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운탕 2

언제라도 뚝딱 내어 오는 인생 최고의 어머니표 시골밥상

주말이면 가끔 시골 어머니댁에 들린다. 어머니댁이 가까이 있어 좋다. 성남에 있을 때는 명절이 아니면 어머니를 뵙기가 힘들었다. 벌써 사천에 정착한 것이 14년째다. 어쩌면 사천에 뿌리를 내리게 된 것도 어머니 때문이다. 늘 잔병이 많았던 어머니는 큰 수술만도 몇 차례 받았다. 어머니 당신께서도 지금까지 목숨을 붙이고 있는 게 신기하다고 생각하실 정도다. 나도 그렇게 생각한다. 아니 그래서 고맙다. 어릴 적 에피소드가 있다. 내가 20살이 되고 군 입대를 앞두고 있을 무렵 아버지께서 돌아가셨다. 평생 병원 문턱 한 번을 넘지 않았던 아버지셨다. 그에 비해 어머니는 늘 병원 문턱을 넘나들었다. 걱정이 되셨던 아버지는 막내인 내가 대학을 졸업할 때까지만이라도 어머니께서 살거라라고 말을 자주 했다. 그렇게 말..

우리 동네 사천 맛집 (9) 시골찌개촌

바닷가 시골마을에서 자랐습니다. 고깃배를 타셨던 부모님 덕분에 늘 싱싱한 해산물을 먹고 자랐습니다. 밥상에는 매일 마을 앞바다에서 잡은 싱싱한 생선으로 끓여낸 매운탕이 올라왔습니다. 오랜 시간 동안 어머니의 밥상을 받아먹다 보니 국물 없이 밥을 먹는 것이 상상할 수 없었습니다. 성인이 되고 혼자 독립을 하면서 간편하게 먹을 수 있는 인스턴트식품에 입맛이 길들여졌습니다. 오랜 자취 생활 동안 간편하게 먹을 수 있는 것을 좋아했지만 가능하면 국물이 있는 것이 좋았습니다. 어려서 길들여진 습관이나 입맛은 쉽게 바뀌지 않나 봅니다. 가끔은 어머니가 끓여주는 국물이 그립습니다. 그럴 땐 주저 없이 고향 마을로 향합니다. 갑자기 찾은 발걸음에도 어머니는 있는 밑반찬에 국물을 끓여 밥상을 차려줍니다. 그 맛이 그리웠..

Daily Life 2018.03.1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