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aily Life/Weekend getaway

2018년 봄 하동레일파크에서 레일바이크를 즐기고 양귀비 꽃 축제를 즐기다

하나모자란천사 2018. 5. 30. 06:42

5월 가정의 달이 시작되었다. 아이들과 함께 즐거운 추억을 만들어 주고 싶었다. 그러나 주변 상황이 도움을 주지 않았다. 5월의 시작과 함께 어머니께서 병원에 2주간 입원을 하셨고, 어머니께서 퇴원하고 장모님께서 응급실에 실려 가셨다. 가족 중에 아픈 사람이 있으면 일이 손에 잡히지 않는다. 특히나 부모님이라면 더욱 그렇다. 다행히 상황이 더 나빠지지 않고 경과가 좋아졌다. 늦었지만 5월이 지나기 전 아이들과 좋은 추억을 만들고 싶었다. 석가탄신일을 맞아 어디 좋은 곳이 없을까 생각을 했다. 당일 일정이라 멀리는 못 가고, 가까운 곳을 검색하다가 작년 가을에 다녀온 하동레일파크를 떠 올렸다.




작년에 둘째 민서가 배탈로 인해 레일바이크를 즐기지 못해서 이번에는 민서를 위해 하동레일파크에서 다시 레일바이크를 타자고 했다. 두 아이들도 좋아했다. 아침 일찍 서둘러 북천으로 향했다. 내가 살고 있는 이곳 사천에서 북천까지는 차로 30분 정도의 거리라서 마음만 먹으면 언제든지 갈 수 있다. 마침 지금은 북천에서 양귀비 꽃 축제가 열리고 있어서 레일바이크도 즐기고 꽃구경도 할 수 있다.



북천이 가까워지면서 도로변에 활짝 핀 양귀비 꽃이 보이기 시작했다. 



양귀비 꽃은 언제 보아도 참 이쁘다.



북천역에 도착했을 때 10시가 조금 넘었고, 우리는 11시에 출발하는 4인승 티켓을 구했다. 시간이 조금 남아서 레일바이크 역사 주변을 거닐었다.



작년에 비해 조금 달라졌다. 전에 없던 것들도 생겨났다. 양귀비 축제기간이라 그런지 역사 앞에는 양귀비 꽃무늬로 단장한 예쁜 피아노가 놓여 있었고, 누구나 피아노를 연주할 수 있다.



레일바이크 역사 옆에는 아이들이 좋아하는 공룡 모양의 캐릭터와 알을 두고 사진을 찍을 수 있도록 포토존을 구성을 했다.



코스모스 풍경 열차 카페 앞에는 가족사진을 찍을 수 있도록 포토존도 세워 놓았다.



열차 카페로 가는 길목에 전에 없던 토끼 사육장도 있다. 이곳에는 귀여운 토끼들이 아이들을 반기고 있다.



가장 많이 다른 것은 양귀비 꽃이다. 작년 가을에 이곳을 찾았을 때는 코스모스가 만발했는데 지금은 양귀비 꽃이 만발했다. 왜 꽃 이름이 양귀비인지 충분히 이해가 되는 이름이다.



잠시 주변을 거니는 동안 시간을 벌써 11시가 되었고, 역사에서 11시 탑승객들은 풍경열차에 오르라는 안내가 나와서 풍경열차에 올랐다. 



잠시 후 풍경열차는 이곳 북천역에서 출발해서 양보역까지 우리가 탑승할 레일바이크를 끌고 이동을 했다. 풍경열차가 출발하고 잠시 후 철로를 따라 활짝 핀 양귀비 꽃이 눈에 들어왔다. 말이 필요 없다.



양보역에 도착해서 우리는 여유롭게 뒤쪽에 자리를 잡았다. 출발까지 시간 여유가 많기에 아이들은 화장실에 다녀오라고 했다. 풍경열차로 이곳까지 오는데 대략 20~30분, 레일바이크를 타고 북천역으로 돌아가는데 20~30분 정도 소요된다. 중간에 레일바이크 출발을 대기하는 시간까지 고려하면 1시간에서 1시간 30분 정도 시간이 소요된다.



레일바이크와 관련된 내용은 작년에 올린 글을 참조하면 상세한 정보를 얻을 수 있다.



우리는 4인승 레일바이크에 올랐고, 거의 마지막에 출발을 했다. 이날 아침에는 약간 쌀쌀했으나 우리가 탑승할 무렵부터 구름이 걷히고 해가 떠 올라 조금 더워지려고 했는데 오픈된 레일바이크에 올라 철로를 달리다 보니 시원하고 좋았다. 터널 구간에 진입했을 때는 서늘함이 느껴졌다. 그래도 아이들은 즐겁다고 한다.




터널 구간을 지나고 나면 내리막 구간이다. 속도가 붙었다. 둘째 녀석이 너무 좋아한다. 속도감과 아이들이 즐거워하는 표정은 아래 영상을 보면 충분히 느낄 수 있다. 잠시 후 철로를 따로 양귀비 꽃이 활짝 핀 구간을 지난다. 나는 사진과 영상을 찍느라 정신없고 다른 가족은 즐기느라 정신이 없다.



곧 레일바이크는 출발지인 북천역에 도착을 했다. 아이들은 코스모스 열차 카페에 두고 아내와 둘이서 양귀비 꽃 축제가 열리는 행사장을 다녀왔다. 작년에 이곳에 다녀왔기에 아이들은 거니는 것보다 코스모스 열차 카페에서 시원한 음료를 마시며 만화책을 읽는 것을 선호했다. 



아내는 홀로 양귀비 꽃 축제장을 거닐면서 꽃구경을 즐기고, 나는 드론을 꺼내어 레일바이크를 즐기고 있는 이들의 모습을 담았다. 좀 더 가까이에서 이들의 모습을 담고 싶었으나 주변에 전신주가 있고, 전깃줄이 있어서 시계 비행을 하면서 조심을 하느라 생동감 있는 모습을 담지 못했다. 그러나 하동레일파크 나들이는 좋았다. 우리 가족은 또 이렇게 하나의 즐거운 추억을 하동레일파크에서 만들었다. 양귀비 꽃을 보고 어머니를 모시고 다시 한 번 찾고 싶다는 생각을 했다. 아마도 조만간 이곳을 다시 찾을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