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eading Story

#0173 - 명화로 만나는 서양 미술사 1, 최병용

하나모자란천사 2018. 6. 13. 14:30

 2018년 책 100권 읽기 쉰여덟 번째 책입니다.


새로운 분야의 책을 읽었다 서양 미술사와 관련된 책이다. 자의든 타의든 미술 분야에 관심을 가지고 책을 읽은 것은 초등, 중등 교육 이후로 처음인 것 같다. 고등 교육부터는 입시와 관련이 없어서 미술 수업은 없었던 것으로 기억한다. 이것이 우리의 교육 현실이다. 원래 그림에 소질이 없어서 미술에 관심도 없었지만 우리의 교육 과정이 입시 위주로 되어 있어서 최소한의 인문적 소양을 위한 미술과 관련된 지식을 습득할 기회도 없었다. 그렇게 미술은 내 인생에서 잊힌 상태로 지내왔는데, 지금 서양 미술사와 관련된 한 권의 책을 읽었다.




이 책은 만화로 된 책이다. 그림으로 되어 있어서 접근성은 좋다. 쉽게 읽을 수 있고, 대략적인 맥락을 읽기에는 좋은 것 같다. 책은 1권과 2권으로 나뉜다. 1권은 고대 미술(알타미라 동굴 벽화)에서 시작하여 르네상스, 바로크, 로코코 미술까지 다루고 있다. 각 시대마다 뭔 그리 어려운 이름을 붙여서 시대를 구분하는지 정신이 하나도 없다. 어차피 처음 읽는 책에서 많은 것을 기대하지 않는다.



지금 내가 이 책을 읽는 목적도 미술사를 이해하기 위한 것이 주된 목적이 아니다. 서양 미술의 위대한 그림을 보면서 그림의 구성 요소와 구도에 대해 알고 싶은 것이다. 그들이 색이나 빛을 어떻게 묘사했고, 오브제를 어떻게 구성(배치)을 했는지에 관심이 있다. 이는 좋은 사진을 찍는데 도움이 된다고, 사진의 구도를 배우고 싶다면 서양 미술사를 공부하는 것이 도움이 된다는 다른 책의 권고 때문에 이 책을 읽었다.




세계사에 관심을 가지고 있었던 시기가 있었다. 세계사를 논하면서 로마의 역사를 빼고 세계사를 논할 수 없었고, 로마사를 배우면서 종교, 특히나 기독교의 역사를 빼놓고 로마사를 이해하기 힘들다는 것을 알았다. 결국 기독교의 역사가 세계사의 한 축을 담당하고 있는 것이다. 



그런데 이 책을 읽으면서 똑같은 생각을 했다. 서양 미술사를 읽으면서 기독교의 역사와 흐름에 따라 서양의 미술사가 변천했다는 것을 알 수 있었다. 그만큼 기독교가 유럽의 정치, 경제, 사회, 문화, 미술에 이르기까지 지대한 영향을 끼쳤음을 알 수 있었다. 때문에 한 번은 기독교 역사의 줄기를 이해할 필요가 있다고 생각했다. 그나마 몇 년 전 로마사에 관심을 가지면서 기독교와 관련된 책 몇 권을 읽었던 것이 서양 미술사를 이해하는데 조금이나마 도움이 된 것 같다.



아직은 가야 할 길이 멀다. 뭐 처음부터 많은 것을 바라지 않는다. 겨우 책 한 권 읽고 원하는 것을 얻을 수 있다면 세상 일이 얼마나 쉽겠는가. 그냥 이 책을 통해서 조금씩이나마 달라지는 나를 발견하고 싶은 것이다. 이제 책에 있는 내용을 간략하게 소개하고자 한다.



본래 이 책을 읽은 목적은 서양 미술사에 있어 거장들의 그림을 보면서 빛, 색, 오브제, 구도 등을 자세하게 보려고 했으나 명작들이 아직 눈에 들어오지 않았다. 삽화된 그림들이 큰 그림이 아니라 눈에 잘 들어오지 않는 이유도 있지만 아직 그림보다는 서양 미술사의 큰 맥을 이해하려고 글 위주로 책을 읽었던 이유도 있을 것이다.



그래도 몇몇 그림을 통해 빛의 방향이나 색감, 명암, 구도 등에 대해 생각을 하게 되는 그림들이 있었다. 처음 읽은 책에서 이 정도면 나쁘지 않다. 무엇보다 이 책을 읽으면서 책을 통해 얻고자 하는 바를 생각하고 읽었기에 그나마 명작을 보면서 뭔가를 얻고자 노력한 나를 발견할 수 있었다. 지금까지는 책을 읽으면서 머리말이나 목차를 자세히 읽지 않았다. 최근에는 책을 읽으면서 머리말이나 목차를 천천히 생각을 하면서 읽는다. 미리 이 책이 어떠한 방향으로 전개될 것인가를 생각하고 이 책을 통해 얻고자 하는 것을 먼저 생각하면 책을 읽고 난 다음에 얻는 결과가 다르다. 장담할 수 있다. 나도 최근에서야 조금 깨닫게 된 내용이다. 계속해서 2권과 이제는 만화가 아닌 한 권으로 된 서양 미술사 책도 읽으려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