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ovely Cook

오늘의 메인 요리는 옆구리 터진 김치말이전병

하나모자란천사 2017. 6. 29. 18:45

출근길에 아내가 오늘은 일찍 퇴근하라고 합니다. 그래서 '아! 오늘이 수요일이구나'라는 것을 인지했습니다. 아내는 이전 직장에서 '수요일은 가정의 날'을 꼬박 지켰던 것을 기억하고 있나 봅니다. 때문에 요즘도 수요일이면 일찍 퇴근하지 않느냐고 종종 무리한 요구를 합니다. 오늘은 특별히 출근길에 일찍 퇴근하라고 요구도 있었고 특별히 바쁜 일은 없어서 일찍 퇴근을 했습니다. '밥상머리교육'을 실시하자는 취지에서 주중 한 번은 가족과 함께 저녁 식사를 한다는 약속은 지킬 수 있게 되어서 좋네요. 오늘은 지난번 첫 도전에서 성공했던 '김치말이전병'을 다시 시도했네요. 그런데 오늘은 어째 모양이 좀 그렇습니다. 옆구리 터진 김밥은 들어보았어도 옆구리 터진 김치말이전병은 처음 봅니다. 아내의 징크스는 오늘도 계속되었습니다.




아내는 요리를 하는데 깨지지 않는 징크스가 하나 있습니다. 대부분의 여성들이 그러하듯 아내도 결혼 초기에는 음식이 서툴렀습니다. 그래도 장모님께서 음식을 잘하니 아내도 시간이 지나면 잘하겠지라는 기대를 가지고 있었죠. 역시나 아내는 나의 기대에 부응해주었습니다. 시간이 지날수록 아내의 음식 솜씨는 일취월장했고, 음식을 만들어 내는 속도도 빨라졌습니다. 


자신감이 붙은 아내는 다양한 메뉴에 도전을 했고, 대부분 초도품을 맛있게 만들어 내었습니다. 지금껏 아내의 첫 도전 요리가 실패를 한 적이 별로 없는 것 같아요. 문제는 양산입니다. 다시 생각나서 두 번째 그 요리를 만들 때면 어김없이 실패를 합니다. 그 공식은 오늘도 깨지지 않았네요. 



김치말이전병에 들어가는 소는 맛있게 잘 되었습니다. 문제는 전병이 너무 두터워서 돌돌 말 때 옆구리가 터지는 현상이 발생했고, 또 두터운 전병으로 인해 소의 맛을 느낄 수 없었습니다. 물론 이 평은 블로그에만 하는 것이고 아내에게는 아무런 말을 하지 않았습니다. 스스로도 잘 알고 있더군요.



전병에 들어간 소입니다. 당면과 묵은 김치가 주재료 보이고 두부를 어깨어서 넣은 것처럼 보입니다. 간은 어떻게 보았는지 모르겠네요. 암튼 소는 따로 먹어도 맛이 있었습니다.



오늘은 큰 아이가 옆에서 엄마를 돕고 있네요. 전병이 두터운 이유가 있었네요. 따로 전병을 만들기가 귀찮을 경우 마트에서 판매하는 '라이스페이퍼'를 이용해도 좋을 것 같네요. 참고로 저희 집은 라이스페이퍼를 이용한 월남쌈을 자주 해 먹는 편입니다.




전병을 얇게 잘 만드는 요령이 있을까요? 우선은 반죽이 잘 되어야 하는데 저는 아직 요령은 모르고 잘 되면 투명해서 뒤가 보일 정도로 비친다는 것은 압니다. 그런데 오늘 전병은 아이가 만들어서 인지 아니면 반죽이 문제였는지? 그냥 보아도 두껍다는 것을 알 수 있겠네요.


그래도 오늘은 아이와 아내가 함께 만든 김치말이전병오이소박이국수, 그리고 냉채족발로 온 가족이 맛있게 저녁을 먹었습니다. 매일 이렇게 가족과 함께 저녁을 먹을 수 있으면 얼마나 좋을까요? 오늘은 시간을 조금 더 할애해서 '밥상머리교육'과 관련된 내용을 올립니다.


 밥상머리교육의 효과와 실천방법




요약하면 밥상머리교육은 미국과 일본의 사례와 과학적인 실험 결과 아이들의 인성과 두뇌발달, 학습능력 향상에 긍정적인 영향을 준다. 1주일에 최소 3번 정도 함께 식사를 하는 것으로 정한다. 가족과의 식사는 즐겁고 행복하다는 인식을 가진 후 식사예절을 지키도록 한다. 일상적인 소재로 대화를 한다. 부정적인 말은 피하고 칭찬을 많이 한다. 


모르셨나요? 그럼 오늘부터 실천에 옮겨 보세요. 모든 대한민국의 가장들이 가족식사의 날을 통해 밥상머리교육을 실천할 수 있는 그런 날이 빨리 오기를 기대해봅니다. 아이들이 다 자라고 나서는 아무런 소용이 없습니다. 지금 실천합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