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aily Life 140

경상대학교병원 후문 지윤식당 - 동태매운탕이 생각나서 다시 찾은 곳

몸살이다. 지독한 감기몸살이다. 요즘 심리적으로 불안한 상태에서 주말도 쉬지 못했더니 결국 반갑지 않은 녀석이 나를 찾아왔다. 잊을만하면 꼭 나를 찾는 녀석이라 이제는 녀석을 미웁다 생각지 않고 녀석이 찾아왔을 때 대처할 수 있는 방법을 찾고 있다. 녀석이 왔을 때 제일 먼저 취하는 행동은 병원에 가서 주사를 한 방 맞는 것이다. 지천명을 바라보는 나이라 이제는 감기도 병원 신세를 지지 않고 그냥 넘기기 힘들다. 병원을 찾는 시점도 중요하다. 너무 늦으면 효과가 떨어진다. 대구 결혼식장을 다녀온 후 양산 처가에 잠깐 들려 잠이 들었는데, 그때 추웠던 것 같다. 일요일 저녁부터 조짐이 있었는데, 월요일은 병원 갈 시간이 없었고, 화요일에 일찍 퇴근하고 병원에 들렀다. 따로 얘기를 하지 않아도 주사 처방을 ..

우리 동네 사천 맛집 (20) 명태어장, 매콤한 맛이 땡기면 명태어장 강추

날씨가 점점 추워지고 있다. 겨울이면 생각하는 생선이 있다. 어린 시절을 바다가 있는 시골 마을에서 자라다 보니 계절마다 생선을 빼놓지 않고 먹었다. 이 맘쯤이면 어머니는 동태를 한 박스 구입 후 손질하여 빨랫줄에 늘어서 건조를 시켰다. 추운 날 따듯한 국물이 생각나면 동태로 매운탕을 끓여주시고, 때로는 코다리(반건조)로 찜을 해 주시고, 긴긴 겨울밤 입이 심심할 때면 바짝 잘 마른 놈을 골라서 명태살을 포로 뜨서 초장에 찍어 먹기도 했다. 명태는 어린 시절 내가 먹었던 밥상의 단골 메뉴였다. 그렇게 많이 먹었는데도 명태를 좋아한다. 가끔 명태가 생각나면 들리는 단골집이 있다. 예전에 우리 동네 사천 맛집에서 소개한 곳이다. 2018/03/12 - 우리 동네 사천 맛집 (9) 시골찌개촌 10월에 어머니와..

사진을 통해서 세상을 배우다

사진을 배우기 전에는 구절초도 몰랐고, 맥문동이 뭔지도 몰랐다. 내가 이 세상에 태어나기 전부터 존재했었고, 나와 함께 세상을 살아가고 있지만 나는 그들에 관심을 두지 않았다. 내가 그들에게 관심을 두지 않은 것처럼 그들 또한 나에게 관심을 두지 않았다. 내가 달라졌다. 사진을 시작하면서 보이지 않았던 것들이 보이기 시작했다. 아니다. 정확하게 말하면 내가 관심을 두지 않았던 많은 것들에 관심을 가졌다. 이후로 세상이 다르게 보인다. 나 홀로 살아가는 세상이 아니라 함께 살아가는 세상이라는 것을 깨우치게 된다. 가끔은 멈추고 세상을 천천히 되돌아보면 나와 일상을 함께 하고 있지만 내가 모르는 것들이 많다는 것을 깨우치게 된다. 그렇게 아등바등 세상을 산다고 뭐가 달라지는가? 내가 달라지면 된다. 천천히 ..

최고의 생일 선물, 통영 스카이라인 루지로 아이들과 즐거운 시간 보내기

둘째 아이의 생일에 맞춰 통영 스카이라인 루지를 타고 왔다. 작년에 이어 두 번째 방문이다. 일단 가을이라서 좋다. 작년 여름 태풍의 북상 소식에 사람들이 없을 것이라 예상하고 방문을 했지만 티켓팅까지 대략 한 시간을 기다리고, 티켓 발행 후 리프트 탑승까지 30분, 루지 탑승장에서 30분 이렇게 두 시간을 기다리고 난 후 겨우 루지를 탑승할 수 있었다. 이후로 꽤 오랜 시간이 지났고, 올해 여름에는 양산 에덴밸리 리조트에도 루지가 생겨서 통영 스카이라인 루지는 이제 조금 한산할 것이라 생각을 했다. 지난 주말 고성과 통영의 경계에 있는 벽방산 산행 후 근처에서 점심을 먹고 통영 스카이라인 루지로 향했다. 2017/08/09 - 통영 당일코스 가족여행(루지, 서호시장, 강구안, 동피랑) 2017/08/0..

벽방산 산행 후 찾은 안정보리밥

산이 좋다. 산행이 좋다. 산행을 좋아한다면 대한민국만큼 산행하기에 좋은 곳이 없다. 주말 마음만 먹으면 산에 오를 수 있기 때문이다. 계획을 세우지 않더라도 집 근처에서 30분 정도만 이동하면 오를 수 있는 산이 수두록하다. 대한민국 어디라도 그렇다. 등산을 취미로 활동하는 동호인들이 많다. 때문에 아웃도어가 일상복이 될 만큼 인기가 있다. 가을이면 관광버스를 이용해서 단체로 산에 오르는 사람들을 쉽게 만날 수 있다. 지금이 바로 그런 시즌이다. 가을이다. 산행하기 좋은 가을이다. 다시 산행을 시작했다. 이 시즌이 최고 등산하기에 최고 좋은 시즌이기에 가능한 매주 주말 산에 오르고 있다. 지난 주말에는 아이들과 함께 통영과 고성을 아우르고 있는 벽방산에 올랐다. 2018/11/10 - [Daily Li..

11월 첫 가족 산행 - 고성과 통영을 품고 있는 벽방산 가을 산행

11월 4일 일요일 아침이다. 오늘은 둘째 아이의 생일이다. 아내가 수고한 날이다. 아내는 지금 휴식이 필요하고, 둘째 아이는 생일이라 이벤트가 필요하다. 모두 만족시킬 수 있는 계획이 필요하다. 하나 더 있다. 나는 산행이 필요하다. 운동을 해야 한다. 어떻게 하면 모두를 만족시킬 수 있을까? 계획은 내가 세워야 한다. 10월 마지막 가족 산행을 고성에 있는 거류산으로 다녀왔다. 엄홍길전시관에서 고성군 10대 명산에 대한 정보를 얻었다. 내가 살고 있는 이곳 사천과 이웃하고 있는 곳이지만 고성에 있는 산 중에서는 갈모봉과 연화산, 적석산 외에는 몰랐다. 지난 거류산 산행까지 고성의 10대 명산 중 적석산, 연화산, 거류산은 올랐다. 욕심이 생겼다. 나머지 산들도 오르고 싶다. 어렵지 않은 욕심이다. 실..

고성 거류산 산행 후 찾은 '쭈꾸미달인' 경남 고성점

가을이다. 뭘 해도 좋은 계절 가을이다. 욕심이 많은 나는 하고 싶은 것도 많고 해야 할 것도 많다. 선택이 필요하다. 욕심만 가지고 전부 다 하려고 하다가 아무것도 못하는 상황이 발생할 수 있다. 가족과 함께 할 수 있는 것을 우선순위에 둔다. 가을에는 산행이다. 최소한의 운동을 즐기면서 가족과 오랜 시간을 함께 보낼 수 있다. 주중에 아이들과 대화할 시간이 거의 없는데 산행을 통해서 아이들과 대화를 할 수 있다. 무엇보다 산행 후 현지에 있는 맛집을 찾아 맛있는 음식을 먹는 것이 좋다. 10월의 마지막 산행으로 고성의 거류산을 다녀왔다. 산행 계획을 세울 때는 항상 주변의 맛집을 함께 검색한다. 2018/11/05 - [Daily Life/Weekend getaway] - 10월 마지막 가족산행 - ..

10월 마지막 가족산행 - 한반도의 지형을 닮은 바다 고성 당동만, 거류산 가을산행

사진 동호회 사이트에서 우연히 한반도의 지형을 닮은 바다가 있는 고성군 거류면 당동만의 바다를 보았다. 좋았다. 끌렸다. 직접 보고 싶었다. 인터넷으로 검색을 했다. 그곳이 당동만이라는 것을 알았고, 사진을 찍은 곳이 거류산이라는 것을 알았다. 거류산 산행코스를 검색했다. 엄홍길 전시관이 나왔다. 지난번 갈모몽 삼림욕장을 다녀왔을 때 팔각정에서 보았던 그곳이다. 가을이 지나기 전에 이곳을 다녀와야겠다고 생각을 했다. 그리고 지난 주말 가족과 함께 가을을 느끼기 위해 거류산 가을 산행을 다녀왔다. 2018/10/15 - [Daily Life/Weekend getaway] - 10월 첫 가족산행은 고성 갈모봉 산림욕장 목적지가 정해졌다. 언제 떠날 것인지 날짜를 정하면 된다. 그리고 산행 후 어떤 맛있는 음..

진교 시장 골목에서 30년전 기억을 떠 올리다

10월의 마지막 일요일 아침이다. 아내와 막내는 양산 처가에 갔다. 큰 아이와 둘은 아침 일찍 어머니댁으로 향했다. 고향집에 도착 후 아이를 내려놓고 어머니와 진교 시장으로 향했다. 10월 28일은 진교에 5일장이 서는 날이다. 진교는 3일, 8일에 장이 열린다. 어머니는 굴을 팔기 위해 시장 골목으로 향했고, 나는 인근에 주차 후 주변을 거닐었다. 천천히 주변을 거닐다 보니 지금으로부터 30년 전 내가 이곳에서 중학교를 다닐 때 있었던 건물들이 눈에 들어오기 시작했다. 강산이 세 번 바뀌는 시간이 흘렀지만 옛 모습 그대로 남아 있는 건물들을 보니 그 시절의 기억들이 하나, 둘 떠 올랐다. 처음 내 시선을 빼앗은 것은 목욕탕이다. 해원탕이라는 목욕탕이다. 어린 시절의 기억을 더듬어 보면 처음 대중목욕탕은..

코스모스가 다 떨어지기 전 하동레일파크(북천 레일바이크)를 다녀오다

2018년 10월 14일 시월의 두 번째 맞는 일요일이다. 뭘 해도 좋은 계절인만큼 하고 싶은 것들이 많다. 지난 주말은 태풍 쿵레이의 영향으로 아무것도 못하고 시간을 보내는 줄 알았는데 다행히 태풍은 요란스럽기만 했지 큰 상처를 남기지 않고 지나갔고, 날씨도 빨리 맑아져서 갈모봉으로 가족산행을 다녀올 수 있었다. 이번 주말에는 어머니를 모시고 하동레일파크로 가기로 했다. 작년에는 너무 이른 때에 방문을 해서 코스모스를 제대로 보지 못했다. 올해는 때를 놓쳤다. 조금 늦은 느낌이 있지만 아직 길가에 핀 코스모스를 보며 스스로 달래 본다. 북천이라면 아직 코스모스를 볼 수 있을 거라고. 일요일 아침 일찍 어머니를 모시고 북천으로 향했다. 나의 간절함 때문이었을까 북천이 점점 가까워지면서 길가에 더 많은 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