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eading Story

#0151 - 누구나 쉽게 이해하는 사진강의노트, 김성민

하나모자란천사 2018. 4. 30. 10:35

 2018년 책 100권 읽기 서른여섯 번째 책입니다.


작년에는 드론에 관심을 가졌다. 드론을 구입하고 열심히 날렸다. 드론을 날리면서 많은 사진과 영상을 기록했고, 영상을 편집하는 것을 배우기 시작했다. 올해는 사진에 관심을 가지고 있다. 영상을 편집하면서 뭔가 부족하다는 느낌을 받았다. 부족한 부분을 사진으로 채울 수 있을 것 같아서 사진을 배우고 있다. 따로 누군가에게 배울 시간이 없다. 책을 읽는다. 아마도 올해 내가 읽은 책 중에서 절반 이상은 사진과 관련된 책이다. 이번에도 새로운 작가의 책을 선택해서 읽었다. 제목이 나의 시선을 끌었다. '누구나 쉽게 이해하는 사진강의노트'이다. 책을 읽고 전반적으로 좋은 느낌을 받았다. 이 책도 한 번 읽은 것으로 끝내지 않고, 내가 사진에 관심을 가지고 있는 동안은 반복해서 읽게 될 것 같다. 




이 책도 이런 사진은 이렇게 찍어야 한다는 등의 테크니컬 한 부분을 설명한 책은 아니다. 사진이 탄생하게 된 역사적인 배경에서부터 전통까지 다루고 있고, 좋은 사진에 대해 작가가 가져야 할 중심과 사진을 바라보는 방법, 짜임새 있는 사진을 구성하는 방법과 주제를 잡는 방법 등을 설명하고 있다. 지금까지 내가 읽었던 사진과 관련된 다른 책의 내용과 비슷하다. 그럼에도 작가의 책은 다른 책에 비해 강하게 나를 이끄는 뭔가의 에너지가 있다. 책을 읽는 동안 다시 읽고 싶은 문장들을 많이 남겼다.



작가가 예시로 제시된 사진 중에 사천을 배경으로 한 책이 3개가 나온다. 대부분 일몰이나 풍경과 관련된 사진들이다. 전문적인 사진작가들에게도 사천의 일몰은 사진으로 담기에 충분히 아름답게 생각한다는 것을 알고 나니 기분이 좋다.



나는 이런 사진이 끌린다. 특별히 사진에 기교가 많이 들어가지 않고 보기에 좋은 사진은 아니다. 그런데 사진에 뭔가 재미있는 이야기가 있다. 아버지와 두 아들, 아마도 사진은 엄마가 찍었겠지? 나도 두 아들이 있다. 아이들과 고향 마을에서 낚시를 즐긴 경험이 있다. 처음에는 아이들도 흥미를 느낀다. 물고기가 많이 낚이면 즐거워한다. 그러나 물때가 바뀌고 입질이 없으면 아이들은 이 지겨운 것을 언제까지 해야 하나? 힘들어하는 것을 표정으로 느낄 수 있다. 아직 아이들은 어른들만큼 인내를 가지지 못하고 있다. 낚시가 세월을 낚는 것임을 그들이 어찌 알겠는가? 그런 생각으로 이 사진을 보면 재미가 있다. 나도 재미가 있는 사진을 찍고 싶다. 이 사진처럼 보는 사람이 각자의 상황에 맞게 해석을 할 수 있는 그런 사진을 찍고 싶다.



또 사천이다. 아마도 이 사진은 송포에서 서포를 배경으로 찍은 사진으로 보인다. 바다 건너는 서포이고 뒤에 보이는 산은 금오산인 것 같다. 이를 사진을 보고 구도에 대해 생각하고, 사진을 찍기 좋은 황금 시간대에 대해 생각한다. 그리고 사진은 무엇보다 기다림이라는 것을 배운다. 아직 나는 기다림을 가질 수 있는 시간이 없다. 아직이다. 세월은 빠르다. 나의 40대도 금방 지나가고 50대를 지나고, 60대가 되기 전 나도 은퇴를 하게 되겠지? 그때가 되었을 때 여유를 가지고 놀 수 있다고 생각지 않는다. 뭔가를 해야 한다. 그때를 위해 지금 열심히 배워야 한다. 책을 조금 더 열심히 읽자.



이 사진에도 이야기가 있다. 최근에 '디카시'라는 분야가 생겼다. 디카(디지털카메라)와 시(詩)의 합성어로 디지털카메라로 찍고 쓴 시. 작자 자신이 디지털카메라(주로 스마트폰 내장 디카)로 시적 감흥을 일으키는 형상을 포착하고 그 순간 짧은 문자로 재현하여 소셜 네트워크 서비스 등으로 실시간 소통하는 것으로, 언어예술이라는 기존 시의 카테고리를 넘어 영상과 문자를 하나의 텍스트로 하는 다매체 시대의 새로운 시이다.



재미있지 않은가? 나도 책을 읽으면서 글을 쓰고 싶다는 꿈을 가졌다. 그러나 글을 쓴다는 것은 쉽지가 않다. 그 흔한 일기 조차도 제대로 써 본 적이 없는 내가 글을 쓴다는 것은 힘든 일이다. 그렇다고 꿈을 포기할 수 없다. 그래서 책을 읽고 독서노트를 남긴다. 책의 줄거리가 아닌 책을 읽은 후 내가 느낀 감정들을 단 몇 줄이라도 적는다. 그렇게 연습을 하고 있다. 그런데 '디카시'와 '포토 에세이'라는 장르가 있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최근에 읽은 책 중에서 그런 종류의 책이 있다. 좋았다.




사진을 찍으면서 남들은 좋은 사진을 많이 찍는데 나는 무얼 찍어야 하나를 고민하게 된다. 아직 사진에 대해 모르기에 그런 생각을 하나 보다. 그냥 내 주변에서 소소한 것을 되돌아보면 얼마든지 사진으로 남길 수 있는 것들이 많다. 이 책이 그것을 깨닫게 해 주었다. 사랑하는 가족부터 찍자. 좋은 사진을 찍으려 않고 사진에 행복을 담아보자.




하나의 사물을 100번까지 사진으로 담아 보는 노력을 나도 해 보자. 구도에 대해 공부를 하는 것보다 때로는 무식하게 보일지 모르는 단순한 수고가 훨씬 더 효과적일 수 있다는 것을 작가의 글을 통해 배웠다. 중요한 것은 실천인데 나는 언제 실천을 해 볼 수 있을까?



장노출 사진이다. 기교가 있어야 찍을 수 있는 사진이다. 아는 사람들에게는 아무것도 아닌 단순한 기술이다. 나도 이제 이런 사진을 남길 수 있을 것 같다. 때로는 감성을 표현하기 위해 기교도 필요하다고 생각을 한다. 그래서 사진과 관련된 테크닉을 배우는 것도 멀리하지 않아야 한다.



사천을 배경으로 한 또 한 장의 사진이다. 평범하게 보이는 사진이다. 이런 평범한 사진에 이야기가 들어가면 사진이 달라진다. 사진은 그 자체로도 이야기가 되지만 사진을 보고 이야기를 만들어 낼 수 있는 능력을 가진 사람은 많지 않다. 그래서 사진에 이야기를 담을 수 있어야 한다. 좀 더 책을 읽고 글 쓰는 요령을 익히자. 나에게는 꿈도 있고 나아갸야 할 방향도 설정이 되었다. 남은 것은 노력이다.



이 책에서 제일 좋았던 부분은 'Part 6 - 사진적으로 성장하기 위한 훈련법'이다. 작가는 사진을 통해서 성장하기 위해서는 셀프 과제를 꾸진 하게 추진하라고 한다. 그리고, 한 가지 사물을 놓고 100컷 이상 찍어 보라고 말한다. 다른 책이나 인터넷에서도 쉽게 볼 수 있는 내용이다. 단순한 스킬이다. 세상을 이기고 승리하는 사람은 단순함을 통제할 수 있는 사람이다. 내가 할 수 있을지 모르겠다. 나도 단순한 것을 반복하는 것이 가장 힘들다고 생각하는 사람을 뽑으라고 하면 상위 그룹에 속하기 때문이다.



급하게 서두르지 말자! 천천히 시간을 가지고 꾸준히 사진을 배워나가자. 시간은 충분하다. 전체적으로 이 책에 대한 서평도 나쁘지 않다. 나도 이 책에 대한 평점을 별 4개로 준다. 비교적 높은 점수를 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