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갑자기 프린터를 사용할 일이 생길 때 어떻게 대응하세요?
요즘은 예전보다 프린터를 이용해서 출력을 하는 횟수가 줄어 들었습니다. 예전에는 읽어야 할 내용이 있으면 출력 후 나중에 시간이 날 때 보곤 했지만 요즘은 노트북이나 스마트패드를 휴대하고 다니고 또 왠만한 자료는 스마트폰으로도 읽을 수 있기 때문에 행정적인 서류나 아이들 숙제가 아니면 프린터를 사용할 일이 거의 없습니다.
그래도 그 가끔 출력할 일이 발생하기 때문에 각 가정마다 프린터는 소유하고 있습니다. 그런데 이 프린터를 밖에서 갑자기 사용할 일이 생기면 어떻게 대응해야 할까요? 또 사용 빈도가 낮은 프린터를 각 가정마다 다 소유하고 있어야 할까요? 이웃집과 친하게 지낸다면 이웃집의 프린터를 함께 공유해서 사용할 수 없을까요? 이번에 작성하는 글은 이 질문에서 시작되어 내용 정리를 해 봅니다.
먼저 우리집에 있는 프린터가 네트워크 프린터이고 프린터가 전원이 켜져 있다면 바로 사용할 수 있을까요? 일단 이론적으로는 가능합니다. 단, 이 경우 프린터에 사설 IP가 아닌 공인 IP가 설정이 되어 있어야 하는데 가정에서 공인 IP를 따로 할당을 받아서 네트워크 프린터에 할당해서 사용하는 경우가 없겠죠.
대부분 통신사에서 제공하는 인터넷 회선을 사용하고 이 경우 인터넷에 접속하는 공유기는 공인 IP가 할당이 되지만 수시로 변경이 되는 유동IP(DHCP) 방식을 따르기 때문에 단순히 네트워크 프린터가 인터넷에 연결되어 있고 전원이 켜져 있어도 프린터를 사용할 수 없습니다. 위 그림에서와 같이 실제 집에는 프린터가 사용할 준비가 되어 있지만 외부에서는 오프라인 상태로 표시가 됩니다.
외부에서 집에 있는 네트워크 프린터를 사용하기 위해서는 2가지 방법을 선택할 수 있습니다.
- ipTIME 공유기에서 포트 포워딩을 설정해서 프린터를 사용할 수 있도록 설정하는 방법
- VPN 연결을 통해 외부에서 내부 네트워크 환경으로 접속을 하는 방법
집이 아닌 외부에서 집에 있는 프린터를 사용할 일이 있을까요? 살면서 당장 출력을 해야 하는 상황이 그렇게 많지는 않습니다. 불행하게도 그런 일은 예기치 않은 상황에서 발생을 합니다. 바로 저의 경우가 그랬습니다.
지난 주말 드론 비행에서 제 팬텀이 추락하는 안타가운 일이 발생했습니다. 일단 부주의했던 자신에게 문제가 있었고 펌웨어 업데이트 후 모든 설정이 초기화된다는 사실을 인지하지 못했던 것이 문제였습니다. 생각하고 싶지 않은 상황입니다. 빨리 수리를 받아서 계획하고 있던 비행들을 진행해야 합니다.
그래서 일요일 저녁에 택배 발송을 위해 제품을 포장하고 인터넷상으로 A/S 접수를 의뢰하였습니다. 월요일 A/S 센터로부터 전화가 걸려왔습니다. 접수처에서 A/S 기사분이 제품을 받고 나서 바로 확인을 할 수 있도록 제 연락처와 함께 제품의 상태와 수리받고자 하는 내용을 정리해서 택배 박스에 동봉을 해 달라고 하네요.
문제는 제가 제가 출근하면서 아내에게 택배를 의뢰를 해 둔 상황이라는 겁니다. 처음에는 A/S 접수한 내용을 복사 후 파일로 저장해서 아내에게 메일을 보낸 후 출력해서 동봉해 달라고 부탁을 하려 하다가 그냥 제 노트북으로 MyHome으로 VPN 접속 후 직접 프린터를 날린 후 아내에게 프린터 한 장 나왔으니 봉투에 넣어서 택배 박스에 동봉해 주세요. 이것으로 상황은 마무리되었습니다. 간단하죠.
또 이런 경우도 있었습니다.
아내로부터 갑자기 전화가 걸려 왔습니다. 아이들 학교에 주민등록 등본이 필요하다고 합니다. 본인이 전자정부 사이트에 접속해서 출력해도 되는데... 잘 모르겠다고 합니다. 같은 방법으로 간단히 문제를 해결했습니다.
- 노트북을 꺼낸다. -> 제 등짝에 늘 붙어 다니는 녀석입니다.
- VPN 설정 값의 MyHome에 접속한다.
- 전자정부 사이트에 접속해서 등본을 조회하고 집에 있는 프린터로 출력을 한다.
- 끝...
또 다른 경우도 있습니다.
아이들 방학 숙제를 함께 했습니다. 내용을 파워포인트로 정리해서 아이들 컴퓨터에 저장하고 혹시나 해서 NAS 서버에도 저장을 해 두었습니다. 개별 컴퓨터에 파일을 저장할 경우 다른 상황에 의해 파일을 삭제할 가능성이 높아서 나중에 다시 활용할 문서는 NAS에 별도로 보관을 합니다.
역시나 예기치 못했던 상황은 가까운 곳에서 일어났습니다. 누가 파일을 삭제했는지 모르지만 파일이 없다고 출력을 할 수 없다고 아내로부터 연락이 왔습니다. 아내도 제가 NAS에 파일을 백업 해 두는 것을 알고 있기에 아이들 숙제를 찾아서 출력을 해 달라는 것이었습니다. 저의 조치는 이러합니다.
- 휴대폰의 ipTIME WOL 앱을 실행한다.
- 설정된 MyHome(ipTIME 공유기)에 접속한다.
- 등록된 NAS Server를 WOL 기능을 이용해서 깨운다.
- 노트북으로 MyHome VPN에 접속한다.
- 네트워크 드라이브 검색을 통해 해당 파일을 찾아서 불러온다.
- 집에 있는 프린터로 출력을 날린다.
이 모든 게 ipTIME 공유기의 VPN 설정과 WOL 설정으로 간단히 해결이 됩니다.
아 그리고 휴대폰으로 집에 있는 공유기에 접속하거나 외부에서 노트북으로 집에 있는 ipTIME 공유기에 접속을 하기 위해서는 DDNS라는 서비스도 이용해야 합니다. 기업과 달리 일반 가정에는 통신사에서 고정 IP가 아닌 유동 IP를 할당하는데 쉽게 말해 우리 집에 있는 ipTIME 공유기의 주소가 수시로 바뀐다는 것입니다. 때문에 언제 어떻게 바뀔 주소를 매일 확인하고 나올 수 없기에 외부에서 접속하기 위한 가상의 주소를 생성 해 놓고 IP가 변동이 발생할 때마다 ipTIME 공유기가 자동으로 가상의 주소에 매칭을 시켜주는 방식을 DDNS라 합니다.
참고로 집에 있는 프린터를 VPN 접속 없이도 인터넷에만 연결이 되어 있다면 사용할 수 있도록 설정할 수 있습니다. 이 경우에는 ipTIME 공유기에서 포트 포워딩이 설정을 하면 됩니다. 역시 이 경우에도 DDNS 환경은 설정이 되어 있어야 합니다.
이쯤 되면 어떤 게 중요한지 대충 감이 오시죠. 제가 스마트워킹과 관련해서 글을 정리하면서 가장 많이 언급되는 키워드 중 하나가 VPN과 DDNS입니다.
인터넷을 통해 제공되는 모든 서비스들은 서비스 제공을 위한 별도의 포트를 사용하고 있습니다. 여기서 포트에 대해서 더 자세히 설명을 들어가면 복잡해집니다. 네트워크 강의시간이 아님으로... 따라서 프린터 서비스가 사용하는 포트를 외부에서 내부로 연결을 시켜주면 VPN 연결 없이도 DDNS 설정과 프린터 설정만으로도 외부에서 언제든지 집에 있는 프린터로 출력이 가능합니다.
제가 게을러서 그 방법(설정법)을 자세히 설명하지 않겠습니다. 이미 인터넷 검색을 하면 많은 내용이 있습니다. 너무 많아서 좋은 자료를 찾기가 더 힘들 겁니다. 대신해서 하나를 검색해서 링크를 걸어 둡니다.
개인적으로는 이 방법을 추천하지 않습니다. VPN이 훨씬 더 안정적인 방법입니다. 이유는 우리 집 프린터를 나뿐만이 아니라 다른 누구도 쉽게 사용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물론 기업이 아닌 개인을 대상으로 포트 스캐닝을 하는 해커는 별로 없을 겁니다. 이런저런 이유를 떠나서 좀 더 안전하면서 쉽게 사용할 수 있는 방법이 있다면 그 방법을 따르는 게 좋겠죠.
지금까지는 외부에서 집에 있는 프린터를 편리하게 이용할 수 있다는 것을 설명하였습니다.
간략하게 방법을 요약하면 다음과 같습니다.
- ipTIME 공유기에 DDNS 설정을 한다. (1)
- ipTIME 공유기에 VPN을 설정한다. (2)
- 노트북에 공유기 접속을 위한 VPN 접속 환경을 설정한다. -> 이때 DDNS 설정한 주소가 필요합니다. (3)
- VPN에 접속한다.
- 집에 있는 프린터를 출력 대상으로 선정하고 프린터를 날린다.
대부분 집에 네트워크 프린터를 가지고 있다면 평소 장치 드라이버는 설치되어 있기에 별도로 설정은 필요가 없습니다. 또 위 내용 중 (1) ~ (3)은 최초 1회만 설정하면 됩니다. 이후에는 VPN 접속과 출력을 날리면 됩니다. 이 방법을 서두에 말씀드린 바와 같이 우리집 프린터를 이웃집과 공유해서 사용할 수 있습니다. 물론 썩 바람직한 방법은 아닙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