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098 - 나의 한국현대사, 유시민 본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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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098 - 나의 한국현대사, 유시민

삶의 행복을 공유하는 하나모자란천사

 2017년 책 52권 읽기 일흔일곱 번째 책입니다.


유시민 작사의 책을 읽었습니다. 작가님의 책을 모두 읽어 보고 싶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계기는 썰전에서 모여준 입담, 알쓸신잡에서 보여준 잡학에 대한 해박함, 항소이유서에서 보여준 정의감과 필력이라고 할까요. 항소이유서를 시작으로 유시민 작가의 책을 세 번째 읽고 있습니다. 이번에 읽은 책은 '나의 한국현대사'입니다. 요즘은 거의 아이패드를 이용해서 전자책으로 책을 읽고 있습니다. 다른 포스팅에서 설명을 했지만 이제는 전자책에 대한 거부감은 없습니다. 개인적인 취향에는 단점보다는 장점이 더 많습니다. 오늘은 이전에 언급하지 않은 다른 장점을 하나 제시하겠습니다. 종이 책은 두꺼운 책일 경우 부담감을 가지고 책을 접하게 됩니다. 그에 비해 전자책은 부피에 대한 부담감 없이 책을 읽을 수 있습니다. 




대신 쪽 수를 보게 됩니다. 나의 한국현대사는 세로보기 기준으로 쪽 수가 530 쪽이나 됩니다. 일단 쪽 수를 보고 놀랍니다. 역시나 유시민 작가는 한국의 현대사에 대해 하고 싶은 말이 많은가 봅니다. 언젠가 작가님이 알쓸신잡을 통해서 했던 말이 생각납니다. 함께 한 이들과 스물 시간을 얘기를 나눴는데 그가 한 말은 ‘자고 일어나서 다시 얘기하자’ 그래서 주변에 있던 사람들을 놀라게 했다고 합니다. 쪽 수에 놀랐지만 그래도 그의 입담과 필력을 생각하고 즐겁운 마음으로 책을 읽기 시작했습니다.


도입부에 작가님은 이런 말을 남겼습니다.


모든 역사는 ‘주관적 기록’이다. 그리고 역사는 승리자의 기록이고, 살아 남은 자의 기록이다. 


이 책에서 말하는 한국현대사가 주관적인 기록임을 독자에게 알리고 싶다는 마음을 읽었습니다. 이미 책의 제목에서도 나의 한국현대사라고 알리고 있고 이 책에서 다루는 한국현대사의 기간적 범위도 작가님이 태어났던 1959년에서 현재까지를 다루고 있습니다. 6.25 전후 베이비부머 1세대로 태어나서 먹고사는 것을 걱정했던 시대와 경제 성장의 시대, 그리고 민주화 과정의 시대를 그는 살았습니다. 그의 눈으로 보았던 사실과 그가 미처 다 보지 못한 내용은 다른 기록물을 통해서 이야기를 다루고 있습니다.


책에서 언급된 사건에 대한 내용은 책을 읽을 때 부담이 되지 않도록 주석으로 남기거나 출처를 남김으로써 좀 더 상세한 내용이 알고 싶을 때 쉽게 접근할 수 있도록 배려를 해 두었네요.


책에 이런 문구가 있습니다.


현재는 과거의 산물이며 미래는 현재의 연장이다. 그런 점에서 미래는 언제나 오래된 것이다. 내일 오는 게 아니라 우리 내면에 이미 들어와 있다.


성경 솔로몬의 잠언에 보면 뜻이 비슷한 구절이 있습니다. 하늘 아래 더 이상 새로운 것은 없다. 현재의 모든 것이 과거에 있었고 미래의 다가올 것 일들 또한 현재에 있는 것이라는 것이죠. 이 말에 공감을 합니다. 어쩌면 우리가 과거의 역사를 되돌아보는 이유도 과거를 통해 미래를 알아보기 위함이라 생각합니다. 작가님도 독자들이 이 책을 통해 대한민국의 과거를 배움으로써 더 나은 대한민국을 만드는데 도움이 되기를 바라는 마음이 가지고 있지 않았을까요?


본격적으로 한국현대사를 얘기하기에 앞서 작가님은 심리학자 에이브러햄 매슬로가 정의한 '인간의 욕구 5단계' 분류에 대해 설명을 합니다. 처음에는 왜 이 얘기를 먼저 꺼 내었는지 이유를 몰랐습니다. 저는 회사 업무상 노무관리 관점에서 매슬로가 정의한 인간의 욕구 5단계를 이해하고 있습니다. 한 때 관심을 가지고 읽었던 심리학 분야의 책이나 자기계발서에 종종 언급되는 주제라 내용은 이해를 하고 있으나 다시 한번 정리를 하면 다음과 같습니다.


 에이브러햄 매슬로의 인간의 욕구 5단계


1. 생리적 욕망

2. 안전에 대한 욕망

3. 소속감과 사랑에 대한 욕망

4. 자기 존중의 욕망

5. 자아실현의 욕망



책을 완독하고 난 지금에야 왜 작가님이 이 말을 먼저 언급했는지를 조금이나마 이해할 수 있습니다. 결국 한국현대사의 큰 흐름 또한 이 에이브러햄 매슬로의 인간의 욕구 5단계에 따라 흘러 왔다는 것입니다. 책에서 언급된 얘기에 앞서 나의 예를 먼저 언급해 보려 합니다.


내 이름으로 된 집도 있고, 아내와 두 아이와 함께 먹고사는 것에 대한 걱정은 없고 책을 통해 배운 사실을 통해 미래에 대한 준비, 노후 문제에 대한 준비도 조금씩 하고 있습니다. 적어도 현재는 의식주의 생리적인 욕구를 해결이 되었고, 북한이라는 정치적인 문제를 제외하면 대한민국 국민의 대다수가 그러하듯 저 역시 안전에 대한 욕구도 해결이 되었습니다. 직장에서 하는 일도 특별히 나의 안전을 위협하지 않습니다. 회사에서 학교에서 그리고 최근에는 회사 밖에서 다양한 네트워크를 통해 사람들을 만나고 무엇보다 가족들과 보내는 시간을 통해서 소속감과 사랑에 대한 욕구도 충족이 되었습니다.


딱 여기까지입니다. 3단계까지는 해소가 되었으나 4단계는 아직 완전히 해소가 되지 못한 것 같습니다. 자기 존중에 대한 욕구, 자아실현에 대한 욕구는 올해에 제가 가장 고민하고 있는 주제이기도 합니다. 그것은 제가 올해 읽었던 책의 목록을 통해서도 알 수 있습니다. 아들러 심리학, 자존감 수업, 자아와 관련된 주제가 저의 독서의 큰 방향입니다.


그런데 지금 내가 느끼는 이 고민은 한 개인이 느끼는 문제만이 아니며 현재 대한민국을 이끌어가는 베이비부머 1세대와 2세대의 공통적인 관심사가 아닐까 생각합니다. 확장하면 대한민국이 문제가 아닐까 생각합니다.


6.25 전쟁 후 대한민국은 세계에서 가장 가난한 나라에 속했습니다. 1970년대 중반까지만 하더라도 북한보다 더 가난했습니다. 당장 의식주의 생리적인 욕구도 해소되지 않는 시대였기 때문에 안전이나 소속감에 대한 욕구는 생각할 수 없습니다. 당장 배불리 먹을 수만 있다면 행복할 수 있다고 생각을 하던 시대였습니다.


그러나 이승만의 초대 정부는 무능했습니다. 그가 초대 정부를 수립하기까지의 과정에서 이승만이 내린 결정과 판단력은 옳았다고 생각을 합니다. 그러나 권력을 가지고 난 후의 그가 보여준 모습은 실망 그 차체입니다. 국민들은 여전히 의식주의 욕구가 해소되지 않았기에 5.16 쿠데타를 통한 박정희 정권이 창출되게 되었습니다. 


적어도 박정희 정권은 국민들에게 이 나라에 필요한 것이 무엇인지는 알았던 것 같습니다. 그는 매슬로의 인간의 욕구 5단계를 온전히 이해하지는 못했던 것 같습니다. 아니면 권력의 욕심 때문에 알면서도 보지 않으려 했을 수도 있을 것 같습니다. 이 시대를 살고 있는 그의 딸의 행동을 보면 그도 충분히 그러했을 것 같아 보입니다.


그러나 국민들은 의식주의 생리적인 욕구가 해소가 되자 다음 단계인 안전과 소속감에 대한 욕구를 해결하기를 원했습니다. 그런데 유신체제하의 독재 사회에서 안전과 소속감은 보장이 되지 않았습니다. 결국 그는 장기 독재를 원했지만 아이러니하게도 스스로 자신을 무너뜨리는 원인을 제공했던 것입니다.


80년대부터는 제가 보고 기억하고 있던 지나간 사실을 확인하는 과정이었습니다. 결국 대한민국의 현대사의 큰 흐름이 매슬로의 인간의 욕구 5단계에 따라 시대적 요구에 의해 움직여 왔다는 것을 알 수 있었습니다.


마지막으로 작가님은 보수와 진보에 대해 책의 후반부를 얘기하고 있습니다. 나 역시 올해 채사장의 책 '지대넓얕'을 읽기 전에는 나의 사상과 성향이 보수인지 아니면 진보인지 온전히 이해하지 못했습니다. 몰랐기 때문에 내가 바라는 것과 다른 정책을 가진 정당을 지지했고 다른 인물을 대통령으로 뽑았습니다.


아마 대한민국 국민의 대다수가 그러했습니다. 작가님은 이제라도 이 책을 통해 국민들이 제대로 알기를 바라고 있는 것 같습니다. 보수 정권은 적어도 먹고사는 문제는 진보 정권보다 더 잘 해결해 줄 것이라는 기대감을 가지고 있으나 보수 정권은 이미 부족할 것 없는 가진 자 바로 그들 자신들의 사리사욕을 채우기만 바빴습니다.


실제로 책에서 보여준 내용에도 통계 지표에서 오히려 민주화 정부에서 보여준 경제지표가 더 좋았다는 것을 다양한 사례를 들어서 설명하고 있습니다.


이제 이 책에 대해서 정리해야 할 시점입니다. 책을 읽고 다른 노트에 기록했던 내용입니다. 그냥 편하게 처음 기록했던 그대로 옮겨 적어 보았습니다.


처음에는 대한민국 근현대사를 얘기하는데 매슬로의 인간의 욕구 5단계가 왜 필요할까?라고 생각을 했는데 역시나 나의 생각이 짧았다. 이 나라의 민주화 과정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꼭 필요한 내용이다.


사람들은 자신을 모르고 있다. 박정희 대통령에 대한 향수로 인간 박정희를 좋아하는 것이 아니라 암울하고 힘들었던 시대를 그 역경을 이겨내고 지금의 자리에 오기까지 자신이 쏟았던 열정과 이루었던 성취, 자기 자신의 인생을 좋아한다는 말에 공감한다.


사람은 누구나 성공한 경험을 소중하게 여긴다. 그래서 과거와는 성격이 다른 도전에도 예전에 성공했던 방식으로 응전하는 경향이 있다.


사람들은 과거에 집착하는 습관을 가지고 있다. 특히나 과거에 성공했던 경험을 가지고 있다면 과거의 성공 법칙이 현재에도 성공을 만들어 줄 것이라 생각을 한다. 그것은 개인도 기업도 마찬가지다. 오늘날 대한민국의 급속한 경제발전에는 계획경제 아래 대기업 위주의 문어발식 순환출자가 큰 역할을 했다는 것을 부정할 수 없다. 지금 이 순간 대한민국의 기득권 세대는 누가 뭐래도 베이비부머 세대들이고 그 세대들은 그 과정을 경험했다. 때문에 조금이라도 힘든 상황이나 어려움이 있을 때는 지금보다 더 어렵고 힘들었던 시대에도 그 방식으로 난관을 극복했고, 성공을 이루었기에 지금도 그 성공 방정식이 통할 것으로 생각하고 있다. 그러나 주변의 모든 상황은 예전과 같지 않다는 것을 알아야 한다. 어쩜 보수가 과거의 향수에 의해 집결되는 것도 이러한 이유 때문이지 않을까를 생각해 보았다.


나는 다시 우리나라도 대통령 중임제를 복구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복구라는 말에 의아해하는 이들이 있을 수 있다. 원래 우리나라도 미국과 같이 중임은 허용이 되고 3선은 허용이 되지 않았으니 이승만 정권이 이를 무너뜨리고 박정희 정권으로 인해 완전히 무너졌었다. 오랜 독재에 의해 국민들의 바람으로 인해 대통령 직선제와 단임제가 도입되었다고 생각을 했었는데... 이런 꼼수가 있었다니 씁쓸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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