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aily Life/Photo Essay

내가 사진을 배워 나가는 과정 (6) - 많이 보고, 많이 읽고, 많이 생각하고, 많이 찍는 것

하나모자란천사 2018. 8. 30. 18:12

‘아는 만큼 보인다’는 만고의 진리는 사진에도 통한다. 경험과 학습, 지식 없이는 볼 수 없는 세계가 있고, 표현이 불가능한 세계가 있다. 그래서 사진을 잘 찍는 방법은 무엇보다 많이 보고, 많이 읽고, 많이 생각하고, 많이 찍는 것이다. 사진 표현은 각종 경험으로부터 태어난 총체적인 관념의 힘이다. “사진에서는 천재가 나타나지 않았다”는 말이 있다. 사진이 다른 예술과 다른 무언가가 있다는 것이다. 사진은 현실, 삶으로부터 나온다. 경험에 의존한 예술이고, 학습과 지식을 기반으로 한 예술이다. 아이들도 사진을 찍을 수는 있지다. 하지만 찍는 것 이상은 표현하지 못한다. 오히려 나이 들어서 사진을 시작한 사람이 더 빨리 발전하는 경우가 많다. 나도 그렇게 되고 싶다.





지난 일요일 아내와 퍼붓는 비를 뚫고 의령을 다녀왔다. 의령 전통시장을 시장을 구경하고 의령 하면 떠 올리는 의령소바와 망개떡을 먹고 왔다. 이제는 어디를 가더라도 항상 카메라를 휴대하고 다닌다. 이날은 비가 너무 많이 내려서 카메라를 차에 두고 내렸다.


2018/08/28 - [Daily Life/Weekend getaway] - tvN 놀토(놀라운 토요일)를 보고 의령 전통시장으로 의령소바와 망개떡을 먹으로 달려오다


시장을 거닐다가 시장 골목에서 사진에 담고 싶은 장면을 보았다. 사진을 찍고 싶었는데, 내 수중에 카메라가 없었다. 휴대폰을 꺼내어 사진을 담았다. 내가 원했던 그런 느낌이 사진에 담겼다. 창틀을 보며 나의 어릴 적 시골집과 관련된 추억이 떠 올랐고, 빨간 고무 다라의 물통 뚜껑을 보니 어린 시절 이렇게 비가 내리는 날이면 비를 맞고 뛰어놀던 생각이 떠 올랐다. 그냥 사진의 배경이 예전의 추억을 떠 올리게 해서 사진을 찍었다. 이날 많은 사진을 찍었지만 이 사진이 제일 마음에 든다. 그냥 기분이 좋다. 그걸로 충분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