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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120 - 이태훈의 여행사진 100배 잘 찍기 (7) 한옥과 궁궐

하나모자란천사 2018. 1. 12. 10:48

 2018년 책 100권 읽기 다섯 번째 책입니다.


또 한 권의 사진과 관련된 책을 읽었습니다. 일단 이 책을 읽은 후 느낀 점은 우리나라의 전통 가옥이 참 이쁘다는 것입니다. 사진에서 보았던 풍경과 집을 나도 직접 보고 싶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그러나 아직은 아닙니다. 일반인의 눈으로 보게 되면 사진이니까 그랬지 실제로 보면 뭐 별거 아니라고 생각하고 후회할 거라 생각하기 때문입니다. 이제는 몇 권의 사진과 관련된 책을 읽었으니 작가의 입장에서 상황을 설명을 해 보려고 합니다. 사실 대부분 그렇습니다. 잡지나 인터넷을 보고 풍경이나 전망이 너무 좋아서 막상 가보면 실망한 경우가 많이 있습니다. 그렇죠. 그런데 작가의 책을 연속해서 읽으면서 그것은 당연할 수밖에 없다고 생각을 합니다. 작가는 그 한 장의 사진을 위해 우연히 그곳에 들러서 그런 사진을 얻었을 경우보다는 그 한 장의 사진을 위해 계절도, 당일 날씨도, 시간대를 체크해서 얻은 사진이기 때문입니다. 그런데 여행자는 사진만 보고 우연히 한 번 들러서 그 느낌을 얻으려 했다면 실망하는 게 당연하지 않을까요?




어느덧 이태훈의 여행사진 100배 잘 찍기도 절반을 읽고 지금부터는 후반부에 들어갑니다. 후반부의 첫 권은 우리 한옥과 궁궐 사진 100배 잘 찍기입니다. 7권은 다시 한옥과 궁궐 편으로 나뉩니다. 궁궐은 서울에 있어서 저에게는 발걸음하기기 쉽지 않은 곳이네요. 작가는 '한옥'이란 명칭에 대해 먼저 이야기합니다. '한옥'이란 명칭은 1975년 우리말 사전이 만들어지면서 사용되었다고 합니다. 그럼 이전에는 어떤 이름을 사용했을까요? 그냥 '조선집'이란 명칭을 사용했다고 합니다.



제가 어릴 때만 하더라도 이룬 풍경을 종종 볼 수 있었는데 요즘은 장독대를 구경하는 것조차 힘이 듭니다. 사진을 보면서 옛날 추억을 떠 올릴 수 있어서 좋았습니다. 시골에서 어린 시절을 보냈기에 장독대와 관련된 추억들이 많습니다. 가장 흔한 것은 아이들과 숨바꼭질을 할 때에 장을 담그는 큰 장독대에 몰래 숨기도 했는데 나오다가 장독대 뚜껑을 깨뜨려 그냥 그대로 두었다가 장에 물이 들어가서 어머니께 야단을 들었죠. 장독대야 그 당시에는 차들이 오가며 판매를 했기에 문제가 아니가 장에 빗물이 들어간 것 때문에 야단을 들었던 기억이 있습니다.


위 사진을 보면 흐린 날이라는 것을 알 수 있죠? 한옥 사진은 맑은 날보다는 흐리거나 비가 내리는 날이 빛의 반사가 작기 때문에 더 좋다고 합니다. 



사진을 보면서 어떤 생각이 드셨나요? 야 이 집 참 좋구나는 생각을 하지 않으셨나요? 저는 그런 생각을 했습니다. 그런데 작가가 그 의도를 가지고 찍은 사진이라고 합니다. 풍수지리에 의하면 좋은 집터가 배산임수라는 정도는 알고 계시죠. 대부분의 사람들은 배산임수에 자리 잡은 집을 보면 좋다고 생각을 한다고 합니다. 그 프레임을 구성하기 위해서 작가는 일부러 집 뒤에 있는 산에 올라 한 장의 사진을 남긴 것입니다. 좋은 사진을 위해서는 이렇게 수고가 뒤 따른다는 것을 배웠습니다.



이 한 장의 사진을 보고 병산서원은 꼭 한 번 가봐야겠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사실 병산서원은 알쓸신잡 시즌2를 통해서 방송에 소개가 되었고, 유현준 교수와 유시민 작가의 설명 때문에 한 번 가봐야지 생각을 했던 곳입니다. 그런데 이 사진을 보고 꼭 가보고 싶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작가는 우리나라 한옥 건축물 중에서 병산서원의 만대루만큼 아름다운 곳이 또 있을까!라고 표현을 했습니다. 2018년 실행에 옮겨야 할 계획에 병산서원 다녀오기도 포함해야겠네요.



여긴 제가 사는 곳에서 정말 가까운 곳입니다. 이곳은 산청 남사예술촌입니다. 마음만 먹으면 당장이라도 다녀올 수 있는 곳인데 시간을 내지 못하고 있네요. 남사마을은 한국에서 가장 아름다운 마을 1호로 선정된 곳입니다. 저는 봄이나 가을 풍경을 보고 싶어서 기다리고 있는데 2018년 봄에는 꼭 이곳에 다녀오려 합니다.



작가의 한옥 사진에서 많이 겹치는 부분이 있는데 바로 한옥 내부에서 밖의 풍경을 배경으로 사진을 찍을 때 가능하면 처마선을 함께 넣었다는 것과 프레임 안에 또 다른 프레임을 넣는 형태의 구도를 많이 사용했다는 것입니다.



어떤 의미가 있을까요? 작가는 그곳에 사는 사람이라면 어떤 풍경을 볼까라는 관점에서 생각을 많이 한 것 같습니다. 그냥 여행을 온 사람들은 배경만을 보겠지만 실제 그곳에 사는 사람 또는 살았던 사람들은 그 건물 내부에서 밖을 보기 때문에 건물의 모습도 함께 본다는 것이죠.



그런 생각을 가지고 사진을 바라보니 예전에 사진을 보면서 그냥 좋다는 것 외에 감성적인 부분에서 뭔가 찡~하고 느낌이 오는 것 같아요. 예전에 다른 책에서 대한민국 여행객들이 유럽에 패키지 여행을 갔을 때 오래된 미술관이나 박물관을 방문하면 잘 알려진 예술품만 집중에서 보고 온다는데 그에 비해 다른 나라의 여행객들은 오히려 잘 보지 못했던 예술품을 집중적으로 본다는 내용을 보았습니다. 이유가 무엇일까요? 예를 들어 모나리자와 같은 작품은 이미 쉽게 볼 수 있고 잘 알고 있기에 그 작품이 아닌 다른 작품들을 감상하고 오지만 우리나라 사람들은 다른 작품을 모르기 때문에 아는 작품에서만 인증샷을 남기고 온다는 것이죠. 


사진이 꼭 그런 것 같습니다. 사진을 그냥 사진으로 보았을 때, 그리고 이 책을 읽기 전에는 그냥 좋은 풍경, 좋은 인물, 좋은 카메라로 찍은 사진이라고 생각했는데 한 장의 사진을 보면서 작가의 마음과 생각을 읽게 되는 것 같습니다. 아니 아직은 읽을 수 없지만 읽으려 노력을 하고 있습니다. 그것이 아는 것과 모르는 것의 차이가 아닐까 싶습니다.



제가 채사장의 지대넓얕(지적 대화를 위한 넓고 얕은 지식)을 읽고 다양한 인문학적 소양과 지식의 필요성을 느낀 것처럼 이 책을 통해서 사진을 통해서 사진의 피사체가 되는 인물, 건축물, 그림, 배경, 역사 등 다양한 학문적 소양이 필요하다는 것을 깨달았습니다.




책을 읽으면서 좋다고 생각했던 사진들을 캡처했는데 병산서원과 관련된 사진들이 많네요. 아마도 내 마음이 부지불식간에 표현된 것이 아닐까 싶습니다. 병산서원, 남사예술촌은 2018년에 꼭 다녀오겠습니다. 그리고 저도 부족하지만 찍은 사진에 제 마음을 담아서 글을 보태서 포스팅을 해 보겠습니다.



이제 한옥과 관련된 사진이 끝나고 궁궐과 관련된 사진들입니다. 앞서 말했지만 아쉽습니다. 서울에 있는 궁궐 여행 어떤가요? 가족과 함께 서울 여행이나 궁궐 여행을 하는 것도 나쁘지 않을 것 같은데, 아직은 때가 아닌 것 같습니다. 사진이 손에 익은 후에 다녀오려고 생각합니다. 일단은 눈으로만 좋은 사진을 감상합니다.



그림자가 좋은 피사체가 될 수 있음을 작가의 책을 통해서 배웠습니다. 또는 그림자가 메인을 풍부하게 강조하는 역할을 할 수 있음도 배웠습니다. 그림자가 직접 보는 사람에게 뭔가를 보여주기보다 그림자를 통해서 사진에 나타나지 않는 작가의 마음을 전달하는 도구로 활용하면 좋을 것 같다는 것을 배웁니다.



여백이 참 좋죠. 때로는 화면을 가득 채우는 것보다 여백이 더 좋다는 것을 배웁니다. 이미 앞서 읽은 책에서도 느꼈지만 다시 복습을 하고 있습니다.



궁궐 사진 또한 프레임에 처마를 넣는 것을 잊으면 안 될 것 같습니다. 작가의 다수의 사진들에 처마가 실루엣 형태로 사진에 들어와 있습니다.



때로는 삼각대보다 사다리가 더 필요할 때가 있다는 것을 배웠습니다. 이 한 장의 사진을 위해 작가의 노력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이 사진은 사진의 구도에 대해서 한 참을 생각하게 한 사진입니다. 예전의 나라면 생각할 수 없는 구도입니다. 아마 이 책을 접하기 전에 이 사진을 우연히 보았다면 사진을 왜 이렇게 찍었을까? 이상하게 생각을 했을 것 같아요. 



궁궐 사진에도 나옵니다. 프레임 속에 프레임을 넣는 사진. 이제는 많이 봐서 익숙합니다. 마음은 나도 얼른 이런 사진을 따라 하고 싶어 집니다.




이 책에서 마지막으로 소개할 사진은 덕수궁입니다. 그냥 덕수궁 하면 좋습니다. 아마도 가수 이문세 씨의 노래 때문일까요? 덕수궁 하면 돌담길이 먼저 떠 오릅니다. 덕수궁의 은행이 이렇게 좋았나요? 성남에 사는 동안 뭘 했을까요? 



드론을 시작하고 좋은 영상을 담기 위해 가족들과 가까운 곳이라도 자주 떠나게 되어 가족들과 좋은 추억을 만드는 것처럼 사진을 통해 이런 좋은 곳을 담기 위해 가족들과 여행을 자주 떠난다면 좋을 것 같습니다.



좋은 사진을 보면 마음이 포근해지는 것 같습니다. 마치 사진이 나를 빨아들여 순간 이동으로 내가 직접 그 풍경에 빠져 들었다는 생각이 듭니다. 아주 잠시나마 현실의 문제를 잊고 사색이나 명상에 빠질 수 있어서 좋습니다. 나도 그런 사진을 찍고 싶습니다. 내 사진 한 장으로 누군가의 마음에 안식이 될 수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나도 그런 사진과 글을 남기고 싶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