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eading Story

#0057 - 어쩌면 내가 가장 듣고 싶었던 말

하나모자란천사 2017. 5. 2. 06:19

#0057 - 2017년 책 52권 읽기 서른여덟 번째 책입니다.


한 권의 책을 읽었습니다.

정말 가볍게 읽을 수 있는 책입니다.

이 책을 선택한 것은 특별한 이유는 없었습니다. 박웅현의 '다시, 책은 도끼다'가 나에게 조금 무겁게 느껴졌었기에 그냥 가볍게 읽을 수 있는 책이 필요했고 순간 내 눈에 들어온 책이 이 책이었습니다.


그런 의미에서 이 책의 선택은 성공적이었습니다.

아마 내가 지금 나의 삶을 되돌아보는 에세이를 기록한다면 이 책의 내용과 싱크로율이 50%는 넘을 것 같습니다. 그만큼 저자가 살아온 삶이 나의 삶과 비슷하다는 생각이 들었기 때문입니다. 책을 읽고 나서 저자의 삶에 대해 궁금하게 생각해 본 적이 없었습니다. 그런데 이 책을 읽고 나서는 저자의 삶에 대해서 궁금해졌습니다. 아니 저자의 삶의 이야기는 책을 통해서 많이 접했기에 저자가 살아온 시간적 배경과 장소가 궁금해졌습니다. 


작가 정희재...

책을 읽으면서 저자의 조부가 경남 하동에서 터를 닦았고 아버지가 하동에서 태어났다는 내용을 보았습니다. 나와 겹쳐지는 부분을 찾았습니다. 내가 태어난 곳도 하동이기 때문입니다. 작가에 대해 더 궁금해서 책을 읽은 후 인터넷 검색을 해 보았습니다.


1971년생으로 나랑 거의 동년배이네요.



태어난 곳은 전남 보성이고 유년기를 그곳에서 보냈고 청소년기는 부산에서 1996년 이후로는 서울에서 삶을 살아가고 있네요. 이 책이 처음 출간된 시기가 2010년이니 제가 지금 저의 이야기를 책으로 쓴다면 이 책과 겹치는 내용이 많을 것 같아요.


나의 유년기

책을 읽으면서 나의 어린 시절을 자주 떠 올렸습니다. 나의 유년기를 함께 보낸 친구들도 떠 올렸고 당시의 추억들을 틈틈이 떠 올렸습니다. 그리고 객지 생활을 하는 동안 어머니께서 보내 주신 용돈과 택배 등의 얘기는 다른 사람의 얘기가 아닌 바로 나의 이야기였습니다. 어쩜 그 시대를 살아간 시골 출신의 모든 이들의 이야기가 아닐까 합니다.


대학시절... 친구, 사상, 술, 개똥철학

마음에 맞는 친구가 있으면 밤을 지새우며 라면 국물 하나에 쓴 소주를 마시며 얘기를 나누는 시간이 많았습니다. 지금 생각하면 아무것도 아닌 것들이 그 순간에는 뭐라고 핏대를 올려가면서 얘기를 나눴는지? 그 시절의 친구들 후배들 이름도 떠 올려 보았습니다.


갑작스러운 아버지의 죽음

너무나 갑작스러운 아버지의 죽음 받아들이기 힘들어서였을까? 남겨진 어머니는 생각지도 못하고 도망치듯 입대한 군대... 어느 날 하염없이 흘린 눈물. 뒤늦게 아버지의 부재를 깨닫게 되었던 것이다.


준비 없이 세상에 던져진 나

대학을 졸업하면 모든 게 다 해결이 될 줄 알았는데... 첫 직장 생활 모든 게 즐거울 줄 알았는데...

그 생활이 힘들어서 회사를 그만두고 대학원에 입학을... 덕분에 어머니의 뒷바라지 기간만 늘었다.



그리고 지금을 살아가고 있다. 

이제 겨우 삶에 대한 행복을 알아가고 있다.

행복은 멀리 있지 않다. 나의 자아를 발견하는 과정... 그 과정에서 작지만 행복을 만들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