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aily Life

아내의 취나물 비빔밤에 대한 보답으로 새우튀김을 만들다

하나모자란천사 2017. 9. 9. 13:42

지난 일요일 산행 후 생새우를 구입해서 소금구이와 새우튀김을 만들어 먹었습니다. 그날 새우튀김이 단연코 인기였습니다. 넉넉하게 만들지 못했는데 새우튀김이 만들어져 나오는 순간 아이들이 덤벼들어서 없어지고, 그날 새우튀김뿐만이 아니라 고구마, 단호박, 깻잎, 가지 등 다양한 튀김 요리를 만들었는데 아내가 교회 식구들하고 나눠 먹는다고 정작 본인은 새우튀김을 거의 먹지 못해서 아쉬웠다고 합니다. 그래서 새우튀김이 먹고 싶었나 봐요. 퇴근하고 씻고 나왔는데 아내가 새우 얘기를 꺼내더니 마트에 새우를 저렴하게 판매하고 있어서 사 왔다고 하네요. 



얼른 아내의 말을 눈치채고 새우 손질에 들어갔습니다. 어차피 생물이 아니라서 소금구이로는 먹지 못할 것 같아서 새우튀김을 위한 손질 작업에 들어갔습니다. 우선 새우의 머리를 잘라내고 새우의 배 쪽에 있는 새우의 다리를 잘라냅니다. 다음은 머리부터 새우 껍질을 벗겨냅니다. 그리고 새우 꼬리의 뾰족한 부분은 가위로 잘라 냅니다. 이 부분이 수분을 많이 가지고 있어서 기름에 튀길 때 기름이 많이 튄다고 합니다.



1차로 손질을 끝낸 새우의 상태입니다. 꼬리 부분에 뾰족한 부분이 잘려나가고 없는 것을 확인하셨죠? 그리고 새우 다리와 껍질도 제거했습니다. 



새우의 꼬리 부분은 튀김 반죽을 입힐 때 잡기가 편하고 또 튀김을 했을 때 모양도 이쁘게 나오기 때문에 자르지 않고 남겨 두었습니다. 참고로 새우튀김은 꼬리까지 같이 먹어도 됩니다.



이제 새우를 튀길 때 새우 등이 굽어서 모양이 이쁘게 나오지 않는 것을 방지하기 위해서 새우의 배 아래쪽에 아래 사진과 같이 4곳 정도 칼로 근육을 잘라 줍니다. 일단 근육을 이렇게 잘라주면 새우가 사진처럼 1자로 눕게 됩니다.



위에서 내려다본 모습입니다. 이 상태로는 기름에 튀기기 전에는 1자를 유지하지만 기름에 튀겨내면 다시 등이 굽어집니다. 만개의 레시피를 통해서 백선생표 레시피를 참조하면 일식집처럼 곧은 새우튀김을 만들기 위해서는 새우의 근육을 파괴해야 한다고 합니다.



방법은 칼로 4곳에 살짝 가른 후 다시 새우를 아래 그림에서와 같이 배를 아래로 두고 머리부터 두 손가락을 모아서 꾹꾹(적당한 힘으로) 눌러줍니다. 그러면 에어캡(뽁뽁이)이 터지는 듯한 느낌의 툭툭 새우 근육이 터지는 느낌을 손가락으로 느끼게 됩니다.



한 손으로 사진을 찍으며 방법을 설명하려니 어렵네요. 아래 사진은 한 손을 이용했지만 양 손으로 사진처럼 새우 몸통을 위에서부터 아래로 누르면 새우 근육이 터지는 것을 느낄 수 있습니다.



적당한 힘을 주고 새우 근육을 누르면 아래 사진과 같은 모양이 됩니다. 이제 새우가 곧은 모양이 되었습니다.



이렇게 손질한 새우는 키친타월 위에 놓아서 수분이 빠지게 합니다. 그래야 튀김옷(반죽)이 잘 묻는다고 합니다.




이제 튀김가루에 얼음이 있으면 몇 개를 놓고(없으면 최대한 찬물을 이용) 물을 붓고 반죽을 젓가락으로 최대한 가볍게 반죽을 합니다. 튀김이 바싹바싹하게 나오기 위해서는 빵과는 달리 글루텐 성분이 나오지 않아야 한다고 합니다.



밀가루랑 반반 섞어도 좋다는데 그냥 튀김가루만 이용해서 반죽을 만들었습니다. 참고로 튀김가루에는 소금 성분이 있어서 따로 간은 하지 않았습니다.



이제 물을 적당량 붓고 나무젓가락으로 적당히 휘~ 저어 줍니다.


대충 저어도 이렇게 반죽이 잘 풀립니다.



이제 기름을 웍에 붓고 적당한 온도를 맞춰서 새우를 튀겨 냅니다.



오늘도 새우를 튀겨 내자 마자 아이들이 먼저 달라 들어서 새우튀김을 먹어 치우네요. 그래도 아내를 위해 따로 챙겨서 아내도 맛있게 먹네요. 마지막 남은 것은 제가 먹습니다. 그런데 오늘도 끝에 가서 조금 깨달은 것이 있습니다. 얼음을 넣고 반죽을 하다 보니 나중에는 얼음이 녹아 반죽에 물의 양의 많아져 튀김 반죽이 너무 묽어져 나중에 튀긴 새우는 아래 사진과 같이 반죽이 별로 묻어나지 않았습니다. 



오늘로 새우튀김을 두 번째 만들어 보았습니다. 뭐 워낙 좋은 재료라서 그냥 만들어도 맛이 있습니다. 그런데 두 번을 시도하면서 조금씩 배우게 되는 게 있네요. 다음에는 더 잘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조만간 추석 명절이 다가오는데 그때 새우튀김은 제가 직접 도전을 해볼까요? 가족을 위해서 사랑하는 이를 위해서 요리를 준비하는 시간은 행복한 시간입니다. 또 맛있게 먹어주면 더 행복하죠. 오늘도 행복한 시간이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