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aily Life

물리치료 체외 충격파(ESWT)를 직접 경험하다

하나모자란천사 2017. 11. 1. 13:52

사람의 신체 오장육부 중 어느 한 곳이라도 소중하지 않은 곳은 없다. 눈, 코, 입, 귀, 손, 팔, 다리, 발 등 각각의 신체 기관은 각기 제 역할이 있다. 평소에는 소중함을 모른다. 늘 그 자리에 있고, 항상 사용할 수 있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문제가 생기거나 없을 때라야 소중함을 깨닫는다. 내가 그렇다. 평소 아내로부터 핀잔을 들었다. 컴퓨터와 보내는 시간이 많다. 나름 편안한 자세로 있는데 아내가 눈에는 구부정한 자세로 보인단다. 책을 읽을 때에도 엎드려 읽는다. 나쁜 습관 때문에 눈은 이미 많이 망가졌다. 그 외에는 문제가 없다고 생각했는데 아니다. 허리 통증으로 인해 병원에 다녀왔다.




어제 사천 항공우주엑스포를 다녀왔다. 어머니와 이모님 그리고 가족 모두가 즐거운 시간을 보냈다. 호기심 많은 둘째 녀석이 블랙이글스팀의 곡예비행에 흠뻑 빠졌다. 비행을 마치고 돌아오는 그들을 자세히 보고 싶었나 보다. 자신의 작은 키가 문제였다. 인간이 동물과 다른 것은 도구를 사용할 수 있다는 것이다. 녀석은 도구를 이용했다. 옆에 있던 나를 이용했다. 아이를 번쩍 들어서 무동(목마)을 태웠다. 순간 짜릿한 느낌이 나의 신경을 자극했다. 참았다. 아이의 즐거움을 깨고 싶지 않았다.


엑스포 관람을 끝내고 점심을 먹으러 갔다. 고민 끝에 남양동 토담 오리로 향했다. 불안한 조짐은 식당에서부터 느꼈다. 밥을 먹는 내내 힘들었다. 어머니가 있어서 표시를 내지 않았다. 어머니를 댁으로 모셔다 드렸다. 너무 아파서 파스를 붙이고 허리에 온찜질을 했다. 집으로 돌아와서 진통소염제를 먹고 잠을 청했다.


아침에 일어났다. 허리에 통증이 심했다. 순간 고민을 했다. 휴가를 내고 병원에 갈까. 그럴 수 없었다. 한 주의 시작이다. 챙겨야 할 것들이 있다. 무엇보다 평소 내가 팀원들에게 하면 안 되는 행동이라고 말하는 표현이기 때문이다. 고민을 끝내고 출근을 준비했다. 아내가 걱정이다. 세수를 하고 머리를 감는데 허리를 굽힐 수 없었다. 아내가 머리를 감겨 준다고 한다. 아직은 그러고 싶지 않았다. 마음은 고마웠지만 그러고 싶지 않았다.


출근을 했다. 차에서 내리기도 힘들다. 가끔 허리에서부터 목덜미까지 통증이 전해 온다. 조회를 끝내고 현장 점검을 끝냈다. 9시가 넘었다. 메일을 확인하고 오늘 해야 할 일을 확인했다. 오후까지 버틸 수 없었다. 의자에 앉은 것 자체가 고통이다.


상무님께 사정을 얘기하고 연차 휴가를 올렸다. 진주 세란병원으로 향했다. 월요일이라 대기자가 많았다. 한 시간의 기다림 후 내 진료 차례가 되었다. 괜히 긴장이 된다. 별일 없을 거라고 이미지 상상을 한다. 그래야 한다. 의사 선생님께 아픈 증상을 얘기하고 발생 원인도 얘기했다. 내가 의사도 아닌데 원인이라고 한다. 별것 아니기를 바라는 마음이 반영되었다. 의사 선생님은 조금 심각하게 얘기한다.


X-레이와 CT 촬영을 했다. 살짝 겁이 났다. 아내를 호출했다. 검사 결과가 나왔다. 허리와 목에 디스크 있다고 한다. 허리보다 목이 더 심하다고 한다. 다만 허리는 삐끗한 것으로 인해 염증이 있어서 통증이 있다고 했다. 주사와 물리치료 처방을 받았다. 주사를 맞고 지하로 내려갔다. 


지원군인 아내가 도착했다. 그냥 든든하다. 체외 충격파 치료를 받았다. 심음 소리를 그냥 쏟아 내었다. 물리치료사가 여성분이었는데 민망할 정도였다. 원래 아프냐고 물었더니 그렇다고 한다. 그림이 좀 그렇다. 낯선 여인에게 허리와 엉덩이까지 다 보이고 그녀의 손길이 가는 곳에 따라 신음을 내 쏟았으니 말이다. 그렇게 10분을 계속해서 신음을 쏟아 내었다. 체외 충격파 치료를 받는 10분이 너무 길었다. 


시원하다. 그 순간만큼은 그런 생각이 들었다. 뭐랄까? 모기가 물려서 가려울 때 우리는 손톱으로 물린 곳을 십자가 모양으로 꾹 누른다. 아프다. 그 아픔으로 인해 잠시 가려웠다는 것은 잊는다. 꼭 그런 느낌이다. 체외 충격파로 인해 상처 부위가 나아졌는지는 알 수 없지만 그 순간에 허리가 아프다는 것은 잊을 수 있었다. 이 순간만큼은 손을 사용하지 않고 일어설 수 있었다. 그러나 그것도 잠시 뿐 다시 허리에 통증이 느껴지기 시작했다.


인간은 참 이율배반적이다. 체외 충격파 치료를 받는 내내 고통스러워했는데 다시 허리가 아프기 시작하니 다시 체외 충격파를 받고 잠시라도 통증을 잊고 싶다는 생각을 했다. 충격파 시간이 짧다는 생각을 했으니 말이다. 뭐가 이래. 그 짧은 순간에 생각이 바뀌다니. 온찜찔과 저주파 물리치료를 받고 올라왔다.


집으로 돌아와서 온찜질을 계속했다. 허리를 조금씩 움직일 때마다 허리부터 목까지 통증이 전해진다. 저녁을 먹은 후 약을 먹고서야 통증이 덜하다고 생각이 들었다. 약 기운 때문이다. 다음날 출근을 했다. 상무님은 허리에 있어서는 경험이 많은 선배님이다. 점심을 같이 먹으면서 물어보았다. 그런데 당신은 체외 충격파라는 치료를 받아 본 적이 없다고 한다. 오히려 궁금해했다. 그럼 내가 받은 체외 충격파는 뭐지? 갑자기 의심이 들기 시작했다.


현장에 허리로 고생한 친구가 있다. 나이는 어리지만 이 친구 또한 허리로 고생을 했기에 물어보았다. 체외 충격파 치료를 본인도 받아 보았다고 한다. 어느 병원이냐고 물으니 나와 같은 세란병원이라고 했다. 그런데 본인도 체외 충격파로 고생을 했고 오히려 더 상황이 악화되었다고 했다. 내 머리에는 벌써 의심으로 가득 차 있다.



 인터넷으로 검색을 했다. 체외 충격파(ESWT)란 무엇일까?



체외충격파는 인체에 강력한 파동을 연속적으로 전달해 증상을 치료하는 시술법이다. 오십견·석회화건염 등 어깨 질환이나 테니스 엘보 등에 의한 팔꿈치 통증, 족저근막염, 무릎 통증, 아킬레스건염 등 근골격계 질환에 최근 많이 쓰이고 있다. 환자 중 80%는 통증이 없어지거나 현저히 감소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체외충격파 치료는 결석 치료에도 널리 쓰인다. 충격파를 요로결석이나 신장결석에 조준해 쏘면 결석이 잘게 부서지고, 이것이 몸 밖으로 배출되는 원리다. 충격파를 쏘는 횟수는 근골격계 질환보다 결석일 때 훨씬 많다. 근골격계 질환은 한 번 치료할 때 보통 1,000~1,500회 충격파를 가하는데, 결석을 부수려면 2,400회까지 늘어난다.


Q 어떤 방법으로 치료하는가?


치료법은 간단하다. 통증 부위에 젤을 바르고, 충격파 치료기를 대고 충격파를 가하면 된다. 충격파는 통증을 일으키는 신경전달물질을 감소시키고 혈액순환을 개선해 주변 조직의 재생을 촉진하다. 통증이 가장 심한 부위에 충격파를 가하는 것이 가장 효과적이다. 어깨에 석회화건염이 생겼

을 때는 강력한 충격파가 인대와 힘줄을 구성하는 콜라겐 섬유소를 자극해 염증이 있는 어깨 근육조직의 재생을 유도한다. 석회성 물질 주변에 일정한 자극을 주어 염증 등으로 손상받은 근육의 회복력을 높이는 것이다.


Q 치료의 장점은 무엇이며, 부작용은 없는가?


병변 부위만 선택적으로 치료할 수 있으며, 간·신장 질환이 있어 경구약이나 주사제 치료가 곤란한 환자도 치료받을 수 있는 것이 큰 장점이다. 고혈압이나 심혈관 질환 등의 만성질환자도 부담 없다. 시술 후 부작용이나 합병증은 거의 없으나 드물게 시술 부위 피부 발진, 일시적 통증 악화 등이 일어날 수 있다.


Q 처음부터 충격파 치료를 받는 것이 좋은가?


근골격계 질환의 경우 급성질환에는 효과가 잘 나타나지 않는다. 최소 3개월 이상 통증이 지속됐을 때 시술받는 것이 효과적이다. 처음엔 다른 치료법을 써보고 그래도 통증이 없어지지 않으면 주치의와 상담 후 선택하자.


Q 충격파로 모든 결석을 부술 수 있는가?


결석이 작으면 치료 효과가 떨어진다. 결석 지름이 1cm 이하일 때는 체외충격파 시술을 하지 않는다.


Q 외부에서 충격을 가하는 것이니 매우 아플 것 같은데, 어떤가?


개인차가 있지만 통증 부위에 충격을 가하는 치료라 통증이 꽤 있다. 충격파의 강도와 횟수를 조절할 수 있으니, 치료받는 중이라도 통증을 참기 힘들면 의사에게 알려 조절하면 된다.


Q 치료는 몇 회를 받아야 하는가?


체외충격파는 1회 치료 시 10~20분 걸린다. 질환 종류와 증상에 따라 다르지만 근골격계 질환은 보통 1주일 간격으로 병원을 방문해 3~5회 치료받으면 좋아진다. 3~5회로 좋아지지 않으면 다른 치료법을 쓰자. 예를 들어 석회화건염은 석회화 물질이 1cm보다 크거나 여러 번 충격파 시술을 해도 통증이 사라지지 않으면 피부에 작은 구멍을 내고 염증 치료와 석회화 물질을 제거하는 관절내시경 치료를 받는 것이 좋다. 결석은 체외충격파 치료를 1~2회 받았을 때 효과가 없으면 다른 치료법을 찾는 것이 현명하다.


Q 충격파 치료를 받으면 안 되는 사람도 있는가?


심장판막수술을 받은 사람, 간경화 환자처럼 체내 출혈성 소인이 있는 사람, 관절에 균이 들어가서 세균성 염증이 있는 사람, 골다공증이 있는 사람은 시술받을 수 없다.


Q 치료비는 얼마인가?


근골격계 질환 치료 시에는 회당 5만~10만 원, 결석 치료 시에는 1회에 40만~60만 원이다.



출처 : http://health.chosun.com/site/data/html_dir/2013/07/26/2013072602156.html


또 다른 정보는 아래 링크에서 얻을 수 있다.



이 외에도 몇 건의 글을 더 읽어 보았다. 요약하면 체외 충격파는 원래 신장 결석을 제거하기 위한 치료에서 먼저 적용되었고, 이 분야에는 효과가 있는 것으로 보고되고 있다. 그러나 근골격계 치료에 있어 의학적인 효과가 있다는 증거는 많지 않다. 다만 효과가 있을 것이라는 이론적인 근거에 의해 치료를 행하고 있는 것이다. 또한 장비의 가격이 차이가 많고 장비에 따라 효능에 차이가 있다는 설이 많다. 병원에서는 의료보험 비급여 항목이라 돈이 되고 사용자 입장에서도 실손 보험의 혜택을 적용받을 수 있기 때문에 치료를 마다하지 않는 편이나 나 같이 실손 보험이 없을 경우 굳이 이 치료를 받을 필요가 없다. 게다가 그 병원에서 치료하는 기기의 성능도 내가 알 수 없기 때문이다. 무엇보다 아프다. 특히나 통증이 있는 부위에 충격파를 가할 경우 너무 아프다. 그 고통을 겪고 상처가 낫는다는 확신이 있다면 받겠지만 지금까지 읽어 본 글을 종합했을 때 보장할 수 없을 것 같다. 판단은 개인의 몫이다. 나의 경험은 어디까지나 개인적이고 주관적인 견해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