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슬래이트 PC에 윈도우 10을 설치해 보았습니다. 슬래이트 PC란 녀석이 어떤 물건인가? 예전에 들어 보기는 했으나 저의 관심에 있던 녀석은 아니라 제 기억에서 잊혀진지 오래된 물건인데 이 녀석을 직접 사용할 기회를 얻었습니다. 먼저 녀석의 생김새를 살펴 볼까요? 이 시점에서 이 녀석을 구입하려 하는 분도 없을 것이고 또 구입하기도 힘든 물건이라서 제품에 상세 설명은 생략하겠습니다.
위에 보시는 저 물건입니다. 태블릿처럼 보이시죠. 요즘은 윈도우 태블릿도 많고 또 투인원 노트북도 많아서 생소할 것은 없지만 검색해 보니 2011년에 슬래이트 PC라는 이름을 가지고 출시되기 시작했으니 꽤 오래되었죠? 제품의 뒷면도 한 번 보겠습니다.
뒷면에 카메라가 하나 있고 아래쪽에는 제품의 모델 정보가 기록이 되어 있습니다. 이 녀석에 대한 정체가 궁금해서 모델명(XE700TA1)을 검색해 보니 삼성전자 UK(영국)에서 출시가 된 것으로 나오네요. 원래는 Windows 7이 설치된 모델입니다. 2011년에 나온 모델이라면 윈도우 7이 맞을 것 같습니다. 그런데 제 수중에 들어온 이 녀석은 윈도우 8이 설치가 되어 있네요. 누군가 판올림을 했거나 사용자가 업그레이드를 한 것으로 보입니다.
그런데 무엇 때문에 이 녀석이 제 수중에 들어 왔을까요? 위 화면에 정답이 있습니다. 사용자가 비밀번호를 까 먹어서 로그인을 못한다고 하네요. 쉽게 처리하기로 방향을 정했습니다. 다행히 중요한 데이터는 없다고 합니다. 그래서 윈도우 10으로 새로 설치하는 것으로 방향을 정했습니다.
수리를 의뢰 할 때는 도킹이랑 충전 어댑터랑 같이 가져와야 하는데 제품만 딸랑 들고 왔네요. 제품 왼쪽 상단에 USB 포트가 하나 있습니다. 기본적으로 윈도우를 운영체제로 사용하기 때문에 CMOS 셋업이 있을 터이고, 셋업을 통해서 부팅의 우선 순위를 윈도우 설치 USB로 변경하고 설치를 하면 될 것 같네요. 문제는 USB 포트가 하나 밖에 없다는 것 입니다. 다행하게도 집에 별도 전원을 이용하는 USB 허브가 있어서 외부 USB 키보드와 마우스를 연결해서 사용하는데 문제는 없네요.
CMOS 셋업과 윈도우 10 설치 과정에서 키보드가 필요해서 예비로 보관하고 있던 USB 키보드를 USB 허브에 연결을 합니다. 대부분의 삼성 PC가 'F2' 키로 CMOS 환경으로 접속을 하기에 전원을 넣고 F2 키를 열심히 눌렀으나 그냥 윈도우 8 환경으로 부팅이 진행이 되어 버리네요. ㅠㅠ
다시 부팅을 시작하고 이번에는 'Del' 키를 눌러 보았습니다. 역시나 그냥 부팅이 진행이 됩니다. 헐~ 뭐야 이 녀석... 무늬만 삼성인가? 다시 시도를 해 봅니다. 이번에는 'F4' 키입니다. 대부분의 삼성 노트북은 F4 키는 복구모드로 진입하게 되어 있습니다. 다행하게도 F4 키는 먹힙니다. 그런데 복구모드가 파괴되어 있네요. 앞서 잠깐 언급했지만 이 녀석은 출시 당시 윈도우 7으로 출시된 모델인데 지금 설치되어 있는 OS는 윈도우 8이라고 했죠. 누군가가 판올림 하면서 복구영역을 밀어버리고 설치를 한 것으로 예상합니다.
뭐 그럼 저도 파티션을 완전히 밀어버리고 설치해도 무방하다는 소리는 편하게 설치를 해도 될 것 같네요. 문제는 CMOS로 진입이 안된다는 것이죠. 하나 더 남았네요. F10 키를 이용해서 부팅 순서를 바로 정하는 것입니다. 설치 USB를 비어 있는 USB 허브에 꽂고 다시 재부팅을 합니다. 이번에는 F10 키를 열심히 눌렀습니다. 헐 그런데 이번에도 또 그냥 부팅이 진행되어 버리네요.
이 녀석 정말 무늬만 삼성 아닌가요? 아니면 제가 모르는 뭔가가 있나 봅니다. 하는 수 없이 검색을 합니다. 네이버나 다음에는 이 녀석에 대한 상세한 정보가 없네요. 처음부터 구글을 이용했어야 했는데...
역시 구글이 진리입니다. 녀석에 대한 정보를 얻을 수 있었습니다. 이 녀석 설치 후 장치 드라이버 걱정을 했었는데 삼성전자 UK에서 장치 드라이버도 다운이 가능할 것 같네요. 중요한 것은 CMOS로 진입하는 방법입니다.
답을 찾았습니다. 위에 보시는 바와 같이 전원을 넣은 후 이 녀석의 하단부 중앙에 있는 윈도우 로그 모양의 키(버튼)을 계속 누르고 있으면 된다고 하네요. 이러니 'F2' 키도 'Del'키도 다 소용이 없었던 겁니다. ㅠㅠ 아무튼 답을 찾았으니 다시 전원을 넣고 윈도우 로그 키를 계속 누르고 있으니 아래 그림과 같이 CMOS로 접속이 되었습니다.
Boot 탭에서 부팅의 우선 순위를 USB 부팅 디스크로 지정하고 셋업을 저장 후 빠져 나옵니다. 이제부터는 뭐 일반 PC에서 설치와 똑 같습니다.
키보드 및 언어 확인하고 다음으로 넘어 갑니다.
설치를 마치고 설정을 하는 과정입니다. 문제는 이 녀석이 나에게 왔을 때 배터리 남은 용량이 40% 수준인데 이제 거의 없네요. 다행하게도 제품 뒷면에 전원 관련 정보가 있었습니다. 19V, 2.1A이네요. 정말 다행입니다. 아내의 아티브북 9과 동일한 규격이네요. 입력 단자의 크기도 맞아서 연결하니 정상적으로 인식을 하고 충전도 되네요.
윈도우 10 설치 후 녀석을 주인에게 돌려 주었습니다. 삼성 슬래이트 PC 저에게 새로운 경험이었습니다. 딱히 마음에 드는 물건은 아니지만 이런 녀석들로 인하여 제가 사용하고 있는 삼성의 아티브북 2015 에이션이나 요즘 잘 나가는 Always 모델들이 출시하게 되는 밑거름이 되지 않았나 생각해 봅니다.
당시에 시퓨는 i5(2세대)에 4GB 메모리, 128GB SSD를 장착하고 터치식 11~12" 디스플레이를 가진 컴퓨터라고 하면 나쁘지는 않은 것 같습니다. 윈도우 10을 설치하고도 가볍게 작동이 됩니다. 요즘은 워낙 이런 종류의 제품이 많아서 굳이 이 제품에 눈을 줄 이유는 없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