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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082 - 유시민의 항소이유서

하나모자란천사 2017. 7. 6. 15:03

  2017년 책 52권 읽기 예순한 번째 책입니다. 

tvN 예능 '알쓸신잡'- 알아두면 쓸데없는 신비한 잡학사전'을 즐겨본다. 유시민에 대해서도 이 프로그램을 통해 관심을 가지게 되었고, 한 번쯤 그의 글을 읽어 보고 싶다는 생각을 갖게 되었다. 지난 6월에 알쓸신잡을 통해서 유시민이 1985년 옥중에서 작성한 항소이유서의 비화를 공개했다. 유시민은 1980년대 서울대학교 재학 당시, '서울대 프락치 사건'의 배후로 몰려 징역 1년 6개월 형을 받았다고 밝혔다. 이에 변호사는 항소이유서를 직접 써보는 것이 어떠냐고 제안했고, 유시민은 무려 14시간 동안 이를 작성했다. 유시민이 1985년 작성한 항소이유서는 원고지 100장 분량에 달한다. 이후 유시민의 항소이유서는 큰 누나에 의해 복사되면서 대중에게 퍼지게 됐다.




나의 경우 리디북스를 통해 그의 항소이유서가 무료로 배포가 되어 그의 글을 처음으로 읽게 되었다. 책을 읽고 그의 다른 책을 꼭 읽으리라는 생각에 그가 쓴 책들을 구입하고 있다. 먼저 구입한 책은 '유시민의 글쓰기 특강'과 '어떻게 살 것인가'이다. 둘 다 나의 생활과 생업과 관련된 내용이라 그가 쓴 책중에서 우선적으로 선택을 했다. 요즘 블로그 포스팅을 위해서 매일 꾸준히 글을 작성하고 있어서 글쓰기와 관련된 능력이 필요했고, 블로그 포스팅이라는 방법을 통해 글을 쓰는 목적이 바로 어떻게 살 것인가에 대한 해결 방안으로 시작한 것이기 때문이다. 




이 글을 읽고 참 많이 놀랬다. 일단 그의 논리에 놀랬고, 생각을 글로 써 내려간 능력에 놀랬고, 당시 시대 상황에서 또 그가 처한 상황에서 권력에 맞서서 자신의 주장을 펼칠 수 있는 담대함에 놀랬다. 무엇보다 타인의 문제가 아닌 자신이 관련된 문제 상황에서 움츠려 들거나 또는 이런저런 계산이 앞서서 앞 뒤 논리가 맞지 않을 수가 있는 상황인데도 그런 흐트러짐 없이 쭉 일관되게 생각을 정리한 것에 대해 놀랬다. 당시 그가 26세라고 하니 더욱 놀라지 않을 수 없다. 내가 그 나이였을 때 나는 정치나 세상사에 대한 얘기에 전혀 관심을 두지 않았기 때문이다. 


글의 내용이 쉽지는 않다. 그러나 그의 글을 읽으면서 이제 피 끓는 청춘도 아닌 나 조차도 가슴에서 뭔가 뜨거운 열기가 솟아오르는 것을 느꼈다. 젊은 시절 청년 유시민이 나라와 조국을 사랑하는 마음... 비록 모순투성이이지만 더욱더 내 나라는 사랑했다는 그의 마지막 말이 이 시대 잠자는 청년들을 깨워주기를 바라며 이 글을 청년들에게 권하고 싶다.


이 짧은 글이 계기가 되어 그에 대해서 좀 더 알아보고 싶다는 생각을 했다. 대한민국의 청춘들이 다시 열정적으로 이 나라에 대해서 그들의 생각과 의견들을 피력한다면 대한민국의 미래가 그리 어둡지 않을 것이라는 생각을 해 보았다. 이제 인생 후배나 젊은 청년들에게 권하고 싶은 책이 또 한 권 추가되었다. 지금까지 내가 대한민국의 청춘들에게 권하고 싶었던 책은 '아프니까 청춘이다', '명견만리', '지대넓얕' 이렇게 3가지였는데 이제 목록에 하나 더 추가가 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