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이 기다려지는 2월의 둘째 주 일요일 아침입니다. 아직 잠들어 있는 가족들을 뒤로하고 혼자서 조용히 산책을 나섰습니다. 사남면과 용현면을 가로지르는 죽천천 둑방길입니다. 비록 강은 아니지만 집 근처에 물이 흐르는 천이 있다는 것은 작은 행복이고 축복입니다. 물이 있는 곳에 생명이 있듯이 이곳 죽천천으로 인해 얻을 수 있는 것들이 많습니다. 제가 봄을 기다리는 것은 죽천천 둑방길에서 쑥도 달래도 캘 수 있기 때문입니다. 머지않았습니다. 곧 다가올 봄을 기대하며 죽천천을 거닐었습니다. 봄을 기대하고 집을 나섰건만 차가운 바람이 옷깃을 스치고 지나갑니다. 아직 물이 오르지 않은 장미 넝쿨에서 봄이 아직 멀었음을 인지합니다. 제가 살고 있는 동강의 가로등입니다. 오래된 유럽의 가스등과 같은 형태의 가로등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