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ovely Cook

김치말이전병 - 월급날 퇴근하는 남편을 위한 선물

하나모자란천사 2017. 6. 16. 17:05

오늘은 조금 일찍 퇴근하고 싶은데 상황이 허락되지 않네요. 이런 내 마음을 알았는지 아내는 계속해서 문자를 날리네요. 손수 김치말이전병도 만들고, 닭볶음탕도 만들고, 아이들의 위해서 감자채를 이용해서 피자도 만들었다고 하네요. 왜 이렇게 먹을 것으로 나를 유혹하는 것일까요? 이유는 바로 월급날이었기 때문입니다. 가능하면 월급날만큼은 일찍 퇴근하고 싶습니다. 그날만큼은 아빠 대접을 제대로 받고 싶은 게 셀러리맨의 바람이 아닐까요? 그렇다고 제가 평소에 아빠 대접을 받지 못하는 것은 절대 아닙니다. 퇴근이 늦었습니다. 나를 기다리고 있는 것은 오늘 특별식으로 만들었다는 '김치말이전병'입니다.



생김새를 보아서는 '토르티야'를 닮았네요. 오믈렛이 더 가까워 보이기도 합니다. 아무튼 아내가 명명한 이름은 '김치말이전병'이라고 합니다. 회사에 있을 때 문자를 보냈을 때는 분명 많이 만든 것을 확인했는데 2개밖에 보이지 않네요. 일단 하나를 들어서 한입 베어 먹었습니다. 맛있네요. 내가 좋아하는 당면에 묶은 김치를 이용해서 만두소처럼 만들었네요. 전병도 식감이 적당히 두께가 있어서 좋네요. 


큰 아들 녀석이 밖에 나오더니 남은 먹고 싶다고 하네요. ㅠㅠ 남은 한 개를 양보했습니다. 부모의 마음입니다. 그랬더니 아내가 아이에게 눈치를 줬는지 한입만 먹고 내려놓네요. 퇴근이 늦어서 이 녀석만으로 허기가 달래지지 않았습니다. 아내에게 또 다른 먹을 것을 내어 달라고 했더니 '닭볶음탕'을 내어 주네요.




아내가 요즘은 새로운 전술을 적용했습니다. 이 전술이 그나마 잘 먹히는지 요즘은 이렇게 먹을 것으로 나의 퇴근을 종용합니다. 일찍 퇴근하면 함께 맛있게 먹을 수 있는데 그러질 못해서 미안합니다. 나를 위해 맛있는 음식한 아내를 위해서 또 나는 늦은 시간이라도 맛있게 먹어줍니다. 아니 그 시간이면 출출해서 그냥은 잠이 오질 않습니다. 


올해 초 목표했던 75Kg에 근접하고 있었는데 요즘 다시 몸무게가 80Kg으로 늘었습니다. 아내의 도움이 필요한데 아내는 나보고 마인드 컨트롤을 하라고 합니다. 나쁜 마누라입니다.  



오늘도 아내의 사랑을 느낄 수 있는 맛있는 김치말이전병을 먹었습니다. 맛있는 음식은 사람의 마음이 담겨있습니다. 그 마음을 느끼면서 먹으면 더욱 맛이 있습니다. 오늘 이 무더운 여름날 고생하는 남편을 위해 사랑을 듬뿍 담아 '김치말이전병'에 도전을...