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eading Story

#0107 - 1 그램의 용기, 한비야

하나모자란천사 2017. 12. 6. 12:03

 2017년 책 52권 읽기 여든여섯 번째 책입니다.


2017년 책 읽기 목표를 52권으로 세웠다가 상반기에 이 목표를 달성하고, 목표를 수정하여 100권을 목표로 책을 읽고 있는데 이제 경우 86권째 책을 읽었습니다. 최근에 책 읽는 시간이 부족하네요. 시간을 늘려야 하는데 하고 싶은 것도 많고 해야 할 것도 많아서 시간을 늘리지 못하고 있습니다. 그래도 남은 25일 동안 최선을 다해서 조금이라도 목표에 가까운 결과를 만들겠습니다. 이것은 나 자신하고 약속입니다. 


86번째 책으로 한비야의 책을 선택했습니다. 베스트셀러의 반열에 오른 그녀의 책에서도 흥미나 큰 감동을 느끼지 못했는데 과연 이 책에서는 그런 느낌을 받을 수 있을까? 다 읽은 시점에서 결론을 먼저 말하면 이 책도 그렇지는 못했습니다. 그러나 어떠한 책도 나에게 도움이 되지 않는 책은 없습니다. 이 책을 읽으면서 생각했던 부분들을 정리한 내용입니다. 




언젠가 다른 책에서 읽었던 내용을 이 책에서 다시 보았다. 행복에 대한 글이다. 행복의 조건이 무엇이라고 생각하는가? 우리나라 국민의 40% 이상이 행복의 제일 조건이 돈이라고 생각한다. 나도 행복을 위해서 돈이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그러나 돈이 행복을 위한 절대 조건은 아니라고 생각한다. 돈은 행복을 위한 필요충분조건이라 생각한다. 이는 미국에서 심리학자들에 의해 통계적으로 분석된 내용이다. 그들의 한 달에 수입이 400만 원이 될 때까지는 행복지수가 상승하지만 이를 넘어서면 오히려 낮아진다고 한다. 


이 실험을 토대로 하면 나는 이미 필요충분조건에 도달했다. 그 때문일까? 요즘 나는 행복하다고 생각한다. 그리고 현재보다 더 많은 욕심을 내지도 않는다. 지금의 상태만 유지할 수 있어도 나는 충분히 행복할 것 같다. 돈을 더 욕심을 내면 만나고 싶은 사람들을 만날 수도 없을 것이고, 읽고 싶은 책들을 읽을 시간도 부족할 것이고, 드론을 날리는 것도, 영상을 편집하는 것도, 가족과 함께 한 달에 한 번 산행을 하는 것도, 사랑하는 이들을 위해 음식을 만드는 것도, 내가 만든 음식을 맛있게 먹어주는 가족도, 글을 쓰는 것도 못할 것이다. 이런 것들을 못하면서 돈을 수입이 더 많아진다고 행복할까? 아니라고 생각한다. 누군가 지금 나에게 행복하냐고 묻는다면 나는 주저 없이 행복하다고 말할 수 있다. 지금 혼자 조용히 카페에 앉아 책을 읽고 글을 쓰는 시간이 행복하다. 누구나 행복을 바라고 꿈꾼다. 그러나 행복은 절대 먼 곳에 있지 않다. 바로 자신의 주변의 있다는 것을 깨달아야 한다. 먼저 자신이 좋아하는 것을 찾으라. 없으면 만들어라. 그래야 한다. 자기 자신에게 시간과 돈을 투자하고 자신을 위한 것을 행하라. 위에서 말한 것들이 소소한 것들이지만 내가 행복하다고 생각하게 하는 것들이다. 


이 책에서 한비야 씨는 ‘소소한 행복의 조건’이라고 표현하고 있다. 들어 보면 별것 아니지만 그녀에게는 소중한 것들로 인해 그녀는 하루 종일, 혹은 한 달 내내 행복할 수 있다고 한다. 아침에 눈 뜨자마자 마시는 밀크 커피 한 잔, 자기 전에 마시는 와인 한 잔, 보름달, 어김없이 찾아오는 24일, 라디오만 켜면 들을 수 있는 클래식 음악이 그녀에게는 소소한 행복의 조건이다. 그녀가 행복해지는 소소한 행복의 조건들을 보라 하나 같이 큰돈이 드는 것이 아니다. 그리고 내가 행복해지는 조건도 보라 큰돈을 필요로 하지 않는다. 현재 수준에서 마음만 먹으면 충분히 즐길 수 있는 것들이다. 행복해지고 싶다면 자신만의 ‘소소한 행복의 조건’을 찾아야 한다.


행복을 위해서는 나를 알아야 한다. 올해 내가 꾸준히 갈구했던 것이다. 아직까지 찾지 못했다고 생각했는데 그간의 노력이 헛되지는 않은 것 같다. 최근에는 내가 행복을 느끼고 있지 않는가? 그녀의 책에 이런 구절이 있다.


“나라는 꽃을 활짝 피우기 위해서는 내가 어떤 사람인가를 아는 게 무엇보다 중요하다. 나는 누구인가? 무엇이 내 가슴을 뛰게 하고 내 피를 끓게 하는가?”


행복을 느끼고 있는 나는 어쩌면 무엇이 내 가슴을 뛰게 하고 내 피를 끓게 하는지를 찾은 아닐까? 책을 읽으며 잠시 그런 생각을 해 보았다.


조금 있으면 2018년 새해 계획을 세우는 이들이 많다. 계획이 계획으로 끝나지 않으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 나도 나만의 방법이 있는데 저자인 한비야 씨도 나와 같은 방법을 쓰고 있다. 이 방법은 다른 책에서도 종종 언급되는 내용이니 비급이라고 할 것도 없다. 그런데 효과는 만점이다. 나도 이 방법을 통해서 실천한 것들이 많기 때문이다. 과연 그 방법은 무엇일까? 꼭 이루고 싶은 꿈이 있다면 이 방법을 사용해 보시라.


“물론 이게 계획의 힘만은 아니다. 일기장 속의 계획과 꿈을 현실로 만드는 나만의 독특한 방법이 있다. 나한테는 효과 만점이어서 혹시 여러분에게도 도움이 될까 하여 천기를 누설해보겠다.  방법은 의외로 간단하다. ‘동네방네 소문내기’, 계획 중인 일을 주위 사람들에게 마구 알리는 거다.  그럴 때마다 그 계획이 가시화되면서 내 의지도 굳어지고 많은 사람들이 알게 된 일이니 꼭 이루어야 한다는 의무감도 생긴다.”


이 방법은 심리학에서 증명된 방법이다. 사람은 자신의 입으로 내뱉은 말은 지키려고 하는 습성이 있다고 한다. 때문에 나는 꼭 이루고 싶은 꿈이나 계획이 있다면 주변 사람들부터 알리고, 요즘은 SNS를 통해서 내가 앞으로 이렇게 하겠다고 정보를 공유한다. 사실 그 말은 들은 다른 사람들은 내가 그것을 실천하는지 아닌지에 별 관심이 없겠지만 나는 내가 한 말 때문에 주위를 의식하여 그 일을 행동으로 옮기고 있는 나를 발견한다. 정말 효과가 있다. 실천해 보라.



나만의 지식으로 만드는 방법은 글로 쓰는 것이라는 것이 틀리지 않았다는 것을 느끼게 하는 문장이다. 10년 전부터 꾸준히 책 읽기를 하고 있지만 글쓰기를 시작하기 전에 읽었던 책들은 거의 기억에 없다. 읽고 읽고 또 읽어도 읽은 것은 생각하고 또 생각하지 않으면 절대로 나의 것이 되지 않는다. 글을 쓰는 것은 생각을 정리하기에 최고의 방법이다.


“읽고 읽고 또 읽고, 그 읽은 것을 생각하고 생각하고 또 생각하는 것입니다. 인터넷 시대에 필요한 정보는 얼마든지 찾을 수 있죠. 그러나 그 정보도 생각을 거치지 않으면 절대로 여러분 것이 될 수 없습니다.”


우연의 일치일까? 요즘 글을 쓰기 시작하면서 언젠가 나도 악플에 시달릴 수 있겠구나는 생각을 했는데 유시민 작가의 책에서도 그리고 이 책에서 악플에 대응하는 방법에 대해서 언급을 하고 있다. 어쩌면 나에게 필요한 내용인데 나에게 필요한 시점을 잘 알고 있는 이가 알아서 눈에 띄게 한 것은 아닌지 그냥 고마울 따름이다.


나이가 들수록 더 잘할 수 있는 게 무얼까? 나이가 들어야 점점 더 무르익어 향기가 나는 글을 쓸 수가 있다.


행복하게 사는 방법... 내가 요즘 행복한 이유는 “그래도 내 생각엔 뭔가를 끊임없이 배우는 게 제일 중요한 것 같아. 언어든 악기든 성경 공부든 매일매일 조금씩 늘어가는 재미가 있어야 하니까.”


나는 죽을 때 무슨 말을 남길 것인가? 한 번쯤은 생각하고 고민해 볼만한 가치가 있는 일이라고 생각한다. 사실 살아 있는 사람의 존재에 대해서도 나 자신 외에는 나의 삶에 그렇게 관심을 두는 이가 없다. 그런데 내가 죽은 후 누가 나에게 관심을 둘 거라고 죽은 후 내 묘비명에 무슨 말을 남길까 고민을 할 것이란 말인가?라고 생각할 수도 있다. 그러나 이런 생각은 죽은 후 누군가 나를 찾아왔을 때가 아니라 남은 내 인생의 삶을 위해서라도 충분히 가치가 있는 행위라 생각한다.


“영국 극작가 버나드 쇼의 ‘우물쭈물하다 내 이럴 줄 알았지’ 라거나 프랑스 작가 스탕달의 ‘살고 쓰고 사랑했다’ 수준의 멋진 묘비명은 아니더라도...”


지금 이 순간은 이런 말을 남기고 싶다.  “내 죽음으로 인해 울거나 슬퍼하지 말아라. 나는 행복한 삶을 살고 새로운 여행을 떠난다.”


이 말에 대한 약속을 지키기 위해 나는 매 순간 행복하기 위해 노력을 할 것이다. 그 작은 노력이 나의 삶을 조금 더 행복에 이르도록 이끌어 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