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행 21

와룡산의 가을 풍경 - 민재봉과 새섬봉 중 와룡산의 정상은 어디일까?

천고마비의 계절 가을이 다가왔다. 뭘 해도 좋은 계절이다. 이른 새벽에 잠에서 깨어 추석 연휴의 마지막을 어떻게 보낼까 생각을 하고 있다. 다행히 날씨는 좋았다. 베란다로 나가서 창문을 열어젖혔다. 새벽 공기가 싸늘하게 살을 파고들었다. 미명의 새벽을 뚫고 밝음이 조금씩 모습을 드러내고 있었고, 그 틈새로 맑은 하늘을 볼 수 있었다. 순간 떠오르는 것이 있었다. 어쩌면 오늘은 삼천포대교에서 해무를 볼 수 있을 것 같았다. 이후 다른 생각은 없었다. 급히 산책하기에 편안한 등산복으로 갈아 입고, 드론 가방과 카메라를 챙겨 들고 밖으로 향했다. 목적지는 삼천포대교다. 그렇게 삼천포대교를 목적지로 정하고 나선 발걸음이었지만 사천 시청을 지나고, 사천대교를 지날 즈음에 차를 돌려야 했다. 크게 눈을 뜨고 실안과..

4000love 2018.09.29

삼천포 각산 산행 - 다시 가족 산행을 시작하다.

이제 여름이 지나갔다. 올해 여름은 유난히도 더웠다. 매월 1회 가족 산행을 다니지만 올해 여름은 산행을 하기에는 무리였다. '이것 또한 다 지나가리라'는 말처럼 그 여름도 다 지나갔다. 토요일 밤은 두터운 이불을 찾을 정도로 바람이 서늘했다. 다시 산행을 시작해야 한다. 아내와 생각이 일치했다. 운동량이 부족하다. 여름 동안 늘어난 몸무게를 줄이기 위해서라도 운동이 필요하고, 가족과 함께 정서적인 소통을 위해서도 주말 함께 보내는 시간이 필요하다. 그렇게 시작한 것이 매월 1회 가족 산행이다. 어디로 갈까? 고민을 했다. 어머니를 모셔다 드리고 하동 금오산에 오를까 생각했다. 그러나 금오산을 다녀오기에는 시간이 너무 늦었다. 아침에 어머니와 산책을 다녀오고 늦은 아침을 먹은 후 어머니를 모셔다 드리고 ..

4000love 2018.09.12

다솔사에서 출발하여 물고뱅이 마을 둘레길 5.8Km를 거닐다

2018년 '소확행'이 하나의 트렌드로 자리를 잡았다. '소확행'이란 '소소하지만(작지만) 확실한 행복'이라는 의미로 일본의 유명한 작가인 무라카미 하루키가 그의 소설 '랑겔한스섬의 오후'에서 처음으로 사용했다. 작가의 인지도 때문일까? 아니면 점점 더 각박해지는 세상에서 예전처럼 행복을 얻기가 힘들다고 느끼는 사람들의 생각 때문일까? 아무튼 일상의 소소한 작은 경험을 통해서 행복을 찾는 것이 하나의 트렌드가 되었다. 여행에 있어서도 마찬가지다. 사람들이 여행에 대한 생각이 바뀌고 있다. 여행이 '가끔 멀리' 보다 '자주 가까이'라는 개념으로 바뀐 것이다. 이러한 트렌드는 내 주변의 경우만 하더라도 SNS를 통해서 확인되었고, 나를 보더라도 그렇다. 여행에도 '소확행'의 개념이 적용되었다. 가끔 멀리 떠..

4000love 2018.07.02

2018년 1월 가족산행 - 남해 설흘산, 응봉산 산행

2018년 새해가 시작되고 첫 가족산행을 다녀왔습니다. 올해도 작년과 동일하게 월 1회 이상 가족산행을 계획하고 있습니다. 개인적으로는 월 2회 산행이 목표입니다. 올해는 예전에 아내와 함께 했던 산을 다시 오르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습니다. 아내와 저는 같은 취미를 가지고 있어서 결혼 전 함께 올랐던 산이 많습니다. 아내를 만난 곳이 밀양이기에 밀양의 재약산, 천황산, 가지산을 시작으로 무척산, 백두산, 신어산, 신불산, 영축산, 비슬산, 화왕산, 황매산, 오도산, 여항산, 적석산, 금산, 설흘산, 금오산, 형제봉, 남산, 운문산, 내연산 등 영남권에 있는 산은 거의 빠짐없이 다닌 것 같습니다. 결혼 후 아이가 생기고, 아내와 밖에서 함께 할 수 있는 시간들이나 활동이 거의 불가능했습니다. 누구나 다 ..

영남 알프스에 속하는 신불산에서 2017년 산행을 마무리하다

2017년 마지막 산행을 다녀왔습니다. 해를 넘기기 전에 양산 장모님 댁을 다녀오려고 계획을 세웠습니다. 그리고 2017년 마지막 산행을 양산에서 다녀오려고 처음부터 등산복을 챙겨서 처가로 향했습니다. 원래는 24일 일요일에 영축산이나 신불산 중에서 선택해서 다녀오려 했는데, 그날은 비가 내려서 25일 월요일에 신불산을 다녀왔습니다. 다행히 25일은 날씨가 맑았습니다. 아이들은 장모님께 맡기고 아내와 단둘이서 산행에 나섭니다. 신불산을 마지막으로 다녀온 것은 10년도 더 되었습니다. 그래서 등산로도 잘 기억이 나질 않습니다. 출발 전에 어느 코스를 이용할지 대충 검색을 합니다. 오늘은 출발점을 간월산장으로 잡았습니다. 그다음부터는 산에 오르면서 결정하기로 했습니다. 일단 간월산장으로 차를 가지고 갔습니다..

'소확행'이란 말을 들어 보셨나요?

'소확행'이란 말을 들어 보셨나요? '작지만 확실한 행복'이란 의미입니다. 일본의 소설가 무라카미 하루키가 1990년대에 발간된 수필집 '랑겔한스섬의 오후'에서 처음 소개한 신조어입니다. 그런데 이 소확행이 최근에 이슈가 되고 있습니다. 어쩌면 불확실한 지금의 시대를 반영한 것이 아닐까요? 암담한 대한민국의 현 시대상을 잘 반영한 것 같다는 생각을 합니다. 미래의 불확실한 행복을 위해 오늘을 참고 인내할 수 없다는 생각이 작지만 확실한 행복을 추구하자. 또는 무지개 너머에 있는 파랑새를 꿈꾸기보다는 내 곁에 가까이 있는 확실한 행복에 집중하자는 것입니다. 소확행의 핵심은 '사소한 일상을 소중하게 여기는 마음'입니다. 2018년에는 소확행이 하나의 트렌드로 유행을 하게 될 것이라고 합니다. 충분히 그럴 수..

Daily Life 2017.12.19

대방사에서 각산산성을 따라 사천 바다 케이블카 공사 현장을 지나 각산 봉수대에 오르다

책을 읽느라 새벽 3시를 넘긴 후 잠이 들었습니다. 일요일 아침인데 평소 습관 때문일까요? 새벽 6시에 설정된 라디오 알람에 맞춰서 잠이 깨었습니다. 좀 더 자고 싶은데 잠이 오지 않았습니다. 책을 좀 더 읽을까 했는데 머리가 멍해서 책이 눈에 들어오지 않았습니다. 아이들은 아직 깨지 않았습니다. 아내는 아이들과 함께 어머니댁에 다녀온다고 합니다. 다 함께 산행을 가려고 했는데 계획이 어긋났습니다. 그래서 조금 일찍 채비를 하고 간단하게 아침을 먹은 후 카메라와 드론 가방을 챙겨서 집을 나섰습니다. 계획했던 삼천포 각산을 혼자 오르기로 했습니다. 집에서 7시 30분쯤에 나섰고, 대방사 아래 공터에 차를 주차시키고 등산을 시작한 시간이 8시쯤입니다. 드론 가방에 보조 배터리 3개, 마실 물, 사과를 챙겨 ..

Daily Life 2017.12.18

12월 첫 주말에 마산 진전면 적석산으로 가족 산행을 다녀오다

2017년 월 1회씩 가족 산행을 다니자는 계획을 세우고 실천하고 있습니다. 11월은 지금 돌아보면 딱히 바쁜 일도 없었는데 꼭 주말에 다른 일정들이 끼어 들어서 가족 산행을 다녀오지 못했습니다. 그래서 12월은 첫 주말에 가족 산행을 실천했습니다. 이번 산행은 혼자 조용히 지리산을 다녀올까 생각하다가 가족 산행이 먼저라서 가족이 함께 할 수 있는 산을 선택했습니다. 12월 가족 산행은 마산 진전면에 있는 '적석산'입니다. 해발 497 미터의 높지 않은 산이지만, 일암저수지에서 도솔암 방향으로 적석산 정산을 가로지르는 등산로는 처음부터 정상까지 쭉 오르막 길이라서 산타는 재미도 느낄 수 있습니다. 지금까지 적석산을 10회 정도 등산을 했을 것으로 추정합니다. 대학시절 마산과 창원에서 생활할 때부터 산이 ..

우리 가족 사천 곤명면 소재의 송비산 산행 후기

2017년 8월 13일 일요일 온 가족이 산행을 나섰다. 일요일 아침 영상앨범 산을 보고 나면 나는 어디론가 떠나고 싶어 진다. 오늘도 혼자 산행을 나설까 생각하다가 오늘은 아내와 아이들까지 다 함께 산행을 하고 싶었다. 평소 아내가 이제 무릎이 예전 같지 않아서 높은 산은 오르기 힘들다고 해서 가볍게 트레킹 할 수 있는 곳으로 검색을 했다. 이왕이면 사천이면 좋겠고, 높지도 않고 가볍게 오를 수 있는 산이 어디에 있을까? 처음 생각한 곳은 다솔사가 있는 봉명산이었다. 그러다 지난번 완사 녹차단지 다자연에 들렀다가 알게 된 송비산이 생각났다. 바로 송비산에 대해서 그리고 송비산의 등산코스를 검색해 보았다. 사천 곤명면 송비산, 해발 243 미터 사천시 곤명면 완사마을 서쪽으로 위치한 산이다. 완사마을에서..

Daily Life 2017.08.14

휴가 3일차 사천의 명산 와룡산 민재봉과 새섬봉에 오르다

휴가 3일 차 마지막 날입니다. 오늘은 오롯이 나를 위해 하루를 보냈습니다. 새벽에 일어나 가볍게 허기를 달래고 드론 가방을 둘러메고 와룡산으로 향했습니다. 오늘 산행코스는 백천재 구간으로 민재봉에 오른 후 새섬봉 능선 구간까지 다녀오기로 맘을 먹었습니다. 한낮의 더위를 피하고자 아침 일찍 출발을 했는데 산 입구에서부터 안개가 자욱해서 주변 외에는 잘 보이지 않습니다. 그래도 정상에 도착할 무렵에는 어느 정도 안개가 걷힐 것이라 생각하고 가벼운 마음으로 산행을 출발했습니다. 처음 백천재까지는 그리 힘들지 않게 올랐으나 백천재에서 민재봉까지 오르는 가장 힘든 구간이 남았습니다. 오늘 산행보다 더 힘들었던 것은 흘리는 땀 냄새를 맡고 주변에서 웽웽거리면서 달라드는 날파리 때였습니다. 그런데 해발 700m 고..

Daily Life 2017.08.0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