4 프로 추락을 경험하다.

하나모자란천사 2017. 4. 29. 13:47

생각하기도 싫은 끔찍한 일입니다.

벌써 2주가 지났네요.

생각하고 싶지도 않아서 흔적을 남기지 않았는데 혹 나와 같은 이가 또 발생하지 않도록 나쁜 경험이지만 경험을 기록하여 남기기로 맘을 먹었습니다. 제 팬텀 4 프로가 추락한 날짜는 4/15(토) 오후 무렵입니다. 장소는 사천시 늑도입니다. 당시 유채꽃이 한창이어서 유채꽃을 촬영하려 나갔습니다. 사천의 섬을 소개하는 영상을 시리즈로 제작하고 있는데 늑도 편을 준비하기 위해서 비행을 나갔습니다.


비행 하루 전 비행을 위해 배터리 충전도 하고 기체 점검도 실시하였습니다.

DJI GO를 실행하니 새롭게 나온 펌웨어가 있다고 업데이트를 하라고 하네요.

펌웨어 업데이트하는 게 좋다고 해서 펌웨어 업데이트를 수행했습니다.

시뮬레이션에서 문제가 없었습니다.


비행 당일 날씨도 지자계 수치도 문제가 없었습니다.



비행을 시작했습니다.

섬 낮은 곳에서 시작을 했습니다.

섬 곳곳의 사진을 남겼습니다.

전체 샷을 찍은 후 POI 기능을 이용해서 섬 전체를 촬영하기 위해서 세팅을 했습니다.

드론 비행을 보고 사람들이 제 주변으로 모이기 시작하네요.


이런 관심 별론데...

우측 방향으로 선회하는데 섬 구조상 위쪽에 돌면서 산 능선이 기체와 가까워지는 것을 확인했습니다.

고도를 올렸는데 한계 고도라면서 기체가 올라가지 않습니다.

이게 무슨 상황인지?

그리고 이내 모니터에서 영상이 사라지고 GPS도 잡히지 않습니다.

마지막 순간 나뭇가지가 보였는데...

설마 추락?

선회 비행하면서 비전 센서가 작동하지 않았을까?

멈추지 않은 것일까?

온갖 상상을 하면서 산 쪽으로 올라가 보았습니다.

직선거리로 100 이내라서 기체를 찾을 수 있을 것으로 예상했지만 쉽지 않았습니다.

그렇다고 이대로 포기할 순 없었습니다.


다행히 DJI GO 앱에서 기체 분실을 대비해서 GPS 데이터를 기준으로 기체를 찾을 수 있도록 데이터를 제공합니다.

만약 기체가 추락했더라도 전원이 살아 있으면 비프음을 울리게도 할 수 있고,

강제로 LED를 설정해서 잘 보이게도 할 수 있습니다.

문제는 기체가 전원이 연결이 되어 있어야 한다는 것입니다.

또 기체가 연결되어 있고 카메라가 정상적으로 작동하면 영상을 통해서도 기체의 위치를 참조할 수 있습니다.




그런데 저의 경우는 기체가 전원이 차단이 되었는지 조종기에서 아무런 시그널을 찾을 수 없었습니다.

약 1시간을 산 이곳저곳을 찾아다녔습니다.

봄 날인데도 이내 땀으로 흠뻑 젖었습니다.


비탈길을 내려가다가 배터리를 발견했습니다.

조종기에서 아무런 시그널이 없었던 이유는 배터리가 분리되어 전원이 차단되었기 때문이었습니다.

주변을 둘러보았으나 기체는 보이지 않았습니다.






조금 더 내려가니 기체가 보였습니다.

안도의 한 숨을 내 쉬었습니다.
배터리가 있는 곳에서 약 20미터 정도 떨어진 곳에서 기체를 찾을 수 있었습니다.

다행히 프로펠러도 기체도 상태가 멀쩡해 보였습니다.



그런데 3축 짐벌(카메라를 잡아주는) 축이 뒤로 재껴져 있네요.

평탄한 곳으로 자리를 옮겨 기체의 상태를 살펴보았습니다.

다행히 카메라 렌즈는 깨지지 않았고 짐벌 외에는 기체의 상태도 양호해 보였습니다.



배터리를 장착해서 모터를 동작시켜보니 다행히 4개의 모터가 정상적으로 작동을 합니다.

카메라 영상도 정상적으로 수신이 됩니다.

다만 짐벌의 파손으로 짐벌 모터가 자리를 잡으려고 윙윙 거리는 소리를 계속 냅니다.

이대로 계속 사용하다가는 모터에 부담을 줄 것 같네요.


영상을 제대로 볼 수 없어서 눈으로 보이는 범위에서 비행을 해 보았습니다.

다행히 조작에도 문제가 없네요.

다만 콤파스 에러와 전방 비전 센서가 캘리버레이션을 하라고 하네요.

짐벌 고장으로 비전 센서와 콤파스 캘리버레이션 정상적으로 수행이 되지 않네요.


수리를 받기 위해 구입처에 연락을 하니 유통업체인 제이씨현으로 연락을 하네요.

혹시나 해서 DJI 코리아 측(홈페이지)에도 문의를 해 보았습니다.

수리 예약이 밀려서 수리가 바로 안된다고 하네요.

예약 후 물건을 가지고 예약일 방문을 하더라도 바로 수리가 안된다고 합니다.

아니면 해외 택배로 바로 중국으로 보내는 방법도 있다고 합니다.

시간은 한 달 정도 소요된다고 하네요.


그래서 제이씨현을 이용하기로 했습니다.

연락을 하니 제이씨현은 택배로 접수를 받는 답니다.

바로 포장해서 4/17(월)에 택배를 보내고 4/18(화) 택배를 접수받았다고 확인을 했습니다.


며칠이 지나도 아무런 연락이 없네요.

4/21(금) 전화로 문의를 했더니 빠르면 4/24(월) 정도에 제 드론을 점검할 수 있을 것 같다고 하네요.

그 사이 DJI 코리아 측에서 메일로 회신이 왔는데 팬텀 4 프로는 자기를 통해서 중국에 보내야 수리가 될 거라고 하네요.


인터넷을 통해서 검색해 보니 제이씨현은 드론에 대해 부품 교체 형태의 수리가 아니라 부품 수리까지도 가능하다고 홍보를 하고 있네요. 그래서 단순한 고장이나 자체 수리가 될 것으로 기대를 했습니다.


http://it.chosun.com/news/article.html?no=2833712


드론 수리의 명장이 있다고 하니 간단하게 수리를 해 줄 것으로 기대를 했습니다. 4/25(화) 제이씨현으로부터 연락이 왔습니다. 헐... 팬텀 4 프로는 수리가 안된다고 합니다. 중국에 보내야 된다고 하네요. 그리고 제가 추락에 대해 정리해서 보낸 글을 보고 사용자 귀책으로 수리비가 청구된다고 합니다. 지금 상황에서 따질 것은 아니라 판단되어 일단 보내서 수리를 진행하라고 했습니다.


좀 억울한 것은 제가 보낸 택배를 받고 1주일 동안 제이씨현이 한 것은 아무것도 없다는 것입니다. 분명 택배를 보내기 전에 팬텀 4 프로라고 알렸고, 인터넷에 접수된 A/S 이력에도 팬텀 4 프로 제품이라는 것을 제이씨현에서 인지하고 있었습니다. 그런데 순서대로 내 제품을 미루고 있다고 1주일이 지나고 나서야 하는 말은 팬텀 4 프로는 국내에 부품이 없어 수리가 안되는 중국으로 보내야 한다. 화가 났지만 참았습니다.


아직까지 드론 수리 국내에서는 문제가 있어 보입니다.

수리 결과가 어떻게 나올지 기다려 봐야 할 것 같네요.


참 나중에 알았습니다.

왜 제가 고도를 올렸는데 고도가 올라가지 않았는지를

기체를 구입하고 나서 저는 고도를 150m로 설정을 해 두었습니다.

국내 드론 비행의 허용 고도가 150m입니다.

그런데 전날 펌웨어 업데이트를 하면서 이전의 모든 설정이 공장 초기화 되어 있었습니다.

고도 한계가 120m로 되어 있고 비전센서에 설정값도 모두...

이런 상황도 매뉴얼에 설명은 없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