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천시 SNS 서포터즈로 활동하면서 서포터즈 기자단 자격으로 사천 바다케이블카의 시범운행 첫날에 탑승을 했습니다. 처음이라 좋았고, 서포터즈와 함께라서 좋았고, 케이블카 탑승 후 맛있는 점심을 먹어서 좋았습니다. 좋은 것은 좋은 사람들과 함께 해야 더 좋습니다. 함께 탑승하지 못한 아내와 두 아이들, 그리고 어머니가 생각났습니다. 상업운행 개통 첫날에 어머니를 모시고 케이블카를 탑승할 계획을 세웠습니다. 그런데 상업운행 시작 첫날은 4/14(토)은 아침부터 제법 많은 비가 내렸습니다. 계획을 수정해야 했습니다. 사천 바다케이블카는 케이블카를 탑승하는 것으로도 좋지만 각산 전망대에서 내려다보는 삼천포대교의 풍경뿐 아니라, 삼천포 시가지와 다도해의 모습을 보는 것이 더욱 좋기 때문입니다.
요즘 일기예보가 거의 정확합니다. 토요일은 비가 내린다고 했고, 오후부터 날이 개이고, 일요일은 맑은 하루가 될 거라 합니다. 어머니께 연락을 드리고 토요일 오후에 모시러 가기로 했습니다. 상업운행 첫날 비로 인해 사람들이 케이블카를 타지 못한 분들이 많기에 일요일은 아침부터 사람들이 몰릴 것이 예상되었습니다. 통영 미륵산 케이블카를 개통했을 때 어머니를 모시고 가서 약 4시간 정도 기다림 이후에 케이블카를 탔던 기억이 있습니다. 아침 일찍 움직여야 합니다.
어머니를 모시러 가면서 대방 정류장 매표소로 향했습니다. 내일 티켓을 미리 발권하기 위함입니다. 그런데, 사천 시민 할인은 적용받기 위해서는 현장 발권을 해야 하는데, 현장 발권은 당일 구매만 가능하다고 합니다. 어떤 이유 때문인지는 알겠는데, 시민의 편의가 배제된 것 같아서 아쉬웠습니다. 일단 개선이 필요한 사항 접수하고, 현재는 규정이 그렇다고 하니 수긍하고 어머니를 모시고 집으로 돌아왔습니다.
2018년 4월 15일 일요일 아침이 밝았습니다. 사천 바다케이블카의 상업운행 2일 차입니다. 날씨는 일기예보와 같이 맑았습니다. 바람도 거의 없습니다. 일요일임에도 습관 때문에 일찍 잠에서 깨었습니다. 전날 아내가 해 놓은 김치볶음밥과 미역국으로 아침을 간단히 해결하고 저는 드론과 카메라를 챙겨서 먼저 삼천포대교공원으로 향했습니다. 혹, 삼천포대교 위를 해무가 지날까 하는 기대를 가지고 갔었는데, 이날은 해무가 없었습니다. 참고로 봄에는 남쪽에서 북쪽으로 삼천포대교공원 쪽으로 해무가 지나고, 가을에는 창선 쪽으로 북에서 남쪽으로 해무가 지나갑니다. 해무가 지날 때 삼천포대교의 모습은 정말 아름답습니다.
삼천포대교공원에서 드론을 띄웠습니다. 초양섬도 사진으로 찍고, 케이블카와 삼천포대교공원을 사진에 담았습니다. 배터리팩 하나를 사용하고, 이제는 카메라를 들고 군영숲 주변을 사진에 담았습니다.
일몰 때 이곳에서 사진을 남기고 싶어 졌습니다. 그렇게 대교공원을 배회하고 있는데 관광버스가 하나둘 들어오고 있었고, 어느새 시간은 8시가 넘어서고 있었습니다.
참고로 사천 바다케이블카는 9시부터 운행을 합니다. 다만, 당일 안전점검을 위해서 8시부터 시설관리공단 직원들이 출근하여 시운전을 하고 매표를 시작한다고 합니다. 대교공원에서 대방 정류장을 올려다보니 벌써부터 매표소에 대기행렬이 있습니다. 급하게 드론과 카메라를 챙겨서 대방 정류장으로 올라갔습니다.
8시 20분부터 저도 대기행렬에 합류를 했습니다. 시간이 지남에 따라 점점 더 대기행렬은 늘었습니다. 문제는 대기행렬을 통제하는 이가 없고, 질서가 지켜지지 않아서 아쉬웠습니다.
인터넷에서 예매한 분들은 자동발권기를 이용하면 되는데 현장에 이를 안내하는 이가 없어서 모든 사람이 현장 발권을 위한 대기행렬에 줄을 서서 더 복잡했습니다. 사천 시설관리공단의 작은 배려가 아쉬웠습니다. 병원에 컬러 마킹 시스템을 적용하여, 입구에서부터 인터넷 예매(자동발권기) 라인과, 현장 발권 라인을 구분했더라면 대기행렬이 이렇게 복잡하지 않았을 겁니다. 다음에 개선 제안을 올려야 할 것 같네요. 이 외에도 개선을 위해 제안하고 싶은 것이 더 있습니다.
대기행렬에서 30분 정도 기다리고 나서야 나도 티켓을 발권했습니다. 이제 아내와 어머니가 올 때까지 잠시 주차장에서 드론을 띄워 상황을 사진으로 남겼습니다.
점점 사람들이 늘어나고 대기행렬이 증가해서 아내에게 조금 서둘러 나오라고 전화를 했습니다. 9시 20분쯤이 지나니 이미 대방 정류장 앞의 위/아래 주차장은 빈 곳이 없었습니다. 아내의 도착이 늦어지고 있어서 저는 미리 아내에게 전화를 걸어 대방 정류장 앞에서 좌회전을 하지 말고 우회전을 해서 대교공원에 주차 후 육교를 건너서 올라오라고 안내를 했습니다. 문제는 시설공단의 주차 안내입니다. 이미 주차장은 빈 곳이 없고, 먼저 올라온 차들도 올라와서 빈자리가 없어서 계속 빙빙 돌고만 있는데, 아래 도로에서는 좌회전을 하려고 대기하는 차들이 밀려 있습니다. 누군가 위에서 컨트롤하는 사람이 있다면 입구에서 진입을 차단하고 우회전하라고 할 텐데, 그런 상황 판단이 안 되고 있었습니다.
실내가 아니라서 대형마트와 같은 주차관리 시스템을 적용하기는 어려움이 있더라도 5명이 넘는 주차 관리 인원 중 한 명 정도 전체를 컨트롤하는 사람이 있으면 전체 상황을 보면서 통제가 가능할 텐데 하는 아쉬움이 남았습니다. 시간이 지나면서 경험이 쌓이고 개선이 되겠죠. 혹, 사천 시설관리공단 분들과 얘기할 기회가 생긴다면 개선을 위한 제안을 하고 싶습니다.
육교 위로 두 아이가 먼저 등장을 하고, 아내와 어머니가 도착을 했습니다. 미리 발권을 했기에 바로 탑승장으로 올라갔습니다. 아침에 발권 후 탑승장으로 올라가는 에스컬레이터에 사람들이 한 번에 몰려서 몇 분들이 엉퀴고 신발이 끼는 사고가 발생을 했습니다. 다행히 크게 다치지 않았고, 역주행시켜서 정상화를 시켰습니다. 에스컬레이터의 경사가 놓고 폭이 좁아서 이런 사고는 언제라도 발생할 수 있을 것 같았습니다. 입구에 안전요원을 배치하고, 안전 문구를 크게 부착을 해야 할 것 같습니다.
아이들에게 주의를 시키고 어머니 손을 잡고 에스컬레이터에 올랐습니다. 헐... 그런데 2층 탑승 대기장에 오르니 이건 뭐... 상황이 전혀 통제가 안 되고 있습니다. 발권을 한 사람들이 모두 이곳으로 올라와 있어서 티켓의 순번에 대한 통제가 안 되고 있었습니다. 안내 방송을 하고 있었으나 사람들이 너무 많아서 방송은 잘 들리지도 않았고, 현장에서 관리 요원들이 통제를 하고 있었으나 사람들이 너무 많아서 통제가 되질 않았습니다. 여기에서도 개선이 필요했습니다.
사천 바다케이블카의 경우 45개의 캐빈이 있고, 1회 운행에 20분, 1시간에 3회 운행이 가능합니다. 따라서 일반 캐빈의 경우 시간당 30대 * 3회/시간 * 10명/최대 = 900명, 크리스탈의 캐빈의 경우 15대임으로 시간당 절반인 450명이 탑승이 가능합니다. 여기에 실제 탑승은 최대 인원이 아니라 평균 7~8명으로 본다면, 일반 캐빈이 시간당 600명, 크리스탈이 300명 정도로 예상할 수 있습니다. 때문에 발권 시스템에서 일반과 크리스탈 캐빈의 발행 번호를 분리하면 티켓 발행 시점에서 탑승 예상 시점을 알 수 있습니다.
대방 정류장 곳곳에 모니터를 설치하여 안내 영상으로 해당 티켓의 탑승 가능 예상 시점을 공지하면 2층 탑승 대기장에 이렇게 사람이 몰리지 않을 겁니다. 대기자를 2층 탑승장으로 안내할 곳이 아니라 휴게소로 안내를 하고 이곳에서 사천을 알리는 특산물을 판매하고, 대기하는 동안 영상을 통해 케이블카 탑승 후 사천의 구경할 곳이나 먹거리 등을 소개한다면 케이블카를 타고 다른 곳으로 이동하는 관광객을 붙잡아 놓을 수 있습니다.
아무튼 이런 생각을 하며 나의 티켓은 300번대라 많은 인파를 헤치고 2층 탑승 대기장에서 3층 탑승장으로 올랐습니다. 드디어 어머니와 두 아이와 함께 사천 바다케이블카에 올랐습니다. 저야 시범 탑승 기간에 크리스탈 캐빈을 경험했기에 새로울 것이 없지만 어머니와 아내, 아이들에게는 즐겁고 재미난 시간이었습니다. 제가 상괭이(분홍돌고래) 얘기를 했더니 함께 탄 일행까지 상괭이를 찾는다고 난립니다. 아쉽게도 상괭이는 볼 수 없었습니다.
케이블카는 초양섬을 둘러 다시 대방 정류장으로 향했습니다. 모두들 처음 다는 분들이라 여기가 끝으로 알고 있네요. 그래서 먼저 경험했던 제가 가이드 역할을 했습니다. 지금부터 시작이라고 알려 드리고, 더 좋은 것은 각산 정류장에 내려서 전망대에서 내려다보는 삼천포대교와 삼천포 바다가 더 아름답다는 것을 알려주었습니다.
각산 정류장에서도 운영의 미숙함이 드러납니다. 탑승객 중 일부가 시설공단 직원들과 언쟁이 붙었습니다. 이번에는 시설공단에서 잘못을 한 것 같네요. 각산 봉수대에서 내려서 전망대를 구경하는 것은 탑승객의 선택권이라 봅니다. 그런데 무조건 내리는 것으로 되어 있습니다. 그렇다면 탑승장에서부터 충분히 안내가 되어야 한다고 봅니다. 사전에 그런 설명이 없다가 각산 정류장에 도착했을 때 무조건 내려야 한다고 얘기하니 케이블카만 탑승코자 했던 분들은 불편함을 느낄 수 있습니다. 문제는 장애인이 가족과 함께 동반 탑승을 했는데, 장애인 혼자만 내리지 않게 하고, 나머지 가족은 무조건 내리게 했네요. 그 장애인은 대방 정류장에 도착해서 혼자 내리는 것도 불편했을 것이 분명한데, 상황을 어떻게 이렇게 판단을 했을까요?
이런 부분도 사전에 발생할 가능성을 놓고 시뮬레이션을 하고, 공단 직원들에게 교육을 했다면 충분히 막을 수 있는 사항이라 봅니다. 어제 인터넷 뉴스를 통해서 운행 중 중단이 발생하여 탑승객이 119에 신고한 사건이 있었다는 소식을 접했습니다. 이 사건도 케이블카의 고장이 아니라 각산 정류장에서 모두 강제로 내려야 한다는 공단 직원과 내리지 않으려는 탑승객 사이에서 일어난 해프닝으로 생각합니다. 제가 어머니를 모시고 봉수대를 다녀와서 각산 정류장에서 탑승해서 대방 정류장으로 내려갈 때도 비슷한 상황이 있었습니다.
연세가 있으신 어르신들이 탑승을 하고 올라왔는데, 그냥 케이블카만 타고 내려가겠다는 의사를 표시를 했는데, 공단 직원이 빨리 내리게 하던가 아니면 그냥 돌려서 내려 보내야 하는데 우물쭈물하는 사이에 내려야 하는 구간에서 내리지 못하고, 탑승 구간에서 내리기 시작해서 어머니와 아이들을 먼저 태우고 아내와 저는 문이 닫히기 직전에 겨우 탑승할 수 있었습니다. 이런 상황이 발생하면 통제 센터에서 일시적으로 케이블카를 중단하기도 하나 봅니다.
문제는 사전에 정확한 룰을 정해 놓고, 대응 방침을 직원들에게 교육을 했다면 이런 상황은 발생하지 않을 수 있습니다. 개인적으로는 각산 전망대에서 내려서 전망대를 구경하는 것은 개인의 선택 문제라 생각합니다. 제가 관리자라면 탑승 시점에서 전망대를 구경할 사람과 케이블카만 탈 사람을 구분해서 탑승시키는 것도 나쁘지 않다고 생각합니다. 케이블카만 탈 사람은 별도 대기열을 두고 8~10명이 되면 모아서 탑승을 시키고(자신이 선택을 한 상황이기에 그 정도 불편함은 감수할 수 있으리라 생각합니다), 해당 케이블카에는 케이블카만 탑승이라는 안내 표식을 부착하면, 도착지인 각산 케이블카에서 해당 케이블카는 내리게 하지 않고, 그냥 통과시키면 된다고 생각합니다.
우리는 어머니를 모시고, 각산 전망대에서 삼천포대교와 삼천포 바다를 구경했습니다. 어머니는 놀라워하시네요. 언제 이렇게 만들었냐며, 참 잘 해 놓았다고 합니다. 경치도 너무 좋다면서 만족해하셨습니다. 케이블카 상업운행 2일 차라 미숙한 것도 많고, 이용객들 중에도 짜증을 내는 분들도 많았지만 어머니께서 만족해하셔서 저도 좋았습니다. 다시 대방 정류장으로 돌아와서 어머니를 모시고 이번에는 해산물 축제장으로 이동을 했습니다. 어머니보다는 아이들이 좋아합니다.
해산물 축제장에서 이곳저곳을 거닐다 보니 벌써 점심때가 되었습니다. 오늘 점심은 지난주 서포터즈 회원님들과 케이블카 탑승 후 먹었던 잘 알려지지 않은 삼천포의 숨은 맛집은 '산청해장국'에서 점심을 먹기로 했습니다.
오늘도 도착하니 4개밖에 없는 테이블에 손님이 가득합니다. 막, 한 테이블이 식사를 끝내고 일어서고 있어서 이모님께 4인 상을 주문하고 어머니와 재래시장을 거닐면서 건어물을 구입했습니다. 오늘도 이모님께서 거하게 한 상을 차려주었습니다. 어머니도 맛있다고 했습니다. 역시나 저의 예상이 적중했습니다. 아내도 맛있게 먹고, 저녁에 낮에 남겨 두고 온 것이 생각난다고 했습니다. 삼천포에 오셔서 사천 바다케이블카 탑승 후 삼천포의 맛을 느끼고 싶다고 정말 추천합니다. '산청해장국'은 제가 지난주 다녀와서 맛집으로 등록한 곳입니다. 자세한 내요은 아래 링크를 통해 확인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