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aily Life/Photo Essay

내가 사진을 배워 나가는 과정 (3) - 애정 어린 눈길

하나모자란천사 2018. 8. 22. 23:11

뭐가 문제일까? 왜 나는 작가들과 같은 사진을 찍을 수 없을까? 고민에 빠진다. 나에게 부족한 것이 무엇일까? 아니 내 사진에 부족한 것이 무엇일까? 바로 감성이다. 마음의 눈으로 세상과 피사체를 볼 수 없는 것이다. 여기까지 오면 서양 미술사에 대해 관심을 가진다. 조금 새로운 책을 찾게 된다. 세 번째 부류의 책을 찾는다. 사진과 글을 함께 담은 사진 에세이다. 아직 사진만 보고 작품을 이해할 수 있는 능력이 부족하기에 좋은 사진과 그 사진을 담은 작가의 마음과 생각을 함께 기록한 책들을 읽게 된다. 이 단계가 지금 나의 상태이다. 최근에 나는 거의 이런 부류의 책을 읽고 있다. 나에게 부족한 것이 무엇인지 보인다. 책을 통해 만나는 사진가의 대부분은 독서광이다. 다양한 분야의 책을 읽는다는 것을 알게 된다. 결국 세상을 이해할 수 있어야 한다. 그들의 사진에서 느끼는 깊이는 세상을 이해하는 것에서부터 출발했다. 더 많은 책을 읽어야 한다. 여기서 포기할 순 없다. 






와룡저수지는 가족과 함께 가끔 들러서 산책을 즐기는 곳이다. 저수지 둘레를 따라 조성된 산책로를 거닐다 보면 여기저기에서 아름다운 풍경을 볼 수 있다. 그런데 지금까지는 걷기 바빴다. 주변을 둘러보지 못했다. 사진을 취미로 시작하면서 조금 달라졌다. 급하게 거닐지 않고 천천히 여유를 즐기며 거닌다. 그래도 난 보이지 않는다. 아니 아직 볼 수 없다. 마음이 따뜻해져야 할 것 같다는 생각을 했다. 세상을 아름답게 바라보는 눈이 필요하다. 모든 것에 사랑하는 마음을 담아서 애정 어린 눈길로 사물을 바라보아야 한다. 지금 나에게 필요한 것은 문학을 읽자. 시를 읽고 운율을 느껴보자. 이제 구입해 놓고 읽지 않고 있는 나태주 시인의 시를 읽을 때가 된 것 같다. 그의 시를 보자.


 풀꽃 


자세히 보아야 

예쁘다


오래 보아야

사랑스럽다.


너도 그렇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