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aily Life/Weekend getaway

고성군 주상절리 병풍바위를 다녀오다

하나모자란천사 2017. 9. 26. 21:36

지난 주말은 가족과 함께 가볍게 트레킹을 떠나려 계획을 했습니다. 그래서 주중에 거주하고 있는 사천에서 가까우면서 걷기에 좋은 곳이 없을까? 기억을 더듬어 보았습니다. 그러던 중 최근에 페친님들께서 올린 글에서 보았던 곳 중에서 머리를 스쳐 지나가는 곳이 있었는데 그중 하나가 바로 고성의 병풍바위였고, 다른 한 곳은 산청의 남사예담촌이었습니다. 두 곳 모두 집에서 거리도 35Km 내외이고 이동시간도 30분 이내라서 부담 없이 다녀올 수 있는 곳입니다. 오늘 목적지는 고성 병풍바위로 정했습니다. 





그런데 아내에게 다른 약속이 생겨서 일정을 변경해서 오전에는 집 앞에 있는 안점산 봉수대로 가족 모두가 등산을 했고, 오후에 아내는 약속이 있어서 외출을 하고 저는 두 아이들을 데리고 주말에 목욕하고 들리는 초당돼지국밥 집에 들러서 국밥을 먹은 후 고성 병풍바위로 향했습니다.



오늘은 사전 답사의 성격으로 가볍게 주상절리인 병풍바위 주변만 구경하고 오기로 하고 다음에 온 가족이 갈 때에는 주상절리뿐 아니라, 상족암과 고성 공룡박물관까지 둘러보고 오려고 합니다. 병풍바위가 있는 곳은 고성군 하이면 입압마을입니다. 이곳에 도착을 했을 때 오후 2:30분쯤이었습니다. 입구에 상족암 군립공원이 있고 화장실과 주차시설을 갖추고 있지만 오늘 목적지는 처음부터 병풍바위 전망대였기에 우리는 입압마을 부둣가까지 차를 타고 들어가서 부둣가에 주차를 시키고 병풍바위 전망대로 향했습니다.



입압마을에서 병풍바위 전망대까지는 걸어서 10분 정도면 도착합니다. 도착했을 때 다른 이들이 여유롭게 쉬고 있어서 우리는 먼저 숲 길을 따라 맥전포항이 있는 방향으로 거닐어 보았습니다. 산책로는 해안 주변 암벽이 있는 곳은 데크로 만들어져 있고 숲 길은 그냥 소나무 숲 사이로 거닐 수 있도록 되어 있어서 좋았습니다. 병풍바위를 지나 고성군 주상절리의 최고 절경을 지날 무렵 유람선이 근처를 지나고 있었습니다. 아이들이 이를 보고 바로 유람선을 타고 싶다고 말을 합니다. 오늘은 엄마도 없고 다음에 가족이 다 함께 왔을 때 타자고 약속을 했습니다. 



사실 주상절리 하면 제주도를 떠 올립니다. 저도 사천에 10년을 살면서 아이들과 고성 공룡박물관도 두 차례 정도 방문을 했지만 이런 곳이 있다는 것을 알지 못했습니다. 주상절리라는 이름 그대로 돌로 조각된 길쭉한 석상이 길쭉하게 늘어져 병풍처럼 세워져 있어서 병풍바위라고 이름이 불립니다.



병풍바위 중간쯤에는 파도가 만들어낸 2개의 동굴이 있습니다. 신랑굴과 신부굴이라고 하네요. 우리가 전망대 위에 있을 때 마침 유람선이 지나고 있었는데 선장님의 설명이 확성기를 통해 흘러나와서 이야기를 듣게 되었습니다. 유람선이 지나고 난 다음에 드론을 띄워서 바닷가 쪽에서 주상절리를 바라보니 동굴을 볼 수 있었습니다.



병풍바위 전망대에 올랐을 때에는 먼저 도착한 분들이 쉬고 있어서 우리는 맥전포항 쪽으로 산책로를 따라서 거닐어 보았습니다. 병풍바위 구간을 걸을 때에는 바로 아래가 낭떠러지라 안전바를 설치해 놓았습니다. 산길을 걸을 때는 데크 없이 소나무 숲길을 거닐 수 있습니다.



멀리 조그만 섬이 예뻐 보여서 그곳까지 발걸음을 이동해 보았습니다.



해안선을 따라서는 데크로 산책로가 조성되어 있어 아이들도 안전하게 거닐 수 있습니다.



다음에 이곳에 나들이할 때는 조금 이른 시간에 방문을 해서 상족암부터 맥전포항까지 거닐어 보아야 할 것 같아요.



조금 있으면 일몰이 시작이 될 텐데... 일몰 때 이곳의 풍경도 무척 아름다울 것 같습니다. 아이들과 함께 오니 좀 편하게 즐기고 싶은 것을 즐길 수는 없었지만 그래도 좋은 시간이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