커피를 좋아한다. 원두커피를 좋아한다. 집에서도 커피를 내려 마신다. 커피를 마시며 책을 읽는 것도 좋고, 커피를 마시며 글을 쓰는 것도 좋고, 커피를 마시며 다른 누군가와 얘기를 나누는 것도 좋다. 은퇴 후 하고 싶은 일이 있다. 펜션이다. 조금 다른 펜션을 생각한다. 작은 서점이자 카페다. 펜션을 찾는 이들은 상담을 원하는 가족 단위다. 그들과 커피를 마시며 얘기를 나누고 그들의 고충을 상담하면서 좋은 책을 추천하는 것이다. 이를 위해서 책을 읽고 있고 글을 정리하고 있다. 죽기 전에 1만 권의 책을 읽겠다는 것도 이와 관련이 되어 있다. 그런데 지금 읽고 있는 책에서 서울에는 '사적인 서점'이 있는데 내가 생각했던 그대로 서비스를 제공하는 서점이다. 부럽다. 나는 아직 멀었다. 아직 부족함이 많다. 나를 이를 위해서 열심히 노력하고 있다.
회사 직원으로부터 커피를 선물 받았다. 결혼 후 아이들의 교육 문제로 아내와 고민을 하고 있다고 했다. 같이 출장을 나가면서 그의 이야기를 들어줬다. 카운슬링이다. 고충 상담하는 것이 재미가 있다. 누군가를 상담하고 나면, 나도 즐겁고 행복하다.
그의 이야기를 듣고 2권의 책을 선물했다. 물론 집이 있는 책이다. 추천만 하려다가 집에 가지고 있는 책이라 읽어 보라고 선물로 줬다. '부부로 산다는 것'과 '정해진 미래'라는 책이다.
연말에 직원이 나에게 감사의 의미로 커피를 가지고 왔다. 이런 것을 바라고 카운슬링을 하고 책을 선물한 것은 아니지만 감사의 성의라 생각하고 받았다.
집에 와서 보니 커피다. 사실 나는 카운슬링을 하고 책을 추천한 것으로 이미 보답을 받았다. 그것이 나의 꿈을 실현해 나가는 과정이기 때문이다. 그것으로도 충분히 고마운데, 이렇게 내가 좋아하는 커피를 선물로 받았다. 문자로 고맙다는 인사를 전했다.
덕분에 이 늦은 시간에 편하게 커피를 마신다. 선물세트에는 더치커피가 있고, 1회용 티백으로 된 핸드 드립 원두커피가 있다. 핸드 드립은 사진과 같이 티백으로 되어 있어 별도의 드립 세트가 없어도 커피를 내려 마실 수 있다. 머그잔만 있으면 원두를 마실 수 있어 좋다. 편리하다. 커피도 종류별로 있다. 누구의 아이디어인지 몰라도 좋다.
오늘도 나는 이렇게 간편하게 집에서 드립 커피를 마신다.
커피를 판매하는 곳이 진주라고 한다. 웹사이트로 운영 중이다. '아타토 커피'다. 조만간 이곳을 찾게 될 것 같다. 조금씩 더치커피에 익숙해지고 있다. 간편하게 물에 희석해서 빠르게 마실 수 있어서 좋다. 좀 더 다양한 더치커피를 마시고 싶다. 나는 별다방 커피를 좋아하고, 카페 띠아모의 아메리카노를 좋아 한다. 약간 탄맛이 느껴지는 커피를 좋아한다. 그러나 중요한 것은 내 혀가 그렇게 민감하지 않다는 거다. 탄맛이 느껴지는 커피를 좋아하지만 정확하게 그 맛을 구분하지 못한다. 사실 커피 맛보다는 커피와 함께 하는 그 순간과 상황을 즐긴다. 언제라도 그런 상황을 즐길 수 있는 편안함이 아타토 커피의 장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